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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4 01:22

선물거래 실패담

조회 수 1955 추천 수 0 댓글 2

약 일주일 전, 선물을 시작해보려고 10만원을 넣었다.

 

바이낸스 거래소에 익숙해지는 것은 얼마 걸리지 않았고, 이틀 정도는 넣어둔 돈을 잊은 듯 지냈다.

 

코인 관련 유튜브를 보다가 나도 한 번 벌어보자는 생각에 60만원 정도 시드를 추가했다.

 

700달러였던 내 시드는 어느새 1000달러를 향해 있었고, 내가 재능이 있나 싶기도 했지만 큰 감흥은 없었다.

 

복리의 힘을 알고 있었기에 조금씩 수익 내면 되겠지.. 하다가 저배율임에도 고점에서 물려버려 400달러를 청산 당했다.

 

그 때 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400달러를 먼저 청산당했고, 300달러마저 그 날 저녁에 바로 청산을 당해버렸다.

 

내게 남은건 약 300달러.. 멘탈이 나가진 않았다. 적은 액수의 돈이라고 느꼈던 것일까.

 

조금씩 조금씩.. 하다가 고배율로 몇 번 먹다보니 풀시드를 땡겨 실수를 범했다. 그게 화근이 되었고 50만원을 더 입금했다.

 

50만원을 입금한건 바로 오늘의 일이다. 잃고 남은 돈과 입금한 돈을 합치니 660달러 정도가 되었다.

 

노트북 전원을 키고 경건한 마음으로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다. 목표치는 5%인 33달러 정도. 하지만 운수가 좋았다, 112달러를 먹게된 것.

 

첫 날부터 목표 수익보다 3배를 더 먹으니 일이 잘 풀리는 기분이었고, 이 정도면 잃은 돈 충분히 복구하겠다 싶었다.

 

조금 쉬다가 노트북을 다시 켜서 바이낸스 거래소에 들어갔다. 이게 또 무슨 일인가, 고배율로 단타를 쳐서 5분도 안 되는 찰나에 100달러를 먹었다. 893달러가 된 내 시드를 보니 욕심이 안생길 수가 없었다. 오늘 1000달러 찍고 꿀잠 자야겠다는 생각에 고배율로 조지다가 결국에는 100달러를 손절쳤다.

 

손절치고도 760달러가 남았는데 이 상태에서 잃은 돈을 복구해야겠다는 개병X같은 생각에 고배율로 조지다가 또 대가리가 깨졌다.

 

순식간에 274달러가 수중에 남았다. 멍했다. 절망이라는 감정이 모든 신경세포에 작용했다.

 

정신없이, 엄청난 심리적 부담감 속에서 매매를 계속하다보니 지갑에 남은 돈이라고는 달랑 40달러.

 

일주일도 안 돼서 150만원이 넘는 돈을 잃은 것이다. 정말 머리가 어질했다. 눈 앞이 캄캄해졌다. 고작 나이 스물 한 살인 나에게 150만원은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었다. 눈물이 핑 돌더라,

 

내가 150만원의 수업료를 내고 깨달은 것은.

 

손익비가 좋은 매매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욕심을 절제하지 못하고, 손절을 못치면 항상 끝은 청산이라는 것이다.

청산을 한 번 당해서 복구쳐야겠다는 심리가 생기면 그 자리에서 컴퓨터를 끄고 바깥 바람 한 번 쐬주며 심리를 안정케 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것이다.

 

오늘 밤 잠자리는 편히 들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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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필승 2021.03.24 09:34
    힘내요 ~!
  • ?
    ㅋㅋㅋ 2021.03.25 09:19
    마진은 처음에 실패해야 좋은듯 ㅎㅎㅎ 처음에 성공하면 눈에 뵈는게 없어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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