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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joind.io/market/id/2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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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핀’s 코린이 개나리반] 누가 듣더라도 맞는 말이지만,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쳐 맞는’ 말이 있다. 할인 가격으로 산 코인을 비싸게 개미 투자자에게 되팔이 하는 VC의 “아무나 초기 주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든가, 나날이 가격 손실이 나는 코인의 프로젝트 대표가 “월급은 정당히 일해서 받는 대가니까 뭐라고 하지 마세요. 저희는 생업이고 여러분은 투자입니다. 그 차이는 겪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라는 말이 그렇다. 이와 정반대로 응당해야 하는 말이지만 당사자로서 하지 못하는 말도 있다.


#돈 버는 게 부끄러운 이들
“우리 돈 받고 일해요.” 노동을 하고 대가를 받는다. 당연한 이치이지만 말할 수 없는 곳이 바로 코인판이다. 비트코인이 젖먹이 시절엔 탈중앙화와 자발적 참여가 주를 이뤘다. 프로젝트가 백서를 통해 명분을 내걸고 방향을 제시하면 동료가 합류했다. 각자의 언어로 백서를 번역했고, 자국의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됐다. 활성화된 커뮤니티는 거래소 상장시에 큰 가점을 받았다. 추억의 시절이다.
 

알트코인으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과 함께 변질됐다. 프로젝트 진행은 개발사가 주축이 됐다. 명분이 그릇되고 능력이 없는 개발사는 돈으로 일꾼을 고용했다. 번역업체를 통해 백서를 번역했고, 마케팅 업체에 홍보를 맡겼다. 관리자를 고용해서 커뮤니티를 운영했다. 봇 계정 업체에 돈을 주고 필요한 인원수를 채웠다. 거래소 대표에게 뒷돈을 찔러 주며 상장을 확정지었다.
 

프로젝트는 한탕 돈벌이에 악용됐으며, 개발사는 조용히 튀었다. 모든 과정에 업자들의 노동이 들어갔지만 스캠 프로젝트를 위해 일했다며 밝히지 못한다. 백서에서 이름을 지우고 포트폴리오에서 간판을 지웠다. 코인 판에서 업자로 지낸다는 건 부끄럽고 숨겨야 하는 행위가 됐다. 업자들은 음지로 숨었고, 그들의 노동은 퇴폐시됐다.


#결과는 안 부끄러운 그들
업자들의 행태가 세간에 알려질수록 노동의 대가는 비난의 수단으로 타락했다. 대외적으로 돈을 받지 않는다 했으니 업자들이 받는 돈은 몰래 오가는 뒷돈이 됐다. 프로젝트의 행보가 의심스럽고 결과가 실망스러울 때, 투자자들은 업자에게 “뒷돈을 얼마나 받았냐”를 추궁했다. 거래소의 상장기준에 명백히 위배되는 코인이 상장하면 상장 수수료가 화두에 올랐으며, 공시 플랫폼이 특정 코인을 유리하게만 기록하면 공시 플랫폼 대표가 코인의 외부감사로 재직하면서 코인 몇 개를 받았냐가 화두에 올랐다.


업자들의 해명은 정답지라도 돌려 보는 듯 한결같았다. 정당한 기준에 의해서 진행됐고, 아무것도 대가성으로 받은 게 없다 했다. 무급이라는 단어가 업자들의 정당성을 포장하기 위해 쓰였다. 코인판에 악영향만 끼치고 결과적으로 투자자에게 피해를 전가했더라도, ‘무급’이라는 단어로 퉁 쳤다. 다른 산업군의 업자들과 달리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는 아마추어만 가득한 판이 됐다.

 
더 큰 문제는 반대급부로 대가를 받고 책임을 지는 프로들이 비난을 받는다는 점이다. 신생 거래소와 인터뷰를 하고 장단점을 짚더라도 협찬을 받았다는 사실로 비난을 받는다. 개발사에서 공개한 자료와 개발진의 인터뷰를 게재하더라도 대가를 받은 결과물이라 비하하며 평가 절하했다.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은 ‘탈블’ 중
그 시간을 거쳐 형성된 게 작금의 국내 코인판이다. 개미 투자자의 지갑에 빨대를 꽂은 덕분에 돈을 쥐고 있는 곳은 개발사와 공구방이다. 이들에게 기생해서 이득을 보는 곳은 거래소와 VC 들이다. 아차차, ‘일부’라는 전제를 빠뜨렸다.
 

철저하게 이들을 위해 물고 빠는 곳은 호사를 누렸다. 돈 받고 홍보해 주던 프로젝트가 스캠으로 확정 나더라도 바이럴 업체를 고용해서 여론을 조작했다. 여기에 근본이 어딨느냐며 돈만 벌어다 주면 근본이라는 억지를 쓴다. 처절하게 이들을 씹고 뜯는 곳은 좌절에 빠졌다. 대가성 스캠 홍보를 비난하려면 영리를 추구해서는 안 된다 했다. 빈틈없는 근거를 찾아서 제시해야 하고 구멍 없는 논리를 들이대야 했다.
 

이득은 없으나 바이럴의 여론몰이에 당했고, 스캠 개발사의 고소ㆍ고발에 당했다. 정의로움까지 찾을 필요도 없이 구린 똥 밭에서 같이 구르지 못하는 사람들은 탈블 했다. 놀고먹는 업자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이지만 대가를 받을 수 없기에 탄탄한 본업이 없는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 탈블을 강제당했다.


#업계인과 업자, 그 차이
그래서 지금 만족하시는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순수한 관심과 열정을 가졌던 이는 업계를 떠나고 있다. 오로지 돈만을 위해 양심을 저버린 업자들은 그나마 남은 업계인마저 쫓아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어차피 다 스캠 판인 거 알고 있지 않느냐, 왜 혼자만 난 체하며 군자연 하느냐. 자기합리화도 이쯤 되면 병 되시겠다.
 

이러한 사정을 잘 모르는 이는 신규 투자자만 애타게 기다린다. 고여서 썩은 국내 코인판에 빳빳한 투자금을 들고 오는 투자자만 있으면 다시 불장을 맞이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기다린다. 애석하게도 그렇지 않을 거다. 유입된 지 오래지 않아 업자들에 속아 금방 원금을 날릴 테다. 고점에 물린 채로 음머음머 거리며 코인판을 떠돌거나, 손절하고 이내 진절머리 나는 코인판을 떠날 게 자명하다.


정상적인 시장과 새로운 불장을 위해서 필요한 건 유능한 업계인이다. 그들이 능력을 발휘하고 합당한 보상을 얻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보상을 받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투자자들이 해줘야 하는 건 보상이 합당하냐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다. 능력 없이 선동으로 불로소득을 취한 업자를 멀리하고, 스캠 프로젝트에 관여했던 이들을 배척해야 한다. 물론 강제성도 없고 의무도 아니다. 다만, 블록체인이 비닐하우스 도박판 대신 IT산업의 한 축으로 남는 걸 바란다면 부디 그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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