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암호화폐 '고래'들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던 한주였다. 크립토퀀트는 지난주 기고에서 비트코인 고래와 스테이블 고래의 전쟁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이번 역시) 적중했다. 큰 폭의 하락과 상승이 번갈아 나타났다.

 

지난 31일까지 크립토퀀트 가격 지수 기준 1만 1000달러 선을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8월2일 오후 1시 1만2123달러로 상승했다.

 

그러나 별안간 고래 투자자들이 대량 매도에 나서면서 30분만에 1만518달러까지 떨어져 -13.2%의 낙폭을 기록했다. 8월7일 현재 비트코인은 가격을 회복하는 양상을 보이다 1만2000달러 부근 저항선에 부딪혀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13.2% 폭락이 발생하기 5일 전과 3일 전, 크립토퀀트는 주기영 대표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의 거래소 유입량이 증가하고 있으니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두 차례 경고한 바 있다. 

 

 

그래프를 보면 이 시기 글로벌 주요 거래소로 총 10만5000개 가량의 비트코인이 유입됐다. 지난 3월12일 폭락 직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고래들이 매도를 준비한 정황이다. 

통상 암호화폐 현물 거래소의 비트코인 대량 유입(Exchange Inflows)은 즉각적인 매도 물량이거나 매도 대기물량으로 분류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가격이 하락할 때 거래소 유입이 많다. 같은 이유로 비트코인 유입이 줄면 가격 상승 확률은 높아진다.

 

그러나 이번 상승 패턴은 과거와는 약간 다르다. 고래들이 비트코인 입금량이 폭증하는 동시에 스테이블 코인(현금)의 거래소 유입량도 과거보다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잠재적 매수와 매도 압력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해 스테이블 코인의 시가총액은 크게 증가했고, 후오비(HUSD), 바이낸스(BUSD)등 글로벌 상위 거래소들은 각각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일종의 고래로 시장에 참여한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는 작은 물량으로도 큰 흐름이 생긴다. 특히 단기 투자자들은 최근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서서히 비트코인 현금화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크립토퀀트의 채굴자 포지션 지수(MPI)에 따르면, 7월30일께부터 채굴자들의 판매량이 증가했다. 지갑별로 보면 비티씨닷컴(BTC.com), 에프투풀(F2pool), 비아비티씨(ViaBTC), 하오비티씨(HaoBTC) 등 채굴자들의 지갑에서 평소보다 많은 비트코인이 거래소로 이동했다.

 

다만 시장을 비관하기는 아직 이르다. 크립토퀀트가 제공하는 MPI 지수(채굴자 포지션 인덱스)가 아직 2.0을 제대로 넘기지 못했고, MPI의 7일 이동평균선이 우상향하는 것으로 보아 당분간 상승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는 장기적으로 상승장이 예상된다. 올 연말 비트코인 가격은 지금보다 높을 것이다. 그러나 고래들이 많이 활동하는 현 상황에서는 언제든지 8월2일 같은 급락이 발생할 수 있다. 최고가를 갱신한 금 가격의 조정이 비트코인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이번주부터 당분간은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를 삼가고 분할 매수하거나, 고래들의 매도로 가격 조정 시점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은 투자 전략으로 보인다.

 

이주의 글로벌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7/31~8/6)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온체인 분석에 따르면 지난 6일 23시59분 기준 글로벌 주요 거래소 19곳의 비트코인(BTC) 보유량은 247만 176개(한화 약 29조 3580억원)로 조사됐다. 

 

6일 기준 비트코인 보유량 상위 거래소는 코인베이스(89만3222개), 후오비글로벌(28만4628개), 바이낸스(28만3923개), 비트멕스(22만6163개), 제미니(15만6969개) 순이다. 이번 주에는 바이낸스와 제미니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각각 1.60%와 1.58씩 감소했다. 다른 거래소들의 거래량 변화는 ±1%를 넘지 않았다. 비트코인 보유량이 높은 거래소는 실제로 많은 시장 참가자들이 이용하는 거래소로 간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