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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인디 / 원문기사 링크: https://joind.io/market/id/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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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존의 존생각] 2달 전, 커뮤니티 직원 말에 잘못 휘둘리면 충분히 코인에 물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혹자는 “전세계 개미를 트위터로 조종하는 저스틴 선(트론 창업자)에 비하면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맞는 말이긴 하다. 저스틴은 거래소 공시, 쟁글 공시 저리 가라 할 카운트다운 전광판에 사활을 건 트위터리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아X리썬’ 이라는 상스러운 별칭으로도 불리지만, 아마 저스틴이 한국말을 잘 알아듣고, 한국에서 그렇게 불린다는 사실을 안다면 피식 웃을지도 모른다. “어? 그거 우리 팀의 전략인데?” 라면서. 트위터 팔로워 210만, 페이스북 팔로워 610만의 그는, 트론 팀의 큰 연중 행사인 나이트론 서밋(niTron Summit)에서 당당하게 “소셜미디어 캠페인은 트론 재단에 매우 중요한 전략”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자신의 행동에 무척이나 당당한 그이기에, 지난 7월 그가 발표했던 트론 4.0 이야기와 함께 사업가로서의 저스틴 선을 돌아보려고 한다. 그가 ‘단순 선동꾼’으로 전락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잘 베껴서 흥행의 선봉에 서다
트론은 한 번도 기술적으로 ‘혁신’의 위치에 서지 않았다. 내놓는 것들은 늘 이미 있던 개념들이었고, 이를 그대로 차용하거나 또는 잘 조합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트론 4.0에 적용되는 합의 메커니즘인 TPoS는 PBFT와 DPoS의 조합이다. 기존보다 확장성이 향상되므로 이미 빠른 체인인 트론의 특징을 강화시켰다. 2019년 인수한 비트토렌트에서 내놓은 채굴 시스템인 BTFS는 이름만 봐도 파일코인의 IPFS 기술이 떠오른다. 실제로 유사한 성격의 방식으로 파일코인 채굴자와의 호환이 가능함을 강조하고 있다. 트론이 자랑해 마지 않는 디앱 ‘윙크’ 역시 다른 체인에서도 볼 수 있는 겜블 플랫폼이다. 디앱 게임이 흥행하던 시절 나온 수많은 것들 중 하나였지만, 재단의 지원사격 하에 폴로닉스 지갑이 뒷받침돼 자산 확장으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트론 3.0까지 디앱 위주의 비전을 이야기하던 저스틴은 4.0에서 갑자기 ‘차세대 웹 금융 인프라스트럭처’를 제시하면서 “디파이가 미래 먹거리”임을 천명했다. 현재 그 시작에는 유니스왑과 메이커다오를 떠오르게 하는 ‘저스트’가 있다. 
 
퍼포먼스랄 게 없으니 폴로닉스 4분 완판, 최대 20배 ROI(투자수익률)라며 홍보하고 있다. 생태계에 필요한 중앙 스테이블 코인도 이미 있던 테더의 TRC20 형태 발행으로 해결했다. 아직은 ERC20 테더만 못하지만, 속도와 수수료를 앞세워 연말까지 ERC20을 넘겠다며 야무진 꿈도 꾼다.
 

가만히 발자취를 더듬어 보니, 항상 트론은 ‘그 해에 핫한 것’ 위에 올라탄 패스티스트 팔로워(fastest follower)였다. 그리고 올해도 그렇다. 유사품은 누구나 낼 수 있겠지만, 가장 핫 해지는 타이밍에 맞춰 가장 먼저 유사품으로 화제성을 내고, 사용자를 유치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홍보할 줄 아는 ‘관종’
사람들에게 트론이 홍보하던 파트너십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말하라면 ‘삼성 월렛, 갤럭시 스토어와의 파트너십’을 들 것이고, 저스틴 선의 과거 행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고르라면 ‘워런 버핏과의 자선 식사’를 꼽을 것이다. 전자를 대기업의 ‘블록체인 유즈 케이스’라고 칭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후자 또한 ‘전통 시장 투자자의 크립토 시장으로의 유입’이라고 칭하기엔 무리다. 둘 다 관심‘종자스러운’ 자평이다. 어쨌든 저스틴은 트론이 이를 해냈다고 주장하고 홍보하고 있다.
 

삼성은 2019년 10월부터 갤럭시S10 시리즈에 도입된 ‘블록체인 키스토어’ 지갑으로 트론을 지원했으며, 저스틴은 그달 말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 참석해 해당 사실을 발표했다. 과연 홍보의 제왕답게 그는 그해 10월 중순부터 트위터에 파트너십 힌트를 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언론 발표일 5일 전에 17원에서 오르기 시작한 트론은 발표 당일 26원까지 상승하며 알트 지옥장에서 선방했다. 

 
버핏과의 자선 식사는 경매 형식으로 진행되며, 저스틴 선이 낙찰 받은 경매는 2019년 5월 31일에 종료됐다. 단순히 버핏을 만나 볼 기회만을 얻은 것임에도, 트론은 그 영향인지 5월 31일 36원에서 6월 2일 49원까지 크게 올랐다.
  
업계 지인의 말을 빌리면 ‘떡상만한 마케팅이 없다’고 한다. 결국, 저스틴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 수익이 뒤따라오다 보니 투자자들이 자꾸 관심을 갖게 된다. 투자판에서 실제 돈이 되는 발언들은 당연히 큰 홍보 효과가 있다.
 

사업가 측면에서 화제에 오르는 능력도 발군이다. 비트토렌트 인수 때부터 시작된 ‘트론 생태계로의 편입’ 뉴스는 폴로닉스, 디라이브, 그리고 스팀잇까지 차례로 이어지면서 화제성이 증폭됐다. 그 과정에서 저스틴은 수많은 업계 명사들에게 욕을 먹었지만, 당연히 화제성도 덩달아 커졌다.
 

피인수 서비스들 중 새로운 것은 없지만, 합쳐서 시너지를 내는 방식으로 미래를 모색하는 시도가 이미 보인다. 스트리밍 플랫폼인 디라이브에서 쌩뚱맞게 BTT(비트토렌트 토큰) 예치를 하면 디라이브의 수익을 나눠 갖는다든가 하는 스타일의 생태계 운영이 그러한 예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그가 잘하는 네임 밸류를 가진 브랜드를 키우고 묶어서 조합을 짜는 시도가 진짜 유저 확장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음 행사에서 그는 분명 “이만큼 성장했다”는 발표를 할 것 같다.

 
#저스틴이 제시한 트론 4.0의 미래
‘퍼스트 인 클래스’ 보다는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많이 구사해 온 우리나라 사업가들에게 저스틴의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있다. 혁신적 기술자는 아님에도 내놓는 많은 것들을 결국 쓰이게 만들었고, 존재의 이유도 입증했다. 처음 ‘백서 베낀 스캠’으로 시작했다던 트론은 수많은 거래소에 상장한 메이저 코인이 됐다.
 

그런 그가 내세운 트론 4.0의 미래에는 ‘TRONZ’라는 명칭의 트론 스마트 컨트랙트와 결합한 프라이버시 기술(zk-SNARKs, 활성화 여부는 옵션으로 선택 가능), TICP라는 명칭의 인터체인 프로토콜을 통한 상호운용, 그리고 기업에서 블록체인에 자신들의 서비스를 쉽게 배포하도록 만들어진 원클릭 비즈니스 툴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이 들어가 있다. 역시나 처음 보는 것은 없다. 트론은 ‘퍼스트 인 클래스’가 아니니까. 하지만, ‘저스틴 픽’에는 아마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올해 트론 재단의 마스코트는 ‘트론베어(bear)’에서 ‘트론불(bull)’로 바뀌었다. 올해와 내년 트론이 ‘떡상’하려면 곰보다는 황소가 어울려서라니 정말 ‘빵’ 터지겠다. 정말 트론 팀의 바람처럼 마스코트가 실력을 발휘해 줄까 궁금해진다. 
 

앞으로 무엇이 핫 해질 지 알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이라면 고개를 돌려 저스틴을 보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다. 최소한 개미들보다는 그가 훨씬 빠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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