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퀀트는 지난 기고에서 코인베이스 대량 출금 등 기관급 투자자들의 매수 시그널이 정체되어 있어, 비트코인 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했다. 기사가 나간 후 4만달러선을 횡보하던 비트코인은 3만800달러 부근까지 약 25% 하락했고 17일 오후 10시 현재는 3만5000달러 부근을 횡보하고 있다.

 

이번 하락에는 뉴욕 증권거래소 달러 지수(DXY) 강세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온체인 데이터 측면에서 보면 채굴자들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을 하나의 이유로 꼽을 수 있겠다.

 

4만달러 부근에서 하락하기 직전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채굴자들이 2019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매도를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단기 고점(Local top)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실제로 채굴자 포지션 지수(MPI)에 따르면, 이 시기 30일 이동평균 지표가 2.2 이상으로 확인된다. 지난 2019년 상승장의 고점, 지난 2017년 첫번째 단기 고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채굴자 포지션 지수는 채굴자 지갑에서 유출된 비트코인 물량을 1년 간의 이동평균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한 주 동안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혼란스러운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주기영 대표는 가격이 3만 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3일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이 아무리 많이 떨어진다 해도 2만8000달러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코인베이스의 커스터디 지갑으로의 유출량을 보았을 때, 3만달러에서 3만2000달러 사이를 기관급 투자자들의 대량 매수 구간으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출금량은 지난 3년 동안 최대치인 5만5000개를 기록했다. 코인베이스 대량 출금이 발생하면, 대개 장외거래(OTC)를 위한 커스터디 지갑으로 비트코인이 이동된다. 이 시기의 비트코인 가격이 3만2000달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비트코인 상승 추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흔히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 금 시가총액의 10%정도를 대체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현재 금 시가총액은 약 10조달러고,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6750억달러로, 이미 6.5% 정도 시총을 대체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는 잘못된 계산법이다. 

 

비트코인은 보유자가 프라이빗 키를 잃어버려 접근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고, 마운트곡스 사태처럼 거래소에 해킹 등 사고가 발생해 수십 만 개의 비트코인이 법적으로 묶여있는 경우도 있다.

 

온체인 상에서 비트코인이 이동할 당시의 가격을 곱해서 시가총액을 계산해보면, 실질 시가총액(Realized Cap)은 현재 2274억 달러 정도다. 금 시가총액의 2.2% 수준이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는 서사를 믿는 기관들의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비트코인의 실질 시가총액이 금 시총의 10%까지 대체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15만달러 정도가 될 것이다. 

 

코인베이스 대량 출금, 그레이스케일 대량 매수 등 뚜렷한 기관 유입 호재가 없는 한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 시장에 가격 하락과 횡보가 지속될 수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뚜렷한 우상향이 유력해 보인다. 지금은 트레이딩 보다는 장기 보유 관점에서 저점 매수 구간을 찾아야 할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