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재난지원금이 암호화폐 투자로 몰린다?
1인당 1200달러 지급 후 주요 거래소에 1200달러어치 암호화폐 매수, 예치 비율 급증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주 8천만장 넘는 현금 수표를 발행해 납세자 1인당 1200달러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지원금은 개인 은행 계좌로 입금되며, 식료품을 사거나 공과금을 내는 등 급히 지출해야 하는 생활비를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일부 미국인들은 이 돈으로 암호화폐를 산 것으로 보인다.
코인베이스의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최근 암호화폐를 1200달러어치 산 다음 예치하는 비율이 급증했다”며 “이 비율은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전체의 약 0.1%였으나 이번 주 0.4%로 늘어났다. 1200달러의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린다”고 밝혔다.
물론 이러한 예치금 급등이 전적으로 재난지원금의 효과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위 그래프도 1200달러어치 암호화폐 매수와 예치의 상관관계까지 구체적으로 나타내지는 않는다. 따라서 암호화폐 거래소에 잠시 맡겨진 돈으로 볼 수도 있다. 더욱이 이들 예치금이 모두 미국 국민 소유인지도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유례없이 치솟는 실업률 속에서도 대부분의 미국 국민은 여전히 일을 하며 급여를 받고 있다. 재정적으로 안정돼 재난지원금을 당장 쓸 데가 없는 이들은 투자처로 암호화폐를 선택했을 수 있다. 코인베이스뿐 아니라 바이낸스US 거래소에서도 1200달러어치 암호화폐를 예치한 비율이 급증했다는 사실이 어느 정도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며칠 사이 1200달러어치 암호화폐를 매수 후 예치하는 비율이 급등했다. 지난 16일 달러 예치금은 최근 한 달 사이 최대를 기록했다.” - 바이낸스 미국 거래소 대변인
대변인은 그러나 구체적인 예치 건수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 3월 코로나19의 여파로 암호화폐 가격은 급락했다가 최근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제로금리로 주식 등 기타 자산의 회복세는 미미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