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희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백신 호재에 오히려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4.57포인트(2.95%) 급등한 29,157.9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7% 오른 3,550.50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나스닥 지수는 1.53% 하락한 11,713.78에 장을 마감했다. 미 증시 블록체인 테마는 0.60% 내렸다.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폭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5% 떨어진 1,85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버리고 위험자산으로 쏠린 결과로 분석된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비트코인(Bitcoin, BTC)도 증시의 '백신 랠리'에 역 상관관계를 보이며 15,600달러와 15,500달러 등 주요 지지선을 내줬다.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 조정을 거치고 있지만 강세론자들의 목소리는 더 커지는 양상이다.

 

일례로 암호화폐 투자 및 지갑 서비스 업체 아브라(Abra)의 최고경영자(CEO)인 빌 바르하이드(Bill Barhydt)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지난 50년간 가장 뛰어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아무도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막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1백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기관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투자를 위해 금 ETF(상장지수펀드)를 버리고 있다. 아직 비트코인 투자 전 이라면 지금이 적기"라고 강조했다. 

 

유명 크립토 애널리스트 플랜비(PlanB)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S2FX(Stock-to-Flow Cross Asset Model) 모델이 정확하다고 믿는다. 비트코인은 2021년 12월 이전까지 10만 달러에서 최고 28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다. 사실 공급 부족이 진짜임을 증명할 새로운 데이터가 있다. 2021년, 기대할만 하다"고 말했다. 

 

또,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의 비즈니스 총괄인 댄 헬드(Dan Held)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리스크 헷지(위험회피) 수단이다”며 “바이든 정부는 전례 없는 규모의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시행할 것이다. 내년 비트코인은 10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암호화폐 전문 분석 업체 메사리(Messari)의 라이언 셀키스(Ryan Selkis) 최고경영자(CEO)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선 불복) 등 미국 정치 분열로 비트코인이 향후 최소 반년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암호화폐로 돈을 벌고 있다. 향후 6개월간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로 향해 나아갈 것이다. 특히 미국 내 수요는 막지 못할 것이다. 완벽하게 분열된 정책 당국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의 부 창조 행위를 단속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11월 10일(한국시간) 오전 7시 40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BTC, 시총 1위)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70% 상승한 약 15,548달러를 기록 중이다. 24시간 거래량은 약 339억 달러이며, 시가총액은 약 2,852억 달러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11월물은 130달러 하락한 15,590달러, 12월물은 160달러 내린 15,640달러, 1월물은 145달러 하락해 15,76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 전망과 관련해 오케이엑스(OKEx) 거래소 소속 애널리스트 네오(Neo)는 코인니스를 통해 "비트코인이 주말 단기 하락 이후 다시 15,300달러 부근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매수세가 이미 뚜렷하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15,250달러 선에서 유효한 지지선을 구축할 경우 또 한번의 반등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당분간 일방향 추세보다는 15,250달러 이상 15,950달러 이하 부근에서 소폭의 등락이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알트코인 가격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이자 '톱' 알트코인인 이더리움(ETH) 시세는 0.07% 하락한 약 4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4위 리플(XRP)도 0.28% 내린 0.2517달러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밖에 비트코인 캐시(BCH, 시총 5위)는 0.95%, 바이낸스코인(BNB, 시총 7위)는 0.32%, 라이트코인(LTC, 시총 8위)는 1.75%, 비트코인에스브이(BSV, 시총 11위)는 2.56%, 이오스(EOS, 시총 13위)는 0.25%, 모네로(XMR, 시총 14위)는 1.14%, 트론(TRX, 시총 16위)는 1.04%, 스텔라루멘(XLM, 시총 17위)는 1.53%, 크립토닷컴 코인(CRO, 시총 19위)는 4.85% 각각 하락하고 있다. 

 

반면 체인링크(LINK, 시총 6위)는 1.72%, 폴카닷(DOT, 시총 9위)는 0.96%, 카르다노 에이다(ADA, 시총 10위)는 0.15%, 랩비트코인(WBTC, 시총 15위)는 0.87%, 테조스(XTZ, 시총 18위)는 1.44% 각각 상승하고 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전날 대비 0.32% 감소한 4,429억 달러이며, 비트코인 시가총액 점유율(BTC Dominance)은 64.4%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