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거의 모든 대형 기관이 비트코인(BTC)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에 집중 투자하는 기관 중심 투자회사 원 리버(One River) CEO 에릭 피터(Eric Peters)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그 특유의 참신함과 전환성 덕분에 금보다 더 나은 베팅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다르게 금(金)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수 없다. 이는 금의 단점”이라며 “비트코인의 내일, 내년, 10년 뒤는 지금과 완전히 다를 것”이라 강조했다. 

 

앞서 원 리버는 “오는 2021년 초까지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에 1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작년 11월까지 원 리버는 6억달러 이상 규모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계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창업자 타일러 윙클보스도 본인 트위터를 통해 "최근 나와 비트코인에 대해 이야기한 헤지펀드 매니저와 투자자 수는 과거 본적 없는 수준으로 많다. 그들 중 가장 보수적인 이들조차 달러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자금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알고싶어 한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에이트그룹(Aite group)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규제 불확실성’, ‘기술 복잡성’ 등을 이유로 시장 진입을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25개 주요 기관투자자는 "암호화폐 채택에 앞서 시장 인프라 미비, 보안 리스크 등이 여전히 우려된다"며 "특히 업계 표준화된 글로벌 규제 메커니즘이 아직 부족하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두바이 암호화폐 거래소 CBX 산하 연구원 구옌시(谷燕西) 원장은 칼럼을 통해 "디지털화폐에 대한 새로운 미국 정부의 규제 입장이 명확해지면서 비트코인으로의 기관 자금 유입이 빨라질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최근 2년간 BTC 주요 투자자가 개인에서 기관으로 바뀌었다. 여전히 기관 투자자 절대 수량이 적은 것이 사실이지만 시장 자금 다수가 소수 대형 기관에 집중돼 있는 만큼 기관 세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업계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신규 기관 투자자 유입세는 한층 더 빨라질 것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경우 여전히 투기성 자금이 많고 고레버리지 거래가 많다. 투자자들은 높은 변동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