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의 몽롱한 기운을 깨기위해
믹스커피 한 스틱을 꺼내 컵에 붓고
어제 물려놓고 잔 비트 현물을 확인했다.
오.... 나름 준수한 반등에 안도하는 찰나
컵에 그만 차가운 물을 넣어버린 것이다.
반의 반정도 들어갔을까, 흉한 기름기가 둥둥 뜨고
커피가루는 뭉쳐서 컵 끝에 뭉쳐있는데
평소처럼 에이 뜨거운물 타면 되지 하고 넣었지만
생각보다 찬물이 많이 들어갔는지 어째 물을 타도
좀처럼 가루들은 풀어질 생각을 안 하는데
프림 기름기만 둥둥 떠나니며 나를 조롱하더라.
문득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믹스커피가 기껏해야 백원 이백원일 터인데
코인에는 아낌없이 돈을 꼬라박으며
이깟 푼돈에 아침 커피를 망칠 이유가 무엇일까
에이 씨발 하며 한 스틱을 하수구에 흘러 버리고
새 커피를 뜯어 달콤하게 모닝 커피를 즐기며 바깥 풍경을 바라봤다.
나는 전보다 더 행복해 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