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글로벌 레거시(전통) 미디어 포브스(Forbes)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블록체인 기술과 웹3를 대중에게 전파하는 수단으로 언론의 콘텐츠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포브스가 뉴욕 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가운데, 바이낸스는 이번 투자로 포브스의 2대 투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포브스는 바이낸스가 포브스에 2억달러(약 2393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포브스는 지난 8월 스팩(SAPC, 기업인수목적회사) 매그넘 오푸스(NYSE: OPA)를 통한 상장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4억달러 규모의 상장지분 사모투자(PIPE)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이낸스가 투자한 금액은 매그넘 오푸스 PIPE의 절반을 차지한다. PIPE는 스팩이 기업공개(IPO) 이후 기업인수자금을 더 모으기 위해 진행하는 사모투자로 미국에서 허용된 제도다. 자료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기존 투자자와 실질적으로 동일한 조건에 오는 3월까지 PIPE를 약정할 예정이다. 

포브스는 매그넘 오푸스와의 인수합병(M&A)도 동시에 진행, 오는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티커 ‘FRBS’로 거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패트릭 힐만(Patrick Hillmann) 바이낸스 최고 커뮤니케이션 총괄과 바이낸스 산하 벤처캐피털(VC)인 바이낸스 랩스(Binance Labs)의 빌 친(Bill Chin) 총괄이 포브스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바이낸스와 포브스의 가상자산 관련 콘텐츠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웹3 및 블록체인 산업과 함께 가상자산 투자 시장이 성숙하는 가운데, 일반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정보제공 및 교육 수단으로서 미디어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창펑 자오(CZ) 바이낸스 창업자는 “포브스가 디지털 이니셔티브를 통해 투자 인사이트 플랫폼으로 발전하는데 우리가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더블록과의 인터뷰에서 “웹2가 미디어 부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처럼 웹3도 저널리즘과 출판의 미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마이크 페덜(Mike Federle) 포브스 최고경영자(CEO)는 "포브스는 블록체인 기술과 모든 신흥 디지털 자산에 대한 복잡성을 해소하고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투자를 통해 세계 최고 가상자산 거래소의 경험, 네트워크, 자원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디지털 자산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리더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 바이낸스와 포브스는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난 2020년 10월 포브스는 바이낸스가 규제 당국을 의도적으로 속이고 미국의 가상자산 투자자로부터 이익을 얻기 위해 정교한 기업 구조를 설계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이에 당시 바이낸스는 보도 내용이 허위주장이라고 반발하면서 포브스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가 취하했다. 

출처 : 코인데스크 코리아 (http://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77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