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 “비트코인, 달러 제치고 캐시앱 매출원 1위“
2020년 1분기 매출 발표… 수익은 암호화폐 외에서 발생
미국 핀테크 기업 스퀘어(Square)가 운영하는 캐시앱(Cash App)에서 비트코인이 달러를 눌렀다. 스퀘어는 트위터 CEO 잭 도시가 창업한 결제 플랫폼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스퀘어는 지난 6일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법정화폐 기반 서비스로 2억22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매출은 3억600만달러로, 캐시앱에서 비트코인이 매출원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퀘어는 주주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난 1분기 캐시앱 총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5% 성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총수익 중 대부분은 암호화폐 외의 사업 부문에서 발생했다. 1분기 비트코인 이외의 서비스로 벌어들인 2억2200만달러 매출 중 수익은 1억7800만달였다. 여러 서비스 가운데 특히 신규 이용자 부문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스퀘어가 지난 1분기 캐시앱을 통해 거둬들인 비트코인 수익은 700만달러였는데, 지난해 1년간 벌어들인 비트코인 수익이 800만 달러였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스퀘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신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2020년 첫 3개월간의 비트코인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억4060만 달러, 367% 증가했다. 비트코인을 자주 사용하는 고객 수가 증가한 것과 더불어 고객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2019년 1분기 6500만달러에 그쳤던 비트코인 총매출이, 올해 1분기에는 3억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비트코인 매출은 1억7800만달러였다.
스퀘어의 올 1분기 총매출은 13억8000만달러로, 2019년 1분기 총매출보다 약 43% 증가했다. 총수익은 5억3500만달러, 순손실은 1억500만달러였다.
스퀘어의 CEO 잭 도시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캐시앱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6일 콘퍼런스콜로 진행한 실적 발표에서 고객들이 캐시앱에 직접 자금을 예치할 수 있게 만든 덕분에 이런 성장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직접 예금하는 이용자들은 P2P 결제나 비트코인 구매 등 캐시앱에서 제공하는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확률도 높았다.
또 트위치(Twitch), 스포티파이(Spotify) 같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를 직접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인기 있는, 이른바 인플루언서 시청자들을 성공적으로 확보했다. 캐시앱은 서비스 이용이 매우 간편하며, 경기 부양 지원금도 원활하게 지급했을 뿐 아니라 주식, 비트코인, 캐시 카드(Cash Card) 구매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 고객들로부터 많은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좋은 입소문을 내는 게 중요하다.” －잭 도시, 스퀘어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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