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과의 부양책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힌 영향으로 하락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 하락한 27,772.7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0% 내린 3,360.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7% 떨어진 11,154.60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가상자산) 비트코인(Bitcoin, BTC)도 미국 증시 약세 흐름에 동조화하며 하락장을 연출하고 있다. 실제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10,700달러선에서 10,600달러선 아래로 가격이 후퇴했다. 다만 황소(매수 세력)는 중요 지지선인 10,500달러는 강력히 방어하는 모습이다. 

 

이날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가격이 제한된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정체상태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옵션시장의 장기 분위기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강세장을 전망했다. 실제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스큐(Skew)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6개월 풋콜(put-call) 스큐가 현재 대략 마이너스 11% 수준이다. 6개월 후 만기되는 콜옵션(강세 베팅) 대비 풋옵션(약세 베팅) 비용을 측정하는 6개월 풋콜 스큐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콜옵션 수요가 풋옵션 수요를 앞서는 것을 의미하며 강세 신호로 해석된다. 

 

또 다른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뉴스BTC도 암호화폐 트레이더 드와이트(트위터 계정 @CryptoDwight1)의 트윗을 인용 "프랙탈(fractal·차트 유사성)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최근 가격 움직임은 2020년 초부터 5월까지 진행된 가격 움직임의 축소판일 뿐"이라며 "이 프랙탈은 비트코인이 곧 더 높은 갭(격차)를 보일 것임을 시사하며, 이는 조만간 11,000달러를 탈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특히 공개적으로 대규모 비트코인을 매수해 이목을 끌었던 나스닥 상장 글로벌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 MSTR)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21세기 투자자들은 20세기 아이디어를 고집하다가 수조원 손실을 냈다. 금은 19세기에 정점을 찍었다. 이제는 비트코인을 매수할 때"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개발 업체 블록스트림(Blockstream)의 최고경영자(CEO) 애덤 백(Adam Back)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2년 내, 어쩌면 이보다 더 빨리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요 테슬라 투자자가 10년 내 비트코인 시총이 1조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포브스 기사를 인용하며 이는 보수적인 시각이라고 평했다.

 

반면 암호화폐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의 기고가인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라케쉬 우패드히에(Rakesh Upadhyay)는 "BTC/USD 페어가 현재 대칭 삼각형(symmetrical triangle) 패턴 안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황소(매수 세력)과 곰(매도 세력) 모두 다음 방향의 움직임에 대해 명확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가장 큰 문제는 언제 돌발사태가 발생할지, 어느 방향으로 갈지가 관건이다"면서 "만약 황소과 시장을 장악하면 BTC/USD 페어는 12,460달러선까지 상승할 수 있지만 곰이 시장을 통제하면 9,835달러선까지 가격이 후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미국 유명 금융 리서치 기업 헤지아이 리스크 메니지먼트(Hedgeye Risk Management)의 키스 맥컬러프(Keith McCullough) 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보유한 비트코인을 모두 팔았다"고 밝혔다. 

 

한편 10월 7일(한국시간) 오전 7시 30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BTC, 시총 1위)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58% 하락한 약 10,592달러를 기록 중이다. 24시간 거래량은 약 421억 달러이며, 시가총액은 약 1,960억 달러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10월물은 205달러 하락한 10,만610달러, 11월물은 175달러 내린 10,695달러, 12월물은 180달러 하락해 10,만765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알트코인은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이자 '톱' 알트코인인 이더리움(ETH) 시세는 3.58% 하락한 약 3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이더리움(ETH) 해시레이트가 250TH/s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초 대비 80% 상승한 수치다.

 

시총 4위 리플(XRP)도 2.76% 떨어진 0.2445달러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날 크리스 라센(Chris Larsen) 리플 이사회 의장은 "미국 정부의 암호화폐에 대한 적대적인 입장이 바뀌지 않으면 미국을 떠나겠다"고 포춘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과 같은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싱가포르, 영국 등 국가로 리플이 옮겨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플은 현재 미국 금융 당국과 XRP의 증권 취급 여부를 놓고 갈등하고 있다.

 

이밖에 바이낸스코인(BNB, 시총 5위)는 3.58%, 폴카닷(DOT, 시총 7위)는 11.32%, 체인링크(LINK, 시총 8위)는 8.78%, 크립토닷컴 코인(CRO, 시총 9위)는 1.58%, 비트코인에스브이(BSV, 시총 11위)는 2.1%, 카르다노 에이다(ADA, 시총 12위)는 4.39% 각각 하락하고 있다. 

 

반면 이오스(EOS, 시총 14위)는 7.15% 급등하며 약세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날 이오스개발업체 블록원은 EOS 커뮤니티에 구글 클라우드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구글 클라우드 개발자 앨런 데이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는 향후 EOS BP로 네트워크 운영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350억 달러이며, 비트코인 시가총액 점유율(BTC Dominance)은 58.5%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