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종목별 희비가 엇갈리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언택트' 사회의 수혜 기업으로 꼽혔던 기술주들은 급락했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항공, 에너지 등 기존의 우량 가치주들은 상승한 것.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90% 오른 2만9420.9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4% 내린 3545.5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7% 하락한 1만1553.86을 기록했다. 

 

전날 5% 폭락했던 국제 금값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전망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1.2% 오른 1,876.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비트코인(Bitcoin, BTC)은 지난 24시간 동안 15,500달러와 15,600달러 저항선을 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당선인의 경제정책과 화이자가 개발 중인 백신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 및 ‘머니무브(자금이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의 낙관적인 목소리는 여전하다. 일례로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조셉영(Joseph Young)은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기관과 유명인들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헤지(위험회피) 수단이면서 충분한 지수 성장 잠재력을 가진 자산이기 때문이다"며 "비트코인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수 있는 효과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라고 진단했다.

 

또, 미국 부동산 재벌로 알려진 풀테 캐피탈 파트너스의 빌 풀테(Bill Pulte)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 월스트리트가 비트코인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면서, "안 하는 것보다는 늦게 하는 것이 낫다. 월가가 비트코인의 지혜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미래는 밝다"고 강조했다.

 

뉴욕 증시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최고경영자(CEO)도 현지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금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의 지위를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이미 주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에 대해 "금은 시대에 뒤떨어진 가치 보존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백만배는 더 낫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자산 포트폴리오 다원화의 일환으로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 한 바 있다.

 

한편 11월 11일(한국시간) 오전 7시 30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BTC, 시총 1위)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50% 하락한 약 15,353달러를 기록 중이다. 24시간 거래량은 약 265억 달러이며, 시가총액은 약 2,846억 달러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낙폭은 다소 줄었다.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11월물은 45달러 하락한 15,405달러, 12월물은 75달러 내린 15,520달러, 1월물은 210달러 하락해 15,53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 전망과 관련해, 암호화폐 전문매체 뉴스BTC의 애널리스트인 아유시 진달(Aayush Jindal)은 "BTC/USD 페어가 현재 15,500달러를 하회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긍정적인 영역으로 진입하려면 비트코인 가격이 15,450달러와 15,500달러를 넘어서야 한다. 다음 저항은 15,600달러 수준이며, 이 가격대를 돌파하면 15,850달러와 16,000달러 수준까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반대로 비트코인이 15,500달러 저항선을 해소하지 못하면 새로운 하향 조정의 위험이 있다. 초기 지원은 15,200달러 수준이며, 하락세가 지속되면 15,050달러와 15,000달러, 심지어 14,850달러와 14,500달러 지지선까지 가격이 후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오케이엑스(OKEx) 거래소 소속 애널리스트 네오(Neo)는 코인니스를 통해 "비트코인이 중기 보합세에 돌입했다. 당장 거래량 증가를 동반한 방향성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15,250달러선을 강·약세 분기점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알트코인 가격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이자 '톱' 알트코인인 이더리움(ETH) 시세는 0.25% 상승한 약 45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크립토뉴스는 "최근 ETH 2.0 입금 컨트랙트의 추이를 고려했을 때, ETH 2.0의 '0' 단계는 내년 1월까지 출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시총 4위 리플(XRP)도 1.96% 오른 0.2566달러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더블록에 따르면 리플은 3분기 4,600만 달러 상당 XRP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안정화 및 프로젝트 발전을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체인링크(LINK)는 2.71% 오르며 비트코인 캐시(BCH)를 제치고 시총 5위 자리를 꿰찾다. 이와 관련해 코인트랜즈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시간 암호화폐 트위터 언급량 순위에서 체인링크(LINK)가 116회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125회 언급된 비트코인(BTC)이다. 

 

이밖에 바이낸스코인(BNB, 시총 7위)는 0.62%, 폴카닷(DOT, 시총 9위)는 0.31%, 테조스(XTZ, 시총 18위)는 2.25% 각각 상승하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 캐시(BCH, 시총 6위)는 2.76%, 라이트코인(LTC, 시총 8위)는 1.85%, 카르다노 에이다(ADA, 시총 10위)는 1.00%, 비트코인에스브이(BSV, 시총 11위)는 2.62%, 이오스(EOS, 시총 13위)는 0.34%, 모네로(XMR, 시총 14위)는 1.41%, 랩비트코인(WBTC, 시총 15위)는 0.62%, 트론(TRX, 시총 16위)는 0.74%, 스텔라루멘(XLM, 시총 17위)는 0.49%, 크립토닷컴 코인(CRO, 시총 19위)는 1.03% 각각 하락하고 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전날 대비 0.492% 증가한 4,446억 달러이며, 비트코인 시가총액 점유율(BTC Dominance)은 64.1%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