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는 실업 지표 부진과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한 봉쇄 조치 강화에도 신규 부양책 협상 재개 소식과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상승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5% 상승한 29,483.23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9% 오른 3,581.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7% 상승한 11,904.71에 거래를 마쳤다. 미 증시 블록체인 테마는 2.21% 상승했다.

 

국제 금값은 미국 달러화 강세 속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7% 떨어진 1,861.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비트코인(Bitcoin, BTC)은 지난 24시간 동안 18,000달러선에 안착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비트코인은 연중 최고치인 18,466.14달러를 찍은 이후 조정 과정을 거치는 모양새다. 

 

이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은 블룸버그 시니어 상품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Mike McGlone)의 최근 인터뷰를 인용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의 저항선이 2만 달러를 향해가고 있다”며 “향후 2년 안에 비트코인 가격이 17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몇 개월 전 온스당 2,000달러까지 치솟았던 금값이 그 이후에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에도 동일한 현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기관 골드만삭스 출신의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물 투자자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갤럭시디지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65,000달러까지 랠리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다수의 신규 구매자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한정된 비트코인 공급으로는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시티뱅크도 최신 보고서를 통해 새로운 강세장에 이미 진입한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말 318,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비트코인이 2017년 당시 고점을 향해 달려가면서 비트코인의 불안정성 및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전문매체 지크립토는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CEO의 말을 빌어 "비트코인이 최근 포물선 랠리를 보이는 동안 비트코인 고래들(큰손)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은 상태이다. 이는 고래들이 현재 수익 실현을 위해 비트코인을 팔 생각이 없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50% 이상 폭락했던 지난 3월과 같은 일은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메트릭스의 공동창업자 닉 카터(Nic Carter) 역시 10달러 이상 잔액의 비트코인 주소 수,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과 옵션 미결제 약정 잔고,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보유량 등의 지표들을 감안할 때 비트코인이 2017년처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곧 폭락하는 일이 재현될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로이터 통신도 최근 메사리(Messari)의 라이언 셀키스(Ryan Selkis)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인용 “2017년과 달리, 지금의 비트코인에게는 탄탄한 파생상품 시장과 유명 금융기관의 신탁 관리 서비스가 있다”며 “이러한 인프라를 통해 헤지펀드부터 일반 사무실까지 모든 투자자가 더욱 쉽게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11월 20일(한국시간) 오전 8시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BTC, 시총 1위)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05% 상승한 약 17,894달러를 기록 중이다. 24시간 거래량은 약 367억 달러이며, 시가총액은 약 3,319억 달러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11월물은 355달러 상승한 17,840달러, 12월물은 385달러 오른 18,195달러, 1월물은 390달러 상승해 18,34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 전망과 관련해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의 기고가인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라케쉬 우패드히에(Rakesh Upadhyay)는 "10월 초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휴식이 필요해 보이며, 이 휴식은 사상최고가인 2만 달러를 돌파하기 위한 긍정적인 모습이다"며 "16,500달러에서 18,500달러 사이의 범위에서의 조정 움직임은 긍정적이다"고 분석했다.

 

이날 주요 알트코인은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 4위 암호화폐 리플(XRP) 시세는 3.49% 오른 0.301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또, 라이트코인(LTC, 시총 6위)는 13.00%, 체인링크(LINK, 시총 5위)는 3.18%, 폴카닷(DOT, 시총 8위)는 2.02%, 비트코인에스브이(BSV, 시총 11위)는 1.13%, 랩비트코인(WBTC, 시총 14위)는 1.19%, 테조스(XTZ, 시총 18위)는 1.40% 크립토닷컴 코인(CRO, 시총 19위)는 1.65% 각각 상승하고 있다.

 

반면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이자 '톱' 알트코인인 이더리움(ETH)는 0.11% 하락한 약 473달러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밖에 모네로(XMR, 시총 15위)는 3.13%, 트론(TRX, 시총 16위)는 1.19% 각각 하락하고 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전날 대비 0.47% 증가한 5,014억 달러이며, 비트코인 시가총액 점유율(BTC Dominance)은 66.2% 수준이다.

 

한편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재무설계자문기업 드비어 그룹(The deVere Group)이 700명 이상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결과, 응답자 73%가 2022년 말 이전 디지털 자산 보유를 원하거나 이미 보유하고 있다. 작년 수치는 68%였다. 서베이 참여자는 100만 파운드 이상을 보유한 고액자산가들이며, 미국, 영국,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호주, 중남미 등 다양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나이젤 그린(Nigel Green) 드비어그룹 CEO는 "비트코인은 전년 대비 125% 상승한 최고의 실적 자산 중 하나다. 비트코인을 주목하는 응답자들 중에는 월가 대형 은행들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페이팔, 스퀘어 같은 대기업들이 암호화폐 서비스를 시작하자 비트코인에 좀 더 우호적인 스탠스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