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히 시장 대응이 쉽지 않았던 한주였다. 크립토퀀트는 지난 기고에서 코인베이스 고래들의 매수 움직임이 상당히 중요한 시장 지표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비트코인은 주초인 지난 25일부터 3만달러~3만4000달러 사이를 완만한 기울기로 횡보했다. 특이점이 관측된 것은 지난 28일. 3만달러 부근에서 등락하던 비트코인에 갑자기 273달러가량의 강력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약 이틀간에 걸쳐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3만4000달러 부근까지 상승했다. 저점 대비 13% 넘게 가격이 올랐지만 프리미엄은 여전히 강력한 상태였다. 3만4000달러 부근에서 코인베이스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은 바이낸스 대비 170달러까지 격차를 유지했다. 

 

 

이후 비트코인 채굴 그룹들의 강력한 매도세가 이어졌다. 크립토퀀트에 등록된 모든 채굴자 지갑에서 거래소로 보내진 비트코인 입금 횟수를 보면 3만4000달러 부근에서 시간당 206건으로, 연 최고 빈도의 송금이 이뤄졌다. 이후 3만2000달러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크립토퀀트는 이 시점에서 추가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거래소 내 고래 활동 비율이 높았고 채굴자들의 매도세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 방향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3만2000달러 부근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비트코인 매수를 암시하는 트윗을 올리면서 비트코인은 단 한 시간 만에 3만8000달러까지 18% 이상 상승했다. 

 

 

사후적인 분석이지만, 사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하나로 이 정도의 급등이 단기에 발생했다고 보긴 어렵다. 이번 주 이어졌던 가격의 횡보 및 등락과 관계없이 3만달러~3만4000달러 부근에서 코인베이스 고래들의 대량 매집이 있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고래투자자 세력의 영향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채굴자들의 강력한 매도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3만 8000달러까지 상승했던 비트코인은 바로 다음 날인 30일에 15% 가량 하락해 31일 현재는 3만3000달러~3만4000달러 부근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은 어떻게 될까. 30일 하락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횟수의 스테이블 코인 거래소 유입이 관찰됐다. 가격대로 보면 3만3000달러 선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3만3000달러를 방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채굴자와 고래들의 일관된 매도세가 계속 이어지고 추가적인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가까운 시일 내에 비트코인 차트에서 장대 음봉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