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Huh)"
지난 2월 1일 새벽 3시 29분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들이 모인 텔레그램 방에 짧은 메시지 한 줄과 함께 짧은 온체인 데이터 내역이 올라왔다. 미국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1만5000개 규모의 대형 비트코인 출금이 발생했다는 내용이었다. 조용하던 채팅방에 분주하게 트랜잭션 내역을 확인하는 대화가 오갔다.
크립토퀀트는 지난 1월 31일 보도된 기고와 그 이전 기고들에서 여러 차례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대량 출금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코인베이스 출금량이란 코인베이스 지갑에서 빠져나가는 비트코인의 총량을 블록 단위로 본 것이다. 이 값이 1만 비트코인 이상을 상회할 때 대개 장외(OTC) 거래를 위한 코인베이스 커스터디 지갑으로 갈 확률이 높다.
코인베이스 OTC와 커스터디 지갑은 현재 통합되어 관리되고 있고, 미국의 대부분 기관 OTC 매수는 코인베이스 커스터디를 이용하고 있으므로 이런 거래가 발생할 경우 대량 기관 매수 호재가 일어난 것으로도 간주할 수 있다. 여기서 커스터디 지갑이란 상당량의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으면서 들어온 거래(in-going transaction)만 있고 빠져나간 비트코인은 없는 지갑을 말한다.
이번 주에는 1일과 5일 두 차례에 걸쳐 코인베이스 거래소 발 비트코인 대량 출금이 발생했다. 시기로 보면 3만2200달러일때, 3만7400달러일 때 각각 1만5000개의 비트코인이 OTC 거래를 통해 팔린 셈이다. 주초 3만3000달러 선을 횡보하던 비트코인은 약 26% 가량 상승해, 7일 오후 9시 현재는 3만9000달러 선에 도달한 상태다. 첫 번째 대형 출금 시점이 저점이었다. 크립토퀀트는 이 과정에서 주기영 대표의 트위터를 통해 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해 실시간으로 설명한 바 있다.
비트코인이 일주일 새 진행된 단기 상승의 기세를 다음 주에도 이어갈까. 확실한 것은 없다. 이럴 때는 단기 상승 예측에 유용한 온체인 신호인 '모든 거래소의 스테이블 코인 입금 횟수'를 주목해야 한다.
이 지표는 모든 거래소에 들어오는 모든 종류의 스테이블 코인의 입금 거래 수를 기록한 것이다. 블록 단위로 봤을 때 이 지표가 80 이상을 상회할 경우, 1~5% 이상의 단기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더리움(ERC20) 기준 한 블록은 10~15초이므로, 15초 안에 약 80건의 스테이블 코인이 연속적으로 입금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확률이 높다.
가끔 이 신호가 1회가 아니라 2~3회씩 연속해서 중첩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상승 확률이 더 높아진다. 이번 상승의 경우도 저점에서 5회가량의 스테이블 코인 시그널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며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투자자로 추정되는 OTC '고래'의 매수 선이 3만2000달러와 3만7000달러이므로 하락이 발생해도 이 두 개의 지점을 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판단된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 매수 선을 기점으로 장기간 횡보하거나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점으로 트레이딩에 접근하는 게 좋겠다. 아울러 스테이블 코인 입금 횟수 지표를 이용해 단기 상승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파악해가며 대응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