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기업 비트코인 대규모 매입, 투자자는 사전 파악이 가능한가? 테슬라의 사례에서 고찰”

by 마진판 리서치센터 posted Feb 10, 202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기업이 비트코인 대규모 매입을 사전 파악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코인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총 15억 달러(약 1조 6,725억원) 상당의 비트코인(BTC)을 구입한 테슬라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소식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미국 내 굴지의 상장기업인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구입해 보유하기에 이르렀다는 점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시가총액에서 페이스북을 넘어 세계 8위에 오르는 등 미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이다.

테슬라가 미 SEC(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서류에 의하면, 테슬라는 2021년 1월에 투자 정책을 갱신. 예비자금(현금)을 더 분산해 보유하기 위해 내부 감사와 이사회 등의 인가를 거친 뒤 “디지털 자산, 금, 금 ETF와 기타 앞으로 특정 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디지털 자산 중에서는 약 15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전략 가운데 장기보유 목적으로 투자할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

또 앞으로 테슬라가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접수할 가능성도 언급돼 기업으로서 비트코인 활용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P500 상장기업에서 비트코인을 사는 것은 첫 사례다. 테슬라가 구입한 비트코인의 정확한 수량은 현시점에서 밝혀지지 않았지만, 구입액 규모 자체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를 초과하는 금액이었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이다.

대규모 BTC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하는 사례이기도 해 테슬라에 이은 미국 기업이 나올 법한 상황에서 투자자로서는 이런 사례를 사전에 눈치챌 수 있겠느냐는 점이 관건이다.

[사전 감지가 가능한가?]

이런 포인트로 시장을 보는 데 있어 암호화폐 특유의 유용한 데이터가 있다.

 

퍼블릭 블록체인을 가시화하는 이른바 ‘온체인 데이터’다. 최근에는 고액 송금만을 트래킹해 보여주는 데이터 사이트도 해외를 중심으로 많이 탄생하고 있다.

 

그 중 한 사이트인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사이트 크립토퀀트를 운영하는 주기영 CEO는 기업의 고액 구매 시 이용된 과거 사례가 있는 코인베이스 프로(Coinbase Pro)의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2월 5일 기준으로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OTC(장외거래)를 하는 코인베이스 프로의 지갑에서 5.7억 달러 상당(약 6350억원)의 약 15,187BTC 가 이동. 또한 1월 31일에도 거의 같은 수의 약 15,260 BTC가 출금돼 있던 데이터를 테슬라사가 비트코인을 구입한 이력이 아닌가 하는 짐작도 하고 있다.

실제 데이터에서는 어느 기업이 구입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출금일시나 규모 관계에서 예측 한 것이다.

 

비트코인 구매량은 가격 데이터에서 역산해 3 ~ 5만 BTC가 될 것으로 보인다. SEC에 제출된 서류에는 1월 이후 비트코인을 구입한 점, 구입총액이 약 15억 달러이었던 점 이외에는 밝혀져 있지 않지만, 만일 테슬라가 39,000 달러 시점에서 비트코인을 구입했다고 했을 경우, 약 38,000 BTC를 보유한 것이 된다.

비트코인 보유를 표명하고 있는 기업을 트래킹 하는 ‘Bitcoin Treasuries’에 의하면, 상장기업으로는 미 마이크로스트레티지사가 1위로 71,079 BTC로, 2위에는 마이클 노보그라츠가 인솔하는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사가 16,042 BTC로 2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Coinbase Pro의 대규모 데이터가 중요한 이유]

Coinbase Pro의 데이터가 중요성을 갖는 것은 기업용으로 비트코인 세미나 등을 실시하고 있는 미국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을 구입했을 때 파트너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이 회사가 지난해 11월 총 4억 2500만 달러(약 4732억원)의 비트코인을 거액 주문했을 때 스마트 오더 라우팅(SOR)이라는 방법으로 여러 거래 장소에서 실행되는 많은 작은 조각으로 분할해 시장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비트코인을 구매했다.

‘트레이더(사람)’가 수백 건의 주문을 입력한 후 알고리즘이 다시 그것들의 오더를 20만 건의 주문으로 세분화하는 구조로, 주문의 평균 금액은 0.3 BTC 미만이 된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경우, 대규모 주문은 2020년 11월에 「스마트 오더 라우팅」으로 5일간이나 행해지고 있었다.

기업과 같이 대량의 비트코인을 구입하는 경우 시장이 움직임에 따라 평균 취득단가가 올라 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점에 있으며,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성공사례도 감안하면 기업이 코인베이스를 활용해 비트코인을 구입하는 사례가 계속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위에 언급한 주기영 CEO는 연초의 1월 2일에도 코인베이스로부터 약 12000 BTC(2일 시점으로 약 3086억원) 초과의 송금이 2번 확인되었을 때, 송금처는 커스터디와 같은 지갑이라고 언급하고 있어, 기업이나 기관투자가에 의한 BTC 매입의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었다.

[CEO 언급으로 예상]

또한 이번 케이스에 한정하지만, 기업 CEO의 발언 등은 회사의 방침을 보는 데 있어서 사전에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다.

일론 머스크도, 이번 발표전에 거듭되는 BTC 관련의 코멘트를 실시하고 있어 현시점에서 보면, 테슬라사의 구입을 시사하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구매 영향]

테슬라의 비트코인 구입이 밝혀진 것은 한국 시간 8일 22시 전후. 보도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1월 8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대폭 경신했다. 금일 한때 48000 달러를 돌파했었다.

또한 이 같은 급등세로 비트코인 시가총액도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암호화폐와 주식은 다른 자산급이어서 단순 비교는 할 수 없지만 BTC의 시가총액은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출처 : AssetDash

대기업의 시가총액 등을 트래킹 하는 AssetDash에서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작년 12월 초순에 13위에 랭크 된지 얼마 안 되었다. 이후 현물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당시와 비교하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출처 : CoinMarketCap. 13위와 7위 시점

미국의 유명 투자가인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9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은 앞으로 테슬라를 따라 움직일 수 있다」라고 기대. 미국 플로리다 주의 마이애미 시장이 시 재무자금의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보유한다는 구상 등을 들어 “꼭 많이 보유할 필요는 없다. 보유한다는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내 암호화폐 사정에 밝은 전문가인 도비 완은 “세계 유수의 대부호가 비트코인의 장기 가치를 보고 15억 달러의 기업준비자산으로 구입한 것은 암호화폐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사이트의 BitInfoCharts에 의하면, 8일 시점의 비트코인에 관한 트윗은 과거 최고인 20만건을 돌파했다. 참고로서 17년 12월 시점에서는 15만건, 20년 5월의 BTC 반감기에는 8만건, 최초로 ‘일론 머스크발’이 확인된 1월 29일에는 19만 6천건의 트윗이 확인되고 있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 있어 가장 파급력 있는 사건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출처 : BitInfoCharts

전문가인 노보그라츠와 도비 완이 지적하는 대로 미국 최대 상장기업인 테슬라의 비트코인 구매보유 사례는 시장 신뢰성이 투자할 만한 영역까지 높아졌다는 가장 큰 증거이며, 암호화폐 자체의 이미지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