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Ethereum, ETH)이 지난 24시간 동안 1,800달러선까지 가격이 후퇴했다. '델타 변이' 공포로 리스크(위험) 회피 현상이 나타나면서 주식시장을 비롯해 전세계 자본시장이 일제히 급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톱' 알트코(비트코인 이외의 코인) 이더(ETH) 시세는 7월 20일(한국시간) 오전 7시 30분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24시간 전 대비 3.90% 하락한 약 1,822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더는 장중 한때 1,808달러까지 떨어졌다.

 

현재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2,121억 달러 규모까지 감소했고, 도미넌스(시총 비중)은 17.0% 수준이다. 이더의 사상최고가는 4,356.99달러(ATH코인인덱스 기준)이다.

 

이날 암호화폐 전문매체 유투데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로스차일드 인베스트먼트(Rothschild Investment) 보고서를 인용, 해당 기관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 103,059주,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트러스트(ETHE) 13,817주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GBTC, ETHE 총 보유액은 420만 달러, 630만 달러다. 운용자산 1억 달러 이상의 기관투자자는 SEC 규정에 따라 매분기 포트폴리오 변동 내역을 의무적으로 보고(13F)해야 한다. 1908년 설립된 로스차일드 인베스트먼트의 총 운용자산(AUM) 규모는 약 14억 달러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코인셰어스 데이터를 인용, 최근 비트코인 투자 펀드 자금 유출량이 증가한데 반해 이더리움은 자금 유입량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비트코인 투자 펀드에서는 총 700만 달러가 유출됐으며, 이와함께 거래량도 감소했다. 반면 최근 3주 동안 이더(ETH) 투자 펀드에는 총 1170만 달러가 유입됐다. 이밖에 바이낸스 코인(BNB), 카르다노 에이다(ADA) 등 알트코인 유입량도 증가했다. 코인데스크는 "알트코인의 증가세가 아직 미약하지만, 투자자의 보유 다양화가 시작됐음을 증명하는 수치"라고 진단했다.

 

이더리움 가격 전망과 관련해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의 기고가인 애널리스트 라케쉬 우패드히에(Rakesh Upadhyay)는 "이더(ETH)의 가격 회복 시도는 18일 20일 EMA(지수이동평균·2,034달러)에서 벽에 부딪쳤다. 이는 부정적인 감정이 우세하고 곰(매도 세력)들이 20일 EMA에 대한 랠리에서 매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매도자들은 이제 가격을 1,723.74달러의 중요한 지지선 아래로 내리려고 한다. 만약 성공한다면 매도 모멘텀을 얻을 수 있고 ETH/USDT 페어의 하락세가 재개될 수 있다. 다음 하락 지지선은 1,536.92달러이며 이 수준도 유지되지 않으면 1,293.18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 반대로 가격이 1,728.74달러에서 반등하면 황소(매수 세력)들은 가격을 20일 EMA 위로 밀어 올리려고 할 것이다. 50일 SMA(단순이동평균·2,245달러) 위의 돌파 및 종가는 추세의 변화 가능성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더리움 인프라 개발사 컨센시스 창업자 조셉 루빈(Joseph Lubin)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런던 하드포크는 이더리움 수요와 가치를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조셉 루빈은 "런던 하드포크 이후 이더리움 공급량은 근본적으로 뚜렷하게 감소한다. 또 트랜잭션을 실행하고 네트워크에서 프로그램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이더(ETH) 토큰 수요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하드포크와 맞물려 이더 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매체 8btc에 따르면,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출연한 이더리움 다큐멘터리 'Ethereum: The Infinite Garden'이 3일 만에 목표치 750 ETH를 넘어선 1035.96 ETH를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2023년 겨울 즈음에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