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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 수익률’ 법칙으로 대박 냈어요”

분당 서현역 부근 샛강 주변의 한 주상복합 빌딩 11층. 전업투자자 J씨는 이날도 낮 12시가 채 안 돼 장을 마치고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하루 목표수익률이 5%입니다.
어느 때고 장중에 목표수익률에 도달했다 싶으면 바로 컴퓨터를 끄고 그날 장을 마감합니다.
” J씨는 매매에 있어서만큼은 언제나 철저했다.
먹잇감이 아무리 눈에 잡힌다 해도 목표했던 수익률을 달성하면 더 이상 먹잇감을 쳐다보지 않는 게 J씨의 투자철학이다.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던 날도 오전에 200만원을 벌고 일찌감치 컴퓨터를 껐다.
그날은 오전 11시부터 장이 급락하면서 옵션시장에서 200배의 대박이 터진 날이었다.
“요행에 의해 돈을 벌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만일 그랬다면 그날 당장에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간에 걸쳐 꾸준한 수익을 거두지는 못할 겁니다.


종잣돈 500만원이 3년 만에 10억원으로

J씨는 2001년 10월 종잣돈 500만원으로 선물·옵션시장을 파고들어 3년이 채 안 돼 투자원금을 10억원으로 불렸다.
남들 다 깡통 차고 등 돌린다는 선물·옵션시장에서 J씨가 이처럼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던 비결은 역설적으로 대박을 노리지 않은 투자전략 때문이었다.
매매전략도 매우 간단했다.
그는 일단 시가가 양봉(당일 시초가가 전날보다 높을 경우)이면 매수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반대로 음봉일 때는 매도 포지션을 취한다.
“옵션 120분 이동평균선으로는 추세를 파악해 상승 국면이면 매수 방향을 잡고 하락 땐 매도 관점을 취하죠.”

이처럼 간단한 투자전략과는 달리 J씨가 살아온 이력은 무척이나 독특하다.
J씨는 전업투자가의 길로 들어서기 전 기아자동차 협력업체인 한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IMF를 맞아 자의반 타의반으로 회사를 그만둔 이후엔 미용실 영업사원과 남대문 보따리 장사 등 2년 넘게 5군데가 넘는 직장을 옮겨 다녔다.
J씨가 처음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1999년 초 무렵. 이 시기는 국내 증시가 IMF 당시의 대폭락을 딛고 최대의 호황을 누리던 시절이었다.
벤처 붐이 일며 코스닥시장 여기저기서 대박이 터졌고 공모주 청약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돼주었다.
J씨는 당시 개별종목 투자에만 나서 8개월 만에 1억원 이상을 벌었다.
“기회다 싶었습니다.
전업 투자로 나선다는 게 두렵기도 했지만 그때만큼은 큰 돈을 벌 자신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전업투자자로 돌아선 이후 주식시장은 생각했던 것처럼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주식을 ‘안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단타위주로 매매를 하면서 야금야금 벌어들인 돈을 까먹기 시작했다.
2000년 9월까지 3천만원을 고스란히 날렸다.
단군 이래 최악의 폭락장이라 불렸던 2000년엔 도무지 어떻게 손써볼 재간이 없었다.
결국 주가가 하락해도 수익을 올린다는 선물로 눈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현물시장에서 돈을 잃고 선물에서 만회해 보려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이곳에서도 돈은 쉽게 빠져나갔다.
2000년 말까지 선물투자로만 다시 4천만원을 날렸다.
J씨는 2001년 들어서도 8개월간 1억원을 날리고 난 후 증시에서 발을 뺐다.
이때가 9.11 테러 발생 열흘 전인 9월1일이었다.


당시 남은 돈은 400만원. 보유 중인 3개 신용카드는 모두 연체상태였다.
“여기저기 PC방을 전전하며 생활을 했는데 돈이 없어 실제 투자는 못했어도 머릿속으론 여러 상황을 정해놓고 모의투자를 했죠. 9.11 테러 이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선물·옵션시장에서 대박이 속출하던 때였습니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니 꼭 제 주머니에서 돈이 새나가는 것 같았죠.” 결국 살고 있던 전세방을 담보로 500만원을 빌려 다시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처음에는 하루 목표금액이 5만원이었다.
‘일당이라도 반드시 번다’는 신념으로 투자에 임했다.
욕심내지 않고 하루에 5만원 이상을 벌면 바로 컴퓨터를 껐다.
대신에 수익을 내는 방법을 철저하게 몸에 익혔다.
수익을 내는 법만 몸에 익힌다면 판돈(증거금)을 키워갈 경우 당연히 거기에 따라오는 수익도 늘어나게 돼 있기 때문이었다.


재기 첫 달인 2001년 10월 J씨가 벌어들인 돈은 고작 4만원이었다.
벌어들인 돈은 많지 않았지만 J씨는 이 시기를 자신의 투자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때로 꼽는다.
선물·옵션 투자로도 돈을 버는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비싼 과외비를 주고 일종의 ‘수습딱지’를 뗀 셈이다.
그리고 그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2002년의 경우 변동성이 특히 심한 해여서 선물·옵션 투자에는 안성맞춤이었다.
그해 2월 400만원을 벌어들인 후 3월엔 800만원, 4월엔 2500만원으로 수익을 불려나갔다.
500만원으로 시작해 2002년 말까지 1년2개월 동안 1억5천만원을 벌어들였다.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1%라도 수익 낸다는 신념으로 투자해야

J씨는 이때부터 철저하게 매매 규모를 억제했다.
어떤 식으로든 하루 150계약을 넘기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제일투자증권(현 CJ투자증권)으로 거래계좌를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선물·옵션 전문투자가의 길을 밟았다.
하지만 처음에는 시련이 많았다.
“어느 정도 수익을 올리고 난 후 매매계약을 늘리려 했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결국 보름 만에 투자원금이 반토막 나고 말았죠.” 그 이후 증거금을 5천만원으로 줄였다.
보통 손실이 나면 그 손실을 만회하려고 투자 규모를 늘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J씨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손실이 나더라도 이를 금세 잊어버리는 것도 중요한 투자습관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항상 손실에 대해 연연하지 말자는 입장입니다.
손실을 만회하려 무리하게 베팅을 하면 십중팔구 더 큰 손실을 불러온다는 점을 잘 알기 때문이죠.”

대신에 처음 선물·옵션 투자에 나섰을 때부터 작은 규모라도 반드시 수익을 내는 습관을 몸에 익혀온 것이 변동성이 강한 장에선 큰 수익을 올려주게 됐다.
대표적인 시기가 올해 4월부터 7월 초까지. 이때는 하루 평균 수익이 1천만원을 넘어설 정도였다.


현재 J씨는 거래계좌를 개설한 CJ투자증권 분당·서현점에서만 월 300억원 이상의 약정을 올리고 있다.
해당 지점에서도 이 같은 점을 높이 사 낮은 수수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
J씨는 장기적으로 투자자문사를 차려 마스터매니저가 되는 게 꿈이다.
선물·옵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투자 방향을 바꿀 계획이다.
“선물·옵션에만 안주해 쉽게 매매에 임하는 것은 아닌지 요즘 들어 자꾸 회의가 듭니다.
이르면 내년부터 투자 포트폴리오를 주식 30%, 채권·수익증권 30~40%, 선물옵션 30%로 구성할 예정입니다.


J씨는 선물·옵션 투자에 있어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J씨는 지금도 하루 매매가 끝나면 남아 있는 돈을 모두 자기 계좌로 이체한다.
수익이 나더라도 다음날 항상 일정한 금액으로 투자해야 욕심을 부리지 않기 때문이다.
J씨는 지금은 지역사회에서 고수로 불리며 여기저기 강연에도 불려 나가는 ‘공인’이 됐다.
한 달에도 서너 명의 투자자들이 고수익 비결을 배우기 위해 그를 찾는다.
그때마다 J씨가 그들에게 해주는 이야기는 한결같다.
“대박이란 게 참 요상합니다.
반드시 잡겠다고 달려들면 잡힐 듯 잡힐 듯하다가도 저만치 달아나고 말거든요. 차라리 1%라도 수익을 올리는 게 중요합니다.
1%라고 해도 한 달이면 20%, 1년이면 200%가 훨씬 넘습니다.
길게 보면 이게 바로 대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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