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따리 병신 코인물 떠난다

by 코인물 posted Apr 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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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디 흔한 새벽 감성팔이임

마지막으로 해보자고 했던거 청산당하고 이틀간 멍청하게 있다가 떠나기 전에 글이나 한번 싸봄

 

 

일단 난 2017년때 코인 한창 불타고 다 꺼져갈 쯤에 입문했다

이유는 주변에 내 친구들 중 코인으로 정말 크게 성공한사람이 많았기 때문임

 

당시에는 난 그저 좋소 월급받는 노예따리에 불과했다

회사 생활 다 그렇듯 끼리끼리 놀게되는데 그 와중에도 나랑 비슷한 처지인 흙수저 동료가

몇십만원가지고 몇천만원까지 벌어서 일상 생활의 삶을 좀 더 풍족하게 보내는걸 보고 굉장히 부러웠고

 

일이라곤 해본적도 없는 친구놈 두명이 가진 자본금 50으로 억단위까지 벌고있는걸 보니 

나도 용돈정도는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작했음

 

처음에는 누구나 그렇듯 초심자 행운이라는 명목으로 50만원으로 시작해서 1000까지 불렸고

자기 실력으로 착각하고 풀베팅하다가 전부 다 날려버렸음

평소에도 흙수저에 인생 절반 집 빚만 내내 갚으면서 살았던 나라서 1000에도 허탈감이 너무 컸고

그때부터 눈이 좀 돌아가기 시작했던것 같다

 

업비트 ~ 코X빗 ~ 비XX스 등등 유명하다 싶은 거래소는 다 해봤고 다 해봤음

지금 생각해보면 될놈될이라고 업비트에서 못하는놈이 다른 거래소에서 잘할거라곤 생각도 안되는데 말이지

 

 

나는 내 자신의 실력이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했다

실제론 이틀 전까지도 그랬고 지금에 와서야 손에서 놓으려고 마음 먹을 준비하니 

내 좆고집이었다는걸 알게 되는것 같다 병신 새끼.

 

 

3년간 쉼없이 코인을 한건 아니지만 3년이라는 기간 중 약 1년하고 6개월정도는 차트를 자다가 일어나면서까지 봤다

건강 은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졌고, 정말 죽을 것 같을때에만 억지로 쉬었다

벌때는 정말 잘 벌었지만 결국에는 리스크 관리 없이 하다가 풀시드에서 깎여나간 돈에 정신 나가서 파산했다.

 

이제 내 주제를 깨닫고 나니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점은 그래도 금액적 손실은 크지 않다는 점?

그 정도가 내가 이 판에서 떠나면서 가져갈 수 있는 마지막 자기 위로겸 딸딸이인 것 같다

 

 

나는 매매하면서 무슨 다이버전스니 엘리엇파동이니 이딴거 좆도 안 믿었다

이유는 나랑 같이 코인을 시작한 친구놈이 이런걸 몰라도 너무나도 잘벌었기 때문이었다

이새끼의 매매법은 정확한 지점에 역추세를 타서 어느정도 반등분량만 먹고 나오는걸 하루종일 반복했고

말 그대로 복리의 대 마법인지 지랄인지 3년 전 50만원으로 시작했던 친구의 현재 시드는 120억.

 

그걸 본 나는 눈이 돌아서 추세매매라는건 생각조차 하지않았고 친구의 매매법을 그대로 따라서 했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면 다리 찢어진다고 딱 그말이 맞았고 그 결과는 처참했다.

 

내 현재 시드? 고작 좆12소다니면서 빚더미 넘치는 집안에 블랙홀마냥 빠지는 내 잔고에서 아득바득 조금씩 모은 적금이랍시고 모은 3000만원이다다.

나도 인생 역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투자라는걸로 여유있는 삶을 가져보고 싶었다

집안 빚은 산더미같았고 17살에 고등학교 자퇴해서 일을 시작해 20대 후반이 된 지금까지 

10년 넘게 끊임없이 일만 쳐하는데도 내가 하고싶은건 크게 해보지도 못했고 여행조차도 한번을 못가봤다.

심지어 내가 즐기는 게임에 10만원 20만원 쓰는것조차도 아까웠다.

 

매번 나 자신이 너무 비굴해보이고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에 대한 의문이 가득했지만 그래도

천륜이란게 뭔지 이 좆같은걸 지키면서 살아가야 내가 나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마음이 편할거같았다.

 

나도 친구놈이나 같은 동료처럼 그래도 코인으로 어느정도는 성공할 줄 알았다.

어린 나이에 좆도 모르는데 사회에 나가서 구른 몸뚱아리 눈치도 있고 

사회에서는 어느정도 인정해주는 수준까지 왔기에 나도 성공할거라는 자부심이랑 자만심에 개 쩔어있었지. 이틀 전까지는.

문득 곰곰히 생각해보니 친구를 잘못둔 것 같기도 하고? 씨발련. 너무나도 부럽구나.

 

 

고닉으로 활동하지는 않았지만 인간이란게 무릇 다 그렇듯이

돈을 잃었을때마다 나 자신의 위로를 위해서 알갤부터 시작해서 차갤 전갤 빗12갤 망했다는 친구들 글을 참 많이 봤다

재능 없는 나라는걸 어렴풋이 알았음에도 이새끼들 보면서 다시 열심히 해보자고 힘낼 수 있었고

피폐해진 뇌에도 그래도 현생을 놓지 않았으니 살아는 갈 수 있겠다라고 딸딸이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패배자는 원래 말이 없는법인데 내가 과거에 힘을 얻었듯이

혹시나하는 병신들이 내 글을 보고 내가 이새끼보다는 낫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며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 써본다.

 

3년간 인생의 일부를 갈아넣고도 실패한 실패자는 다시 현생살러 간다.

재능이 없다는 것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갈아 넣고 나서야 학습하게 되었네.

인생을 역전할 수 있는 어떠한 것을 놔야겠다고 마음 먹으니 좆같기도 하고 

먼가 그래도 짐을 놓은것 같은 기분이다.

 

글이라도 좀 쓰고나니 마음이 후련하다

 

 

미토콘드리아는 다시 박테리아의 삶을 살러 떠납니다.

남아있는 분들은 꼭 성공하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