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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 A씨는 돈 사고를 친 남편이 용서되지 않아서 괴롭습니다. 사윗감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친정 부모님을 설득할 정도로 사랑한 남편에게 막말을 하게 된 스스로가 고통스럽다는 A씨의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A씨는 2년 전 현재의 남편과 결혼했습니다. 당시 A씨는 자신 명의의 4억 짜리 집과 현금 8천만 원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친정 부모님 역시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편이라 결혼자금을 더 보태주려고 했으나 거절했지요. 또 월 650만 원을 버는 안정적인 직장까지 다니고 있어서 결혼준비에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반면 A씨 남편은 본인 명의 집에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집 대출을 갚아나가고 있었습니다. 해당 집은 A씨 남편이 결혼하더라도 부모님이 계속 살아야 하고 대출 역시 A씨이 갚아야 했습니다. 기본급 월 600만 원에 보너스가 100만 원 이내로 지급되기 때문에 직장은 안정적인 편이었으나 부모님이 사시는 집 대출을 계속 갚아야 해서 저축할 여윳돈은 없었습니다. 또 부모님도 노후대책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었지요.

 

 

이런 상황에서 A씨는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자신보다 연하인 남편이 자산이 적은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둘다 직장이 안정적인 편이니 돈은 차차 모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시부모님의 집 대출이나 노후대책 문제에 대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안고 가야 하는 부분으로 받아들였는데, 시부모님이 근면 성실하시고 염치 있는 분들이라 할 수 있는 만큼 도와드려야겠다고 마음을 많이 내려놓았습니다.


 

 

무엇보다 연애를 이어온 5년 동안 A씨는 남편에 대해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었기에 결혼을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친정 부모님께 처음으로 결혼 상대자를 소개했을 때 '집안이나 재산이 비슷했으면'이라고 아쉬워하시는 것에 대해 A씨는 '사람만 봐달라'라며 설득까지 하면서 결혼 허락을 받았습니다.

 

다만 결혼준비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돈 문제가 오가자 A씨 집에서 예비 사돈의 어려운 사정을 여러모로 배려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A씨는 친정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요. 신혼집은 A씨 명의의 28평 아파트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고 가구와 가전 역시 A씨가 새로 산 지 2년 밖에 되지 않아서 A씨의 남편은 몸만 들어와서 살기로 했습니다.

 

예물과 예단 역시 다 생략하기로 했는데 A씨 친정 부모님이 사위에게 시계는 하나 꼭 해주고 싶다며 롤렉스 시계를 고르라고 해서 A씨 남편이 극구 사양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A씨는 20대 초반부터 '결혼할 때 다이아 1캐럿 반지를 받고 싶다'라고 막연히 가지고 있던 로망을 실현하고 싶어서 본인 돈으로라도 구입하려고 했으나 남편이 "프로포즈링은 남자가 사야지"라고 우기는 바람에 언젠가는 돈 벌어 사주겠다는 남편 말을 믿고 포기했습니다.

 

 

이렇듯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들면서도 사랑하는 남자 하나만 보고 결혼식을 준비해 가던 그때, A씨 남편은 비트코인으로 단기간에 2억 5천만 원을 벌었다고 알렸습니다. 어차피 돈 없는 남자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내려놓았다고 생각했지만 갑자기 억대 자산이 생겼다는 말에 A씨는 놀랍고 기쁜 마음이었습니다.

 

 

또 동시에 A씨는 돈도 없었으면서 가진 돈 다 털어서 그렇게 대담한 투자를 한 남편이 불안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A씨는 남편에게 "번 돈의 반 정도는 공동계좌로 송금해라"면서 "결혼비용이나 아파트 넓혀가는데 쓰자"라고 말했는데요. 이에 남편은 알겠다고 답하면서도 송금은 하지 않고 차일피일 미뤘습니다.

 

 

대신 A씨 남편은 번 돈으로 부모님 가게 수리를 해드리고 난치병에 걸린 사촌누나에게 수술비를 보태는 등 평소 베풀고 싶었던 곳에 돈을 썼습니다. 그런 남편을 모습을 보면서 A씨도 '돈 없이 자라서인지 저런 로망이 있었겠구나' 싶은 마음에 흐뭇했습니다. 또 딸이 오롯이 본인 돈으로만 결혼 준비를 하는 것을 보며 못마땅해 하시던 친정 부모님께 "투자로 돈을 벌어서 자산이 좀 생겼다. 결혼 자금에 여유가 있겠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서 기쁜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돈이 생기자마자 부탁했던 공용계좌로의 송금이 늦어지고, 늘 로망이라고 말해온 다이아반지도 사주지 않는 남편에게 A씨는 조금씩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반지도 결혼자금도 다 괜찮으니 부모님이 사시는 집 대출만 다 갚아라"라고 말한 것까지 실행하지 않는 남편에게 불안한 마음이 커질 때쯤, A씨는 남편에게 번 돈을 모두 투자했다가 남김없이 다 날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변동성이 큰 선물 매수를 하다가 단 돈 백만 원도 없이 모두 잃었다는 것.

 

 

소식을 듣자마자 A씨는 울부짖었습니다. "공돈 쉽게 나가는 거 안다. 근데 그 돈 네 통장에 들어와있는 동안 내가 5년 동안 그렇게 노래 부르던 반지 하나 안 사주고 그걸 날렸냐. 부모님께는 수리 비용 천만 원 내고 사촌누나 수술비에 친구들 밥값까지 턱턱 내더니 뼈빠지게 벌어서 산 28평 집에서 애 낳고 어떻게 평수 넓혀가나 고민하는 예비신부는 눈에 안 보이더냐.

 

사위한테 받는 거 하나 없으면서 양복 사준다, 시계 사준다던 우리 부모님은 호구로 보였냐. 양심이 있으면 돈 있을 때 빚이라도 청산하고 와야지 죽어라 같이 벌어서 네 부모님 사는 집 대출금 내야 하는 내가 불쌍하지도 않더냐"라고 퍼부었는데, 앞서 결혼준비를 하면서 늘 괜찮다며 양보하던 A씨는 친정 부모님과 남편 사이에서 스스로 마음고생이 많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이후 두 달 정도 화병을 앓으며 결혼 안 한다고 누워있던 A씨는 결국 남편에게 모든 경제권을 넘기고 월급통장까지 맡기겠다는 각서와 공증을 받고 결혼식을 진행했습니다. 어차피 처음부터 없던 돈이고 이미 벌어진 일이라는 생각에 다시 한번 마음을 내려놓은 것.

 

 

그리고 결혼한 지 20개월이 지난 현재 A씨 남편은 가끔 주식시장이나 비트코인 관련 뉴스를 보면서 투자하자고 이야기를 꺼냅니다. A씨 역시 투자를 하지만 보통 남편이 권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고 손실 보장이 안되는 분야인데요. 그럴 때마다 A씨는 결혼 직전 겪은 일이 떠오르면서 화가 주체되지 않습니다.

 

농담인 양 툭 던진 남편의 말 한마디에 가슴이 막히고 답답해오면서 처음 2억 넘는 돈을 고스란히 날렸다는 말을 들었을 때와 같은 레퍼토리의 막말을 퍼붓게 되지요.

 

 

이에 대해 남편은 A씨의 폭격에 대꾸를 하지는 않지만 본인도 할 말이 많고 화를 누르고 있다는 티를 냅니다. 한바탕 폭격이 지나고 나면 며칠 동안 삐져서 말도 하지 않는 남편을 보면서 A씨는 적반하장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화가 나고 뒷목을 잡을 지경.

 

 

그럼에도 얼마 안 가서 기분이 풀리면 맞벌이인데도 집안일을 도맡아주고 아내가 먹고 싶다는 음식은 유튜브를 보고서라도 꼭 만들어주는 남편에게 A씨는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주말마다 처가에 가서 마당 잔디를 깎거나 집 수리를 돕고, 월급통장까지 반납하고 용돈만 받아쓰는 남편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도 여전합니다.

 

 

남편에 대한 마음이 냉탕과 온탕을 반복하면서 최근 A씨는 '내가 너무한 건가. 한 번의 실수를 너무 오래 붙들고 늘어져서 결혼생활을 망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정신과 상담까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잘하는 남편을 보면서도 '그래 그거라도 잘해야지'라는 생각이 드는 자신에 대해 반성하면서도 투자 관련 주제가 나올 때마다 마음속의 이글이글한 불을 제어할 수 없다는 A씨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그저 참아야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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