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학당했습니다

by 비체인 posted Jul 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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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으로 연습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해 차트도 틈틈이 복기하고 관점들도 유심히 보면서 나름 저만의 매매법도 터득해 꽤 오래 살아남게 되자 전재산을 다 옮겼습니다.

 

비록 출금은 해보지 못했지만 테더가 쌓여가면서 여유가 생겼다는 생각에 이번 달에 혼자 해외로 휴가도 다녀오고 갖고 싶은 것도 사보고 했습니다.

 

청산 당하자마자 이번 달 얼마 나가는지 계산해보니 600가까이 되네요 ㅎㅎ...

 

평소에 평균 130만원 많아봐야 200만원 쓰다가 간만에 큰 지출을 해봤더니 귀신같이 전재산을 모두 날려먹은 게 참 운명의 장난 같기도 하고 하늘이 원망스럽기도 하네요. 청산 당하기 전엔 600만원 내고도 충분히 여유가 있는 수준이었어서 아무 걱정이 없었는데 갑자기 600만원은 너무너무 큰 돈이었다는 게 실감이 납니다.

 

100% 확률의 매매법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있었지만

 

10일중 9일은 익절을 하다보니 물렸을 때 대처법은 잘 알지 못했고 단순히 에이 내려와주겠지 싶은 마음으로 손실을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막상 -50퍼센트가 되니 도저히 손절할 생각이 안들었고 멍하니 나스닥 차트와 비교만 하다가 결국은 마진콜이 나버렸네요.

 

당장 노가다를 뛰어도 10일 뒤에 내야하는 카드값 월세는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막막해서 잘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잠이 전혀 안옵니다. 뭐 어떻게든 되겠죠?

 

제가 다시 선물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어쩌면 이게 유언이 될 수도 있겠네요 부모님께 너무 죄송합니다 이런 꼴 보려고 어릴 때부터 말도 안듣던 놈 힘들게 키우신 게 아니셨을텐데

 

뭐 아무튼 다들 좋은 밤 보내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