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린이들을 위한 안내서라고 썼는데 

 

기분나쁘게 무슨 유서내용부터 시작하냐고 뒤로 가기를 누르고 있겠지?

 

기분 나빴다면, 유서내용을 담담하고 꼼꼼하게 읽어보길 바래.

 

그리고 다시 여기로 와서 글을 읽어주길 바란다. 

 

 

 

저 글을 쓴 사람의 필명은 '시골국수'. 

 

(의정부에서 아내가 같은이름으로 국수집을 하고, 두 아들을 둔 가장이었어. 

 

마누라는 또 이쁘기도 했고말야. )

 

이 판에서는 매우 유명한 사람이고 재야의 고수로 통했던 사람이야. 

 

이 사람이 활동했던 분야는 옵션이야. 

 

지금 선마게에 활동하는 너희들이 있는 시장은 선물시장이고. 

 

둘의 공통점은 derivatives 파생상품이라는 점이야. 

 

derivatives... 어원을 따지자면, 원류에서 흘러나온 잡것들? 이라는 뜻이지. 원류에서 파생된 듣보? 라고 이해하면 돼.

 

근데 파생상품 시장을 왜 만들었을까?

 

파생상품을 첨 만들었던 사람들이 있었을꺼 아니야? 

 

그 사람이 처음부터 주식에서 파생상품을 만들어놓고 판 것은 아니야. 

 

원래는 밀과 같은 상품작물들의 선도거래가 파생상품의 시초야. 

 

(모든것은 먹는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작물의 시황은 매년 씹스캠 비트련 오줌 갈기는 횟수만큼 달라진다. 

 

기후와 날씨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기 때문이야. 

 

내가 유통업자라 하면, 매년 달라지는 원상품의 가격에 넌덜머리 날거야. 

 

그래서 농부들이랑 선도계약을 맺게 돼. 

 

"올해 날씨가 어떻든, 작물이 잘 되든 안되든, 정해진 가격과 수량을 미리 선점하고 그에 맞는 돈을 지급하겠읍니다!!!" 라고

 

이것이 바로 리스크 헷징! 전략이었던거야. 

 

유통업자 입장에서는 손해보는 해도 있지만, 이득을 보는 해도 있어. 수십년간 이판에 계속 있다보면 결국 손해와 이익의 썸은 평균이 되는거야.

 

이 선도계약을 시카고 상품시장에 올린것이 오늘날 우리가 하는 해외선물옵션의 원류다. 

 

비트코인이 상품화 되면서 선물옵션이라는 이름하에 내놓은 것이 비트 무기한 선물시장이고. 

 

그런데 비트코인으로 오면서 기존의 선물옵션과는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

 

바로 20배율이 넘어가는 초고배율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그것이야. 

 

선물은 매수와 공매도가 가능하고 월물이나, 무기한 계약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 예전에 누가 선물옵션 시장이 현물 시장보다 훨씬 큰거 아니냐고 물었는데 

 

사실은 바이낸스에서 거래되는 무기한 선물거래는 비트코인의 거래가 아니야. 

 

비트코인을 사고파는 거래가 아니라, 비트코인의 현물 흐름을 인덱스화 시켜 상승할지 하락할지 내기를 하는 계약인것이야. 

 

특히 BTC-USDT 시장이 그러한데, 테더를 이용해 비트의 상승/하락에 베팅하는 것이야. 

 

그래서 BTC-USDT 시장이 아무리 아무리 비트 현물 시장의 100배 이상 규모가 크더라도 사실상 이것은 비트현물의 직접적 거래가 아니라

 

테더를 기반으로 한 내기에 불과해. 

 

옵션은 선물과 다른점이, 시간개념이 추가가 돼. 

 

몇날 몇시까지 비트의 가격이 얼마 이상이 될 것인지 아닌지에 베팅하는거야. 

 

따라서 그 약속한 시간까지 비트가 약속한 가격이 되지 않는다면 그 계약은 다 휴지조각이 되어 버리니까 매우매우매우 위험한 것이지.

 

 

 

 

 

시골국수 아저씨가 투자한 곳이 저 옵션 시장이야. 

 

이 아재가 자살한 시점이 07년인데, 이 시점에 우리나라 옵션 시장엔 ELW 라는 이름으로 성행중이었어. 

 

우리나라 옵션 시장에 전세계에서 1~2등하던 시절이었지. (민족기질 어디 안가니까)

 

옵션시장에서는 50만원만 있어도 정확히 맞추기만 한다면 10배 20배에 해당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었어. 

 

내가 그 당시 대학교 주식동아리를 했었는데, 내 친구가 100만원으로 며칠만에 1000만원을 만들었지. 

 

07년 당시 1000만원이면 지금의 3만불 느낌이었어. 그정도로 큰 돈이지.

 

 

 

이 시골국시 아재는 자칭 고수가 아니라 진짜 고수였다. 

 

시골국수 아저씨는 벌고 따기를 반복하다가 어느순간 도가 트기 시작해.

 

아마 몇백만원으로 시작해 수천만원을 만들고, 그 수천만원을 계속 같은 패턴으로 반복해서

 

수억원을 벌고 또 벌었지. 

 

2000년대 초 강남에 2억짜리 아파트가 즐비했다. 

 

의정부에 살던 시골국시 아저씨는 그야말로 재야의 고수가 되었어. 

 

단돈 수십 수백만원으로 그당시 억대 부자가 된사람.

 

소문이 퍼지니까 여기저기서 강연회를 열어달라고 했지. 

 

이분이 벌고 딴 돈이 10억이 넘고 20억 가까이 된걸로 기억해. 

 

그런데 하도 유명해지니까 사람들이 대신 투자해달라고 돈까지 빌려주기 시작해.

 

실제로 시골국수 아재가 2000년대 중반이 되면서 파생꾼으로서의 폼은 최고 절정에 달해 있었으니까.

 

그도 그럴게, 지금 생각해 보면 2000년대 중반에 우리나라 증시가 초고도 거품이 끼기 시작하는 시기였거든.

 

주식 차트를 보면 07~08년에 최고점을 찍고 떨어질거야. 

 

이렇게 운대가 맞는 시기에 시골국수 아저씨의 베팅이 대성공을 이뤘던걸로 생각돼. 아마 이 아재가 콜옵션 전문이었던거 같아.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것을 다 때가 있다고 생각되네)

 

그런데 07년부터 어느순간 경제가 삐걱거리기 시작해. 

 

다같이 환희에 미쳐 있었던 순간에 시골국시 아재가 샀던 옵션 상품이 폭삭 주저 앉아 버린다. 

 

이 아재는 그냥 폼이 잠깐 죽은것 뿐이었다고 착각하기 시작해.

 

그리고 다시 베팅하지... 그런데 벌고 따기를 반복하다가 승률이 떨어지기 시작해.

 

이 옵션상품의 베이시스는 보통 코스피 지수라든가 삼성같은 대기업의 주식이거든. 

 

이미 08년 미국 모기지 파산 위기가 나기 1년 전부터 우리나라 주식이 심상치 않았던거야. 

 

시골국시 아재는 단 한번의 베팅으로 투자자들의 돈까지 14억을 날린다. 

 

여러번도 아냐. 단 한번의 옵션 거래로 14억을 날린거야. 

 

07년도 14억이면 지금돈으로 치면 대략 3~40억정도 되는 느낌이지.

 

시골국수 아재가 날린 투자원금 14억원은 말 그대로 쌩 현금이었어.

 

당시에도 아파트 여러채를 살 수 있었던 피와같은 현금..

 

사실 이 단 한번의 실패가 있기 전부터 손실이 적당히 누적되고 있었는데

 

시골국시는 마지막 베팅을 했던거였어.

 

그래서 기존의 거래보다 더 크게 베팅을 시작했고 

 

시장은 이미 하락세에 들어갔는데도 불구하고 기존처럼 콜옵션에 베팅한거였지.

 

그를  재야의 고수를 넘어 황제로 만들어준 콜옵션 베팅 전략.

 

저승사자는 아무도 모르게 이미 그의 뒤에 와 있었는데

 

그는 착각과 환상속에 빠져 기존의 전략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었던 것이지. 

 

 

 

 

이 판에 영원한 고수는 없다. 

 

그렇다고 영원한 하수도 없다. 

 

시골국시 아재의 유서에 나오는 내용이지.

 

우리가 적당히 만족할만큼 벌었으면, 번 돈을 적당히 테더든 현금화든 해서 은행에 저축해야 하는 것은 필수야. 

 

그 누구도 이 시장에서 영원히 돈을 벌 수 없다. 

 

이 명제를 확실히 이해했다면

 

이 글을 읽는 코린이들은 이 시장에 발을 들여 놓는 행위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 

 

절대로 함부로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 발을 들여놓지마.

 

 

단, 예외가 있는데

 

1) 확률분야에 극도로 비상한 머리를 가진사람

2) 극저배로 소소한 수익금을 바라면서 투자개념으로 들어온 사람

3) 타인의 선전선동을 적당히 거를 줄 알고 자신의 머리로 매매하는 사람

4) 기계처럼 감정의 동요가 없는사람

5) 돈이 너무 많아서 주체할 수 없는 사람

 

정도는 이 판에서 놀 수 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