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에서 퍼옴)

7년간 인생을 갈아가며 망하는줄도 성공하는줄도 알았고 

 

어떻게든 시장에서 버텼는데 이젠 더 이상 안될 것 같네요.

 

 

 

아닌걸 알았을때 그만 뒀어야 하는건데,

 

시장에서 손절을 치는것을 배우는게 아니라

 

인생에서 손절을 치는것을 먼저 깨달았어야 하는데.

 

 

 

 

 

가끔씩 뭔가 풀려가는듯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니 헛된 꿈에 사로잡혔었네요.

 

 

 

올해 이것을 심하게 깨달았습니다

 

인생이 심각하게 틀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안 느낄래야 느낄수가 없었지요

 

 

 

처음시작하고나서 여느 누구처럼 잃으면서 시간만 허송세월 보내다가

 

3년전부터 갑자기 운이 팍 트이는 것 같더니

 

수익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을 시작했습니다

 

살면서 처음 만져보는 액수였습니다

 

인생의 모든것이 시장에 맞춰서 돌아갔습니다

 

시장이 움직이면 제 인생도 함께 따라갔고

 

차트와 가격의 움직임 각종 뉴스.. 

 

이런것들이 제 인생의 구심점이 되어 다른것은 찾아볼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돈이라는게 생기니 인생이 풀리는 것 같았고

 

만나던 사람과는 이제 앞으로 같이하게 되겠구나 장밋빛 미래가 그려졌지요

 

마치 뽕을 맞은 것 마냥 자신감이 마구 생기는 겁니다. 아실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렇게 2년간을 승리자가 된듯 집도 알아보고 씀씀이도 제법 늘리며 살아가다

 

작년 중순~말 부터인가 저의 시장 접근법이 맞아들어가질 않는겁니다

 

처음엔 그냥 시장이 조금 달라서겠지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명백해졌습니다. 저의 기법은 더 이상 시장에서 엣찌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웃기게도 이 시점이 제가 이제 진짜 결혼도 생각해야하니 크고 제대로된 집도 사고 덩치를 불려 자산도 다양화할겸

 

한단계 더 올라가보자하며 도전을 해보는 시기와 맞물리더군요

 

그렇게되니 충격을 크게 받았습니다

 

지난 기간동안 수익이 나니 안일하게 살아왔기에 어떻게 해야할지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지더군요

 

 

 

언젠가는 집에있다 거래계좌 내역을 보다 답답하고 열이 뻗혀 물건을 집어던질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여러가지 접근법을 연구했었고 수익 손해 번갈아가며 예전처럼 수익은 나진 않지만 엎치락 뒤치락했었는데,

 

그러다 올해 3월 크게 터졌습니다.

 

가뜩이나 불안정한 정신상태에 시장의 급격한 상승뒤 급하강이 만들어지며 

 

그 시장의 움직임, 흐름에 지배당하며 제정신이 아닌상태로 매매를 하다 크게 잃었습니다.

 

 

 

절대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던 매매자본금에 엄청난 타격을 입고 정신이 멍해져

 

정신차리러 찬물마시러 간 주방에서 너무 화가 나 원래는 혼자있을때만 하는데 물건을 집어던졌습니다 

 

내동댕이 쳐지며 바닥타일이 깨지니 옆에서 보고있다 놀라서 달려오는데

 

평소에 달라진 제 모습을 알고있었지만 그래도 너무 변해버린 제 모습에 겁이난거처럼 보였습니다

 

 

 

순간 내가 뭘 하고 있는거지 내 인생이 왜이렇게 된거지 이런 생각이 들며

 

참회할겸 당분간 매매를 안하고 쉬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답이 안보이더군요.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지난 수익기간동안 정말 저는 여기에, 시장에 제 인생을 옭아매놨던겁니다.

 

근데 이젠 시장이 예전처럼 수익을 주는 시간은 끝나버렸고 똑같이 제 인생도 끝난 것 같은 기분이었지요.

 

직장까지 그만두면서 여기에 올인했는데? 어느 순간 이미 제 인생은 시장에 매몰되어버린것 같네요.

 

 

 

집이 바다와 가까워 머리를 비운답시고 맨날 바람쐬러 바닷가에서 쉬던지

 

집에서 요리를 하던지 그렇게 한달 반여 정도를 쉬다가 도저히 못 참겠는겁니다

 

다른걸 시도해보라는 조언이 있었지만 이미 제 마음은 정해진듯 

 

다시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남은 매매자본금과 함께 여러 연구했던 기법들을 시도해가며 

 

사뭇 공격적으로 진행했는데 또 웃기게도 수익이 잘 나더군요

 

짧은 기간에 계획예상치의 3배가까운 수익을 내면서 다시 이건가 하는 생각과 함께

 

마음이 부풀어 오르고 괜찮다며 오히려 제가 그녀를 다독이는듯 자신감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사뭇 낯설었던 새로운 기법들은 변덕스러웠고

 

제 마음과 감정도 변덕스럽게 변해갔습니다

 

평소에 정말 감정이 메말라 있다가 시장에 뛰어들어 매매할때 살아나는듯

 

조울증마냥 수익이 나면 이제 다시 돌아가는구나 하며 기쁘다가도

 

반대의 경우엔 공포심마저 없는 그저 무미건조한 상태가 되곤했지요

 

 

 

그렇게 또 두어달을 가니 처음엔 제 변화에 겁먹은것 같던 그녀도 이젠 저에게 질려가는것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시장에만 매달리며 한심하게 변해갔습니다

 

매매를 안하는 시간엔? 저는 인간이 아니라 어떤 가축같았습니다

 

 

 

성공적이지 않은 기법을 통한 공격적인 매매의 말로는

 

역시나 손익구조의 불균형이었고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더니

 

감당하지 못할정도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계좌까지 망가지는게 아니라 제 몸과 마음

 

그리고 인간관계, 사랑 다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궁지에 몰리게 된 저는,

 

 

 

아주 예전에 그렇게 다짐하고 다짐했던 가장 기초적인 수칙을 어깁니다.

 

 

 

과다 레버리지.

 

 

 

저는 이미 도박쟁이의 마인드만 남아있었습니다

 

시장에 대한 시나리오를 잡고 플랜을 세웠다지만

 

근본적으로 저는 도박을 하고있었습니다.

 

 

 

3월에 그렇게 당해놓고.

 

 

 

저는 그렇게 시장에 들이박았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운명의 신, 행운의 신은 저를 등져버렸습니다.

 

재기가 불가능할정도의 자본금 손실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끝까지 저의 트레이딩 시나리오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자포자기의 무의식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포지션의 비중을 늘려갔습니다.

 

 

 

결국 정신을 차리고 나니 수습할수 없는 규모의 포지션과 함께 막대한 미실현손실이 따라왔고

 

저는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무렵에 그녀는 저와 한번 싸운 뒤 시간을 가져보자며 잠시 떠난 상태였고

 

그 때문에 저는 더 감정적으로 매매를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번주말에 긴 대화와 함께 제 인생에 대한 고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매매가 뭐라고 내 인생을 이렇게 던졌던걸까?

 

지난 폭풍이 몰아친 몇 개월동안 기억속엔 그녀와의 기억보다는 시장에서의 기억이 더 뚜렸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결정했네요.

 

7년간의 사투, 여기서 그만둡니다.

 

모든 포지션을 청산하고 남은 자본금이라도 가지고 돌아갑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여기에서 저와 비슷한 경우가 없길 바라는 마음 그리고 같이 시장에 있던 사람들이니 회포라도 풀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늦지 않았으니 아닌 것 같으면 일찍 그만 두어 "인생"을 살아가고

 

길이 생긴 것 같으면 안일하게 하지 않고 환상에 매몰되지 않으며 내 "인생"을 가지며 살아가고 

 

결국에 남는건 사람이다라는것

 

 

 

 

 

참고로 제 포지션은 간단하게 말해 미달러의 약세에 대한 조정이 중점이 되어 구성이 되어있었고

 

포지션중에 통화가 70%가 넘었습니다. 그 때문에 손실이 막대했고요.

 

모든 포지션 청산뒤에 남은 자본금은 약 45%가 갈린 상태.

 

물론 달러반등이 곧 나올거란 이야기들도 여기 많지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란걸 깨달았기에 저는 떠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