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조명이 디파이(Defi)를 감싸네

by 마진판 리서치센터 posted Jun 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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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joind.io/market/id/2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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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존의 존생각] 올 상반기 우리의 삶에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친 사건은 코로나19의 확산이다. 이를 코인 투자로 좁혀 보면, 아마 3월의 검은 목요일(3월 12일)을 꼽을 수 있겠다. 갑작스러운 폭락이 잔고에 남긴 충격은 너무나 컸다.  그리고 이날의 먹구름은 투자자의 잔고에만 끼지 않았다. 2019년부터 업계의 집중적 관심을 받는 분야, 디파이(De-Fi)는 이날 명치를 제대로 맞았다. 디파이의 맏형 메이커다오에는 미지급 부채가 발생했고, 대출계약은 줄청산을 맞았다. 성난 사용자들은 재단에 대한 집단소송을 불사했다.


디파이 토큰들 가격은 한동안 재기불능으로 휘청거릴 것 같았다. 하지만,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인 곳이 코인판 아니었나. 되레 이들 토큰 가격은 지난 3~6월 상승장 동안 이전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검은 목요일 직후인 3월 13일 저점부터 3개월 동안 이들 디파이 토큰은 많게는 300% 넘게 올랐다(아래 표). 같은 기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해 대부분의 메이저 알트코인의 상승률은 200% 안팎에 그쳤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디파이 업계에서는 헷지 자산과 헷지 메커니즘이 부상했고, 업데이트가 이뤄졌으며, 예치 액수가 회복했다는 등 각종 지표를 근거로 들이민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엔 아니다. 디파이 토큰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따로 있는 것 같다.
 

#‘큰 형님’ 코인베이스의 하드캐리
중앙화의 ‘끝판왕’ 같은 코인베이스는 외려 비실비실하는 디파이를 업어 키우고 싶어했다. 검은 목요일 이후로도 코인베이스 지갑의 디파이 지원을 천명하고, 기존 가격 피드 방식을 개선하는 대안을 제시하는 등의 활동을 해 왔다. 디파이에 대한 투자도 이어갔다. 4월 유니스왑과 풀투게더에 각각 USDC(코인베이스가 발행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를 투입했다. 
 

이러한 노력이 커뮤니티를 움직였는지, USDC는 디파이 영역에서 주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큰형님의 가격 영향력은 꽤 막강하다. 5월 29일 코인베이스 프로에서, 6월 11일 코인베이스에서 메이커(MKR)를 상장하기로 발표하자 메이커는 6월 11일 3개월래 최고점을 찍었다. 이날 같이 공지한 신규 디지털 자산 지원 검토 목록에는 또한 신테틱스(SNX)가 포함돼 있었고, 신테틱스는 독보적 상승을 한 알트코인 중 하나가 됐다.
 

#컨퍼런스와 리서치 보고서의 주 화두
카이버는 2분기 내 예정인 ‘카탈리스트’라는 주요 업데이트를 앞둔 프로토콜이다. 4월 말 카이버(KNC)의 눈에 띄는 상승은 인투더블록(intotheblock)의 보고서가 나온 시점(4월 24일)과 유의적 상관관계가 있다. 보고서는 네트워크의 KNC 보유 주소 증가와 카탈리스트를 언급했으며, 주요 미디어에서 인용 보도됐다. 또 5월 이후 다수의 해외 웨비나에 발표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5월 초 이더리얼 서밋(Ethereal Summit)과 같은 큰 컨퍼런스도 참석했다.

 

6월 4일, 한글로 올라왔던 해시드의 KNC 적정가치에 대한 리포트는 8일 카이버 트위터를 통해 영어로 전세계에 알려졌고, 흥미롭게도 이후 가격은 급등했다. 국내 탑 VC의 영향력이 이 정도나 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말이다. 0x(ZRX)는 5월 한 달간 67%의 상승으로 5월 최고 수익 디지털 자산에 이름을 올렸는데, 4월 새 플랫폼 말차 베타 출시 발표 이후 연이은 컨퍼런스와 상관관계가 있다. 서밋에서 비탈릭 부테린은 “0x는 내가 하고 싶었던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말했고, 그날 바로 급등했다. 

 
#개발 성과가 곧 가격 상승일까
프로젝트의 진행이 있어야 기대감도 심을 수 있는 법이다. 그러한 점에서 사용자 증가와 개발상황 진척 발표는 고무적인 일이며, 유동성이 증가하면 향후 검은 목요일에 나타났던 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은 강력한 영향력이 밀어올린다. 토큰의 가격은 3월 하락 이전과 거의 가깝게, 혹은 그 이상으로 돌아오고 있지만, 이것이 3월에 나타났던 위험성으로부터 프로토콜들이 완벽하게 벗어났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떡상 캐리어’들과 개발 진행의 실질은 따로 놀고 있다. 이미 많이 오른 디파이 토큰들은 어디로 갈까. 시장은 그리 이성적이지 못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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