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로 향하는 스테이블 코인의 행렬이 줄지 않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지난 20일 9억7500만개의 USDT가 입금됐다. 테더 보유량이 하루만에 7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오케이이엑스(OKEX)에는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8800만개의 테더가 유입되며 거래소 테더 보유량이 27배 증가했다. 후오비 글로벌 역시 4억1600만개의 테더를 보유하고 있다. 

 

요즘 암호화폐 거래에는 법정통화보다는 스테이블 코인이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크립토퀀트는 지난 주 기고에서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잠재적 매도 압력을 나타내고, 거래소의 스테이블 코인 보유량은 잠재적 매수 압력을 나타낸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스테이블 코인 시가총액 1위인 테더를 예로 들어보자. 통상 거래소 내에 테더가 증가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거래소 사용자들이 갖고있는 암호화폐를 팔고 자산을 테더의 형태로 보유하는 경우. 이렇게 거래소 내 테더 수요가 많아지만 거래소 역시 테더를 외부에서 마련해온다. 다른 하나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구매하고 싶은 이용자들이 거래소 외부 계정에서 테더를 입금하는 경우다. 

 

전자의 상황이라면 비트코인을 위시한 암호화폐 가격의 하락이 필수적으로 동반된다. 하지만 현재 가격 하락세가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은 지금의 시장을 보면 최근 벌어진 바이낸스 등 대형 거래소의 테더 보유량 증가는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 암호화폐를 구매하기 위한 자금이 거래소로 유입되고 있으며, 최근의 상승장이 아직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이번에 거래소로 입금된 방대한 양의 테더가 어떤 시점에 비트코인 구매에 사용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확실한건 현재 증가한 거래소의 테더 보유량이 감소할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채굴자들의 자금 흐름도 계속적으로 살펴야한다. 점차 거래량이 줄어드는 추세라 과거에 비해 적은 매도량으로도 큰 가격 변화가 발생하기 쉽다. 실제로 이번주는 일부 채굴자들이 거래소에 각각 490 BTC, 280 BTC를 보내면서 일시적 하락을 야기하기도 했다.

 

 

 

채굴자들의 MPI 지수는 이번주에도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소규모 채굴자들만 비트코인 현금화를 시도하고, 주요 채굴자들은 아직 비트코인을 홀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주의 글로벌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8/21~8/27)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온체인 분석에 따르면 지난 27일 23시59분 기준 글로벌 주요 거래소 19곳의 비트코인(BTC) 보유량은 239만 1586개(한화 약 28조 3402억원)로 조사됐다. 전주에 비해 0.45% 줄어든 수치다.

 

27일 기준 비트코인 보유량 상위 거래소는 코인베이스(87만2932개), 바이낸스(29만4525개), 후오비글로벌(25만3823개), 비트멕스(21만7850개), 제미니(14만4943개) 순이다. 이번 주에는 코인베이스의 후오비글로벌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1.20%, 제미니의 보유량은 2.66% 감소했다. 나머지 거래소들의 비트코인 보유량 변화는 ±1%를 넘지 않았다. 비트코인 보유량이 높은 거래소는 실제로 많은 시장 참가자들이 이용하는 거래소로 간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