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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7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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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이 진부해도 어쩔 수 없다. 2021년의 인터넷은 "억!" 소리가 났다. 대체불가능토큰(NFT) 기술 때문이다. 디지털 아트 작가인 ‘비플'의 작품이 한국 돈으로 셈하여 780억원에, ‘크립토펑크’ 시리즈의 한 작품이 132억원에 팔렸다. 유명 작가 뱅크시의 작품을 1억원에 사서 불태운 다음 “이제 원본은 없다”고 선언하면서 그 퍼포먼스를 NFT로 팔았더니 외려 값이 4억원으로 뛴 일도 있었다.

바다 건너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꺾은 대국의 NFT는 2억5천만원, 한국 예술가 ‘미스터 미상’의 작품 <머니 팩토리>는 5억4천만원에 거래되었다. 7월 말, 미스터 미상의 작품 하나가 NFT 999개로 시장에 나왔다. NFT는 판화처럼 하나의 도안으로 번호만 다른 여러개의 토큰을 찍어낼 수 있다. 합하면 1억원이 넘는 액수다. “아무리 미스터 미상이라도 999개는 많지 않을까? 다 팔리는 데 오래 걸리겠지?” 나의 착각이었다. 27분 만에 999개의 토큰이 ‘완판’되었다.

꼭 이렇게 값비싼 미술 작품만 NFT 시장에서 눈에 띄는 것은 아니다. 우리와 친숙한 대중문화도 NFT로 나오고 있다. 7월 초에는 JYP엔터테인먼트가 블록체인업체 두나무와 손을 잡고 트와이스, 2PM 등 소속 가수들 관련 NFT를 곧 발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눈길을 끌었다. 무한도전 특집 로고 같은 문화방송(MBC)의 추억 돋는 영상도 NFT로 발매되기 시작했다. 인기 방송인과 아이돌 팬클럽이 구매자로 나선다면 NFT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터다.

돈 이야기는 물릴 만큼 했으니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NFT의 시대, 예술은 어떤 변화를 겪을까? 여러 분야 전문가에게 물어보았다. 그런데 내가 들은 얘기를 전하기 전에 NFT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필요하다. 질문, 중요한 정보를 적은 장부는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 금고에 꼭꼭 숨길 수도 있지만, 거꾸로 장부를 엄청 많이 복사해 엄청 많은 사람에게 맡겨도 된다. 블록체인의 ‘분산 원장' 방식이다. 이를 위해 장부를 맡아줄 사람을 많이 구해야 한다. 장부 관리에 참여하면 ‘코인’을 주는 것은 그래서다.

토큰 역시 코인처럼 쓰이는 보상물인데, 두 종류가 있다. 번호가 붙는 토큰과 붙지 않는 토큰이다. 고유번호가 붙어 바꿔치기 못하는 토큰을 ‘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이라고 한다. 머리글자를 따 NFT다. 이 NFT 기술을 어디에 쓸까? 예술품 거래에 맞춤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예술품에 연결해 고유번호 붙은 토큰을 발행하고 예술품 대신 사고파는 것이다.

창작물을 거래하는 방식이 바뀌면 창작자도 영향을 받는다. 어떤 작가들에게 NFT는 새로운 기회다. <비비시>(BBC) 보도를 보면 캐나다의 화가 앨러나 에징턴은 NFT로 작품을 팔아 빚도 갚고 집도 사고 아들 치료에 쓸 돈도 벌었다 한다. “새로운 판매 방법이 하나 더 생겼다는 것만도 독립음악가에게는 반가운 일이죠.” 밴드 원펀치의 보컬 박성도가 내게 한 말이다.

‘아트 & 테크 커뮤니케이터’로 자신을 소개하는 NFT 연구자 김민지는 한국 NFT 예술가들의 사연을 들려주었다. “코로나19로 전시 기회가 줄고 작품을 팔 길이 막힌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NFT 창작에 관한 지식을 쌓고, 대가를 요구하지 않은 채 다른 작가에게 그 지식을 나누어 주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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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뿐 아니라 수용자 역시 영향을 받는다. 김민지는 “내가 주목하는 NFT의 가치란 연결성”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외국의 경우 ‘크립토펑크’처럼 시리즈로 나온 “NFT 작품을 소유한 사람끼리 커뮤니티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상어가족’과 ‘핑크퐁’으로 유명한 스마트스터디의 이승규 부사장은 “NFT가 메타버스와 결합하면 모두의 예술 혹은 예술의 민주화를 촉진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나아가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오래된 물음의 답도 바뀔 수 있다. 지금껏 예술로 다루어지지 않던 인간 활동이 예술 시장의 영역에 들어올지도 모른다. “미디어아트나 공연이나 체험 등 시간이 지나면 소멸하던 인간 활동이 NFT를 통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부사장의 의견이다. 한편 이화여대 김남시 교수는 “기존에 사고팔던 대상이 아니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공유만 되던 조야한 이미지나 ‘움짤’이나 인터넷 ‘밈’ 등이 NFT를 통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상황이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종류의 예술을 탄생시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NFT에 대해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NFT가 가져올 예술의 변화도 한계가 있다. “NFT가 예술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는 있지만, 기존 예술계의 질서를 전복시키리라 단언하기는 어렵다. 유명 작품을 소장한 미술관이 더욱 돈을 벌고 유명 작가일수록 NFT 작품을 고가에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김 교수는 지적한다. NFT 시대가 되더라도 예술계 안에서 부의 쏠림 현상은 여전할지 모른다는 이야기다.

NFT를 자산으로 생각하고 접근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저작권 전문가이자 스스로 만화가이기도 한 이영욱 변호사는 “작품의 NFT를 산다고 해서 작품의 저작권이나 작품을 이용하고 전시할 권리까지 이전받는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앞으로 “모종의 규약과 체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면 NFT 시장은 불안정한 채로 머물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글 첫머리에 언급한 비플 역시 “NFT 시장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지금 시장은 거품이 끼었다”고 쓴소리를 한 일이 있다. 780억원에 작품을 팔고 난 직후에 한 말이니, 질투심으로 뱉은 괜한 소리는 아닐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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