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퀀트는 지난 기고에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음수(역 프리미엄)일 때에는 조정의 위험이 있다고 언급했다. 기본적으로 지금의 시장 상승을 주도하는 것이 미 달러화(USD)를 거래기반으로 두는 미국 쪽 투자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 초, 비트코인이 5만달러를 돌파할 당시의 가격 차트를 보면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순간적으로 프리미엄이 발생할 때마다 가격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상승과 하락을 예측할 수 있는 절대적인 지표란 없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표 역시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다만 끝없이 이어지는 상승장에서 단기적으로 상승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판단하는 데는 여전히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상승장에서의 지속적인 역프리미엄은 바이낸스에 있는 스테이블 코인 고래들이 계속 매수를 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반면, 순간적으로 역프리미엄이 아래로 급격하게 솟구칠때에는 코인베이스 고래들이 물량을 던지고 있다고 판단해볼 수 있다. 즉,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더라도 역 프리미엄이 아래로 뾰족한 형태로 솟구친다면 그 상승 분위기는 계속 이어지기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의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추이. 출처=크립토퀀트
지금은 각국의 경기 부양책이 빚어낸, 전례 없는 유동성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사람들은 무엇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할까. 각국의 법정통화와 스테이블 코인일 것이다. 글로벌 암호화폐 현물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트코인 구매 수단 역시 크게 USD와 스테이블 코인으로 꼽을 수 있다. 투자자들이 여기서 발생하는 매수 압력을 파악하며 투자한다면 더 쉽게 수익을 낼 수 있다. USD 기반의 매수 압력은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표로, 스테이블 코인의 매수압력은 '스테이블코인 달러비율(Stablecoin Ratio in USD)'이라는 지표로 볼 수 있다.
모든 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달러 비율(Stablecoins Ratio in USD)은 전 세계 모든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 총량을 USD달러가치로 환산해 거래소가 보유한 스테이블 코인 총량으로 나눈 것이다. 즉,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 대비 스테이블코인이 얼마나 많은지 파악해서 잠재적인 매도 압력을 계산하는 것이다. 해당 차트는 다음 링크(BTC: Stablecoins Ratio (USD) - MACD)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스테이블코인-달러 비율 추이. 아래 녹색 원은 매수 적절 신호, 붉은색 신호는 매도 적절 신호를 의미한다. 출처=크립토퀀트
크립토퀀트 주기영 대표는 비트코인이 4만8000달러를 횡보하던 지난 2월 1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달러 비율 지표에서 매수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장기 투자자라면 지금 비트코인을 사야 할 시기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5만7000달러 부근을 횡보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조정의 위험은 늘 있지만, 수급 데이터는 장기적으로 볼 때 여전히 비트코인을 구매하기 좋은 시기라고 가리키고 있다. 전 세계 거래소의 스테이블 코인 보유량은 역대 최고치를 지속해서 갱신하며 급증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보유할 의향이 있는 장기 투자자라면 굳이 조정을 기다리지 않고 비트코인/스테이블 코인의 거래소 수급 데이터를 보면서 현물 장기 투자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일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