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을 통한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끈 가운데, 거래자들은 지난해 3월과 같은 잠재적 변동성을 기대하며 이더 옵션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 오늘 아침 9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약 3만6791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사이 9.9% 오른 수치다.
•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가격은 3만3351 ~ 3만7096달러 사이를 오갔다.
• 시간대별 가격 차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0시간 및 50시간 이동평균을 웃돌았다.
• 아침 9시 3분에는 비트코인은 3만7천달러를 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어제 오후 1시, 개당 3만5735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역대 최고가였던 지난 2일의 3만4366달러를 가볍게 넘어섰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몇 시간 동안 3만5천달러 선에서 유지되다가 오늘 아침엔 3만6천달러를 넘어 더 오르고 있다.

 

 

무역회사 글로벌 디지털 애셋의 마이클 고드 대표는 “기관과 개인을 두루 포함한 새로운 시장 참여자로부터 많은 수요가 있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비트코인과 경쟁하는 글로벌 화폐나 상품에 비하면 6500억달러라는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여전히 미미하다. 시장 확대를 견인하는 기업투자자들은 물론 개인투자자의 수요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판테라 캐피털을 포함한 여러 펀드는 암호화폐 수탁 업체 팩소스를 통해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했다. 팩소스는 페이팔의 제휴사로 자체 암호화폐 거래소 잇비트(itBit)를 통해 유동성을 제공한다. 페이팔이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이후 잇비트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급증했다.

 

 

지난해 11월 페이팔이 미국 전체 사용자에게 암호화폐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잇비트의 일평균 비트코인 거래량은 2590만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출시 전 1년 동안 일평균 거래량 530만달러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물론 잇비트에서 비트코인만 거래되는 건 아니다. 투자자들이 더 큰 수익을 노리고 다른 디지털 자산이나 알트코인으로 갈아타면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도 있다.

 

금융거래 업체 엑소알파(ExoAlpha)의 파트너 진 밥티스트 파비조는 “알트코인 시장은 큰 수익을 기대하는 거래자 및 투자자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앞으로 몇 주 동안 비트코인 우세지수(bitcoin dominance)는 감소하고 알트코인 시장이 호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우세지수는 지난 3일 이후 4.6% 감소했다. 비트코인 우세지수란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글로벌 디지털 애셋의 최고운영책임자 자카리 프리드만은 “투자자들이 시가총액이 비교적 작은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면서 비트코인 시장은 일시적으로 냉각될 수 있다”며, “그러나 비트코인을 쉽게 팔지 않는 투자자들 때문에 급격한 시장 축소가 예상되지는 않는다. 시장 규모 확대에 앞서 20% 정도 가격이 오르는 건 그리 놀랄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더 옵션시장으로 옮겨붙은 열기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ETH)는 오늘 아침 9시30분 기준 개당 1203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사이 12.55% 상승한 수치다.

 

선물이나 옵션 같은 이더 파생상품에 대한 수요가 어느 때보다 높다. 데이터 분석업체 제네시스 볼러틸러티(Genesis Volatility)에 따르면, 이더 옵션거래를 가장 많이 처리하는 데리비트(Deribit) 거래소의 이더 옵션 내재변동성은 170%로 나타났다. 내재변동성은 자산의 현물가격 변동성에 대한 예측 지표다.

 

“이 정도 (내재변동성) 수치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시 이더 옵션의 내재변동성은 230%를 넘어섰다. 이번 주 나타난 170%라는 수치는 거래자들이 이더 옵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상당한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투자자들은 이더 시장이 주는 기회를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데, 이것은 투자자들을 붙잡아두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2월로 예정된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이더 선물 출시 효과가 더해져 기관투자자에도 강력한 인센티브가 예상된다.” - 그레그 만디니, 제네시스 볼러틸러티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