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마침내 3만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7년 암호화폐 시장과 현재는 양상이 크게 다르다. 그중 하나가 잇따른 기관투자가의 비트코인 시장 진입일 것이다. 3년 전 시장을 움직인 것은 개인투자자였다.
이런 올해 시장에 영향을 준 비트코인에 강세 기관투자가들을 리스트업해 봤다.(전체가 다 포함된 것은 아님) 이를 코인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은행권]
> JP모건
제이미 다이먼 CEO는 비트코인을 통렬히 비판해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미국 최대 은행은 10월 발표된 금융분석보고서에서 금과 비트코인을 비교분석해 비트코인을 평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더불어 다이먼은 지난달에도 비트코인은 선호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미국 대형 보험회사 매사추세츠뮤츄얼생명보험(Massachusetts Mutual Life Insurance Co.)이 비트코인 구매 사례를 거론하며 기관투자가의 비트코인 수요가 확대될 조짐이라고 밝혔다.
> DBS 은행
싱가포르와 동남아시아의 최대 상업은행. 10월 하순, 독자적인 암호화폐 거래소를 개설할 계획이 있음이 보도되었다. 지금은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기관투자가용 사업 위주로 진행된다고 한다.
[투자운용사·펀드·벤처계]
> 튜더 BVI 글로벌 펀드
헤지펀드계의 거물 폴 튜더 존스는 2020년 비트코인은 70년대의 금을 방불케 한다고 말했다. 그는 5월, 개인 자산(2020년 기준 약 51억 달러·약 6조 424억원)의 약 2% 상당을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고 밝혔으며, 자신이 이끄는 튜더BVI 글로벌 펀드를 통해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큰 관심을 끌었다. 그의 발언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계기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 소셜 캐피탈
기술계 스타트업에 포커스 한 벤처 캐피털. 창업자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억만장자로도 알려졌지만, 다른 자산과 상관관계가 없는 비트코인은 불확실한 세계 경제에 대한 최고의 금융 헤지라며 자산의 최소 1%를 비트코인에 투자하도록 권고했다.
> 아크 인베스트
CEO인 캐시 우드는 미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가 선택한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 2020년」의 한 명이다. 그의 팀은 투자의 2.55%에서 6.55%를 비트코인에 배정하라고 권장한다.
> 스톤릿지 홀딩스 그룹
투자펀드 New York Digital Investment Group의 모회사로 운용자산액은 100억 달러 규모. 10월에 준비 자산 전략의 일환으로서 1만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발표했다.
> 피델리티
세계 금융 대기업 피델리티 산하의 암호화폐 관련 기업 Fidelity Digital Assets(FDA)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전개. 지난해 기관투자가에게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올해 8월에는 비트코인 펀드 창설을 발표했다. 이어 이달 고객들에게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대출 서비스 제공 개시를 발표한 바 있다.
적극적으로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조사 분석을 통해 투자 트렌드를 일반에 알리고 있으며, 10월에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5%를 비트코인에 할당할 것을 권장하였다. 또한 기업 재무부문이 자산 배분 전략으로 비트코인을 구입하는 것이 올해 추세라고 보고했다.
> 그레이스케일
대형 디지털자산운용사로 이 회사가 제공하는 비트코인 투자신탁은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매우 높다. 투자신탁의 운용 자산 총액이 200억 달러(약 21조 7600억원)에 이르렀다.
[결제기업, 상장기업]
> 페이팔
결제업체인 페이팔은 지난해 10월 암호화폐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선 미국 이용자 한정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비트코인 캐시 등 4개의 매매서비스를 제공하되 내년에는 페이팔에 대응하는 가맹점에서 지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페이팔은 세계에서 3억 4500만명의 유저를 거느리고 가맹점은 2500만개이다.
> 스퀘어
결제 플랫폼인 Square는 10월 5000만 달러(약 544억원)의 비트코인 구입 사실을 발표했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강력한 지지 표명이라고 평가했다.
>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올해 비트코인에 대한 거액 투자로 주목을 받으면서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자사 주가도 두 배가 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이 회사의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총 88,000 BTC를 구입했다. 단, 1사토시 조차 팔지 않았다”라 전했다. 그는 모든 기업의 재무부문이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해야 한다는 지론도 펴고 있다.
> 인터콘티넨탈 거래소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털거래소(ICE)는 암호화폐 거래소 백트(Bakkt)를 설립해 2019년 9월 현물결제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했다. 당시는 미미한 출발이었지만 기관투자가의 비트코인 수요 증가를 반영해 2020년 9월에는 하루 거래량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0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아울러 10월에는 한 달간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트렌드를 탈 수 있을까?]
이처럼 많은 기관투자가가 비트코인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올해 5월 골드만삭스는 고객에게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비트코인을 권장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로운 디지털 자산 책임자를 임명, 8월에는 법정통화로 증명으로 하는 자체 토큰의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JP모건은 법인결제를 대상으로 한 자체 디지털통화 JPM코인 계획을 내놓았고, 골드만삭스도 이를 따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암호화폐 투자회사 갤럭시 디지털 CEO인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머지않아 골드만삭스가 암호화폐를 취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황급히 따라 잡으려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