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만 5000달러를 넘기며 2년 10개월만에 역대 최고 가격을 갱신한 비트코인이 장기적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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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TC)이 지난주 1만 5000달러(약 1672만원)를 넘기며 2018년 1월 이후 약 2년 10개월만에 역대 최고 가격을 갱신한 이후 주말을 넘긴 9일까지도 1만 5000달러대 방어에 성공하며 장기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비트코인이 지난 2년여간 1만 4000달러(약 1560만원) 선에서 고점을 형성해온 만큼 1만 5000달러를 지나 2만달러(약 2229만원)대를 재돌파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제도권 하에 있는 기업 및 기관들의 비트코인 대량 매입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비트코인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이전보다 단단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트코인 올해 2배 이상 상승
9일 가상자산 시황분석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1만 5633달러(약 1741만원)으로 전날보다 약 3.2% 올랐다. 지난 6일 1만 5852달러(약 1765만원)로 연고점을 경신한 비트코인은 8일 1만 4500달러대를 찍고 다시 반등했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비트코인 전체 가격 상승률은 113%에 육박한다. 올초 7100달러(약 800만원)대로 시작한 비트코인이 11월을 기점으로 2배 이상 가격이 뛴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분은 코스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등 전통 금융지표와 비교했을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3244.67포인트에서 3508.34포인트로 약 8% 올랐고, 코스피는 2191.71포인트에서 2450포인트로 11%의 상승폭을 보였다.
투자·사업수단으로 비트코인 주목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에 따라 가상자산 투자펀드 그레이스케일의 운용자산도 최근 86억 달러(약 9조 5718억원)를 돌파, 지난 6월 40억달러(약 4조 4528억원)에서 5개월만에 약 114% 가량 증가했다.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이더리움 신탁은 각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의무 회사로 등록돼 있으며, 기관투자자와 자산관리 매니저의 가상자산 투자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JP모건은 이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은 금 ETF(상장지수펀드) 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냈다"며 "이같은 추세는 패밀리오피스(초고액자산가) 같은 기관투자자들이 가상자산 투자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 적으며, 비트코인이 전통 안전자산인 금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자산이자, 가치 저장수단으로 쓰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밖에 미국 전자결제업체 페이팔의 비트코인 거래 및 결제 서비스 공식화,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4억 2000만달러(약 4674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 JP모건의 자체 발행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화폐) 결제 상용화 등 올 하반기 잇따라 발생한 글로벌 금융·IT 기업들의 적극적인 가상자산 사업 행보도 비트코인 투자 수요를 높여 가격 상승을 이끌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 상품전략가는 "기존에 1만달러였던 비트코인 저항선이 오는 2021년엔 2만달러로 바뀔 수 있다"며 "공급과 수요 등 여러 지표가 긍정적인 신호를 유지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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