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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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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이 지난주 펴낸 시장 전략 관련 메모를 보면, 10월 이후 많은 자산이 금에서 빠져나와 비트코인으로 유입됐다. JP모건은 이 추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지리라 예상했다.

얼핏 보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금보다 더 나은 가치저장 수단으로 드디어 인정하기 시작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비트코인에 유입되는 투자금이 계속해서 늘어나리라는 분석에는 동의하지만, 투자자가 마음이 바뀌어서 그런 건 아니라는 말이다. 그 외에 다른 요소가 작용했다고 본다.

 

유출과 유입

금의 시세에 가격을 연동한 주요 금 ETF(상장지수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이것은 사실이다.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SPDR 골드셰어스(GLD)와 iShares 골드 트러스트(IAU)에서 44억달러 이상이 유출됐다. 그러나 최신 8-K 보고서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티커:GBTC)에는 같은 기간 10억달러가 유입됐다. (그레이스케일은 코인데스크의 자매 회사다)

그러나 이 두 추세 사이에 반드시 상관관계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아래 도표에 나와 있듯, 금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SPDR 골드셰어스의 순 주간 유입과 관리 자산 규모(AUM). 왼쪽 축: AUM $100만, 오른쪽 축: 유입 $100만) 출처=팩트셋

SPDR 골드셰어스의 순 주간 유입과 관리 자산 규모(AUM). 왼쪽 축: AUM $100만, 오른쪽 축: 유입 $100만) 출처=팩트셋

게다가 최근 자금이 유출되기 전 몇 개월간 금 ETF에 엄청난 자금이 유입됐다. 올 초부터 GLD와 IAU에 250억달러가 유입되어 금 ETF에 유입된 자금 규모는 지난 10년 사이 가장 컸다. 최근의 자금 유출을 고려해도 금 펀드는 올 한해 대단한 호황을 누렸다.

 

금 가격도 많이 올랐다. 1월1일부터 8월 최고가까지 35%가 올랐다. 현재의 자금 유출은 투자자들이 다른 곳에 돈을 투자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단순한 리밸런싱일 수도 있다.

 

거기다 리스크 감소도 한 요인이 되었다. 백신과 관련해 좋은 소식이 들리고, 내년에 견조한 경제 성장이 예견되자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에 투자할 필요를 덜 느끼게 되었다. 거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시장을 받쳐주리라는 믿음도 있기 때문에 이번 자본 유출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기관에서 금을 팔고 비트코인을 구매한다는 뜻은 아니다.

 

자라나는 자신감

 

기관이 비트코인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기관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래하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자금 유입을 이끄는 요인은 또 있다.

 

위에 언급한 GBTC는 6개월간 의무 예치 기간이 지나면 장외거래시장에서 펀드를 되팔 수 있으며, 인가받은 투자자만 구매할 수 있다. 상장 가격은 원래의 가치에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며, 개인의 수요를 반영한다. “프리미엄 거래”라고 알려진 거래에서 인가받은 투자자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프리미엄을 통해 이익을 내고, 펀드를 되판 수익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새로운 펀드에 재투자하는 경우도 흔하다. 개인 수요가 없으면, GBTC 프리미엄은 사라진다.

 

GBTC 프리미엄. 출처=와이차트(Ycharts)

 

GBTC 프리미엄. 출처=와이차트(Ycharts)

 

금 ETF에서 자금을 회수해 비트코인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큰 맥락을 읽어야 한다. 바로 세대교체다.

 

 

밀레니얼 세대의 투자 성향

 

금융 자문 기업 디비어(deVere)가 700명 이상의 밀레니얼 세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2/3가 금보다 비트코인 투자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의 새로운 자금이 금 대신 비트코인으로 들어갈 확률이 거의 70%라는 것이다.

 

직관적으로 생각해도 맞는 결과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기술을 더 편하게 사용하며, 기술의 잠재력을 더 쉽게 이해한다. 작년 퓨 보고서(Pew report)는 젊은 세대 미국인들이 이전 세대보다 기관을 덜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뉴욕타임스는 밀레니얼 세대가 조기 은퇴에 관심이 많다고 보도했다. 그러려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장기적인 가치가 사라지지 않는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따라서 젊은 세대는 인플레이션으로 가치 하락이 덜한 자산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다고 금에 투자할 가능성은 작다.

 

일단 금은 보관이 어렵다. 금 ETF를 사면 보관할 필요는 없겠지만, 비트코인보다 중앙식 통제와 기관의 취약성에 더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 현재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는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편이 금을 보유하기보다 훨씬 쉽다.

 

옛것과 새것

 

따라서 더 젊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금이 유입되면서 비트코인 수요가 상당히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전문 투자자들도 이를 깨닫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비트코인의 근본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전문 투자자가 성장 잠재력 때문에 비트코인 투자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또한, 금과는 다르게 비트코인은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서 공급이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거기다 비트코인의 공급량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수요와 공급 역학이 합쳐지면, 전통적인 투자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이번 주에 매사추세츠 뮤추얼 보험이 비트코인에 1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금에 투자하는 시대가 끝났다는 말은 아니다. 금은 가치저장 수단으로 투자 시장에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비트코인 친화적인 투자자와 자문들도 비트코인을 금의 대체재보다는 보완재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새로운 세대의 투자자들이 규칙을 새로 쓰고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비트코인의 영향이 미미한 수준이며, 시장이 흔들리고 상품 가격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자금은 다시 산업 ETF로 몰릴 것이다. 그러나 인구학적인 변화와 투자 심리는 금으로 만든 산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두가지 강력한 동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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