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지난 28일 비트코인(BTC) 마이닝 현황을 분석하는 블로그 기사를 발표했다. 시장 정체를 겪은 마이닝 사업자의 활동 변화와 업계 재편성이 예측된다는 점 등을 논하고 있다. 이를 코인포스트가 5일 전했다.

우선 일각에서 부각되고 있는 “마이너가 비트코인을 매각하면서 더 큰 매도 압력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이의를 제기했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분석의 전제로 네트워크 해시레이트가 낮으면 채굴 난이도가 낮아져 수익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즉,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에는 밸런스가 존재하고 있어 마이닝의 난이도가 내려가면 마이닝 활동의 회복이 촉진된다」라고 한다.

※ 해시레이트란 : 마이닝 채굴 속도를 말한다. 단위는 ‘hash/s’. ‘s’는 ‘second=초’로, ‘1초에 몇 번 계산이 가능한가’를 나타낸다. 마이닝 기기의 처리 능력을 나타낼 때나 암호화폐의 마이닝이 어느 정도의 속도로 이루어지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이용한다.

아울러 코인베이스의 리서처는 “현재처럼 시장이 혼란스러워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는 시기에는 이익 폭이 전체적으로 압축돼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채굴업자가 자연스럽게 많아진다”며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그러나 설령 매일 신규 발행되는 비트코인 전액이 즉시 시장에서 팔린다고 해도 하루 매도 압력은 900 BTC(비트코인 시가총액의 약 0.005%)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주요 거래소의 비트코인 하루 평균 거래량(최근 며칠간 6 ~ 9만 BTC)에 대한 비중을 감안하면 하루 신규 발행량은 총 거래량의 1.0 ~ 1.5%밖에 안 된다.

더 중요한 것은 시장 완전 철수와 비트코인 준비금 일부를 청산해야 하는 마이닝 사업자가 더 큰 매도 압력을 발생시킬 가능성이라고 코인베이스는 설명했다.

[업계 재편성 가능성 부각]

현재는 지난 1~2년 사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전제로 사업을 확대하던 많은 마이닝 기업들이 사업 재구축을 강요받고 있는 상황이다. 코인베이스는 마이너들이 경비와 대출 지급, 마진콜에 대응하기 위해 비트코인 준비금 일부를 청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가까운 장래의 예측으로서 불채산 사업자가 철수·통합되어 마이닝 업계 전체에 재편성의 기회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결론 부분에서 코인베이스는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많은 마이닝 사업자는 가격 하락에 따라 보유한 비트코인 일부를 청산하겠다는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채산이 맞지 않는 채굴업자가 철수함으로써 해시레이트는 저하되고 난이도는 하향 조정되어 마이닝 활동을 지탱하는 새로운 밸런스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현재는 매각 및 활동 정지를 진행하는 마이너가 증가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해시레이트와 마이닝 난이도도 저하 추세다. 이 저하가 정지해 보합이 되었을 때는 바닥과 새로운 프로세스의 개시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비트코인 매각 사례]

코인베이스도 언급했듯이 수익성 저하를 위해 생산한 비트코인의 매각 비중을 늘리는 마이너는 증가세다.

아케인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4월까지 마이닝 기업은 비트코인 생산량의 30%를 매각했었다. 지난 5월에는 비중이 더 늘어나 생산한 모든 비트코인을 매각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예로 비트팜스는 생산한 비트코인을 모두 수중에 보유한다는 전략을 전환해 6월 일주일 동안 약 8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각했다. 지난 5월에는 코어사이언티픽이 비트코인 보유량의 20%를 매각해 자금조달에 충당하고 있으며, 아르고와 라이엇도 월산분 일부를 청산 개시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 재편성 징후도 보인다.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샘 뱅크먼 프라이드 CEO는 암호화폐 마이닝 기업 인수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