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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70895

그라운드X가 클레이 상장을 반기지 않는 이유

지닥 거래소, 클레이(KLAY) 원화마켓 상장
그라운드X '가짜' 언급하며 반발 "협의 없었다"
금융 규제 당국 '부정적 반응' 의식한 듯
모기업 카카오 금융사업 진출 영향도 눈치
투자자들 및 직원들 '캐시아웃'할까 우려도

 

 

이번주 초 예고했던대로 14일 오후 진행된 클레이(KLAY) 상장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퍼블릭체인과 기술 참여사의 갈등, 암호화폐 기업과 금융 당국의 긴장, 프로젝트 기업과 투자자들의 이해관계 등 중첩된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설키면서 지갑 서비스 개시를 앞둔 클레이의 어깨 위에 커다란 짐덩이가 얹혀진 모양새다.

그라운드X는 11일 클레이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지닥에 상장 예정인 클레이 토큰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출처=그라운드X

그라운드X는 11일 클레이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지닥에 상장 예정인 클레이 토큰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출처=그라운드X

암호화폐 거래소 지닥은 14일 오후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회사 그라운드X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클레이튼의 클레이 토큰을 원화마켓에 상장했다. 지닥은 이날 홈페이지에 ‘지닥에 상장된 클레이. 진짜 클레이인지 확인하는 법’이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을 올려, 상장된 클레이 물량이 '진짜'임을 강조했다.

 

사흘 전인 11일 지닥의 상장 계획 발표에, 그라운드X가 '가짜' 가능성을 제기하며 "클레이튼이 발행한 클레이인지 확인할 수 없으므로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 데 대한 반박이었다.

 

업계에선 그라운드X의 '가짜론'이 황당하다는 시각이 많아보인다. 한승환 피어테크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블록체인의 본질은 중앙화된 주체가 일방적으로 조작하거나 시스템을 닫거나 인정해야만 원장(에 기록된) 내용이 사실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지닥에서 판매하는 클레이가 클레이튼에서 발행된 클레이가 맞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그라운드X의 이야기가 블록체인의 기본 속성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온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지닥이 제시한 '진짜 감별법'에 따르면, 클레이 공식 익스플로러에서 클레이 입금 주소와 트랜젝션 아이디(TXID)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해당 정보와 송금 정보를 비교해 지닥에서 판매 중인 클레이 토큰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암호화폐를 발행한 프로젝트 쪽에서 거래를 좌지우지하려는 태도는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라운드X의 '가짜론'을 공개 비판하고 나선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의 차명훈 대표는 15일 코인데스크코리아와 통화에서 "거래소는 뭐든 사고파는 마켓이므로 어떤 상품을 취급할지도 스스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로젝트가 이에 관여하는 것은 애초에 블록체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주식회사가 누구나 거래 가능한 주식을 발행해 놓고 정해진 곳이 아닌 곳에선 자기네 주식을 유통하지 말라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따졌다.

 

규제 당국의 불편한 시각에 '일단 보류'

그라운드X가 '블록체인을 제대로 모른다'는 수모를 당하고 거래소 영역을 침범했다는 비난을 들으면서까지 클레이의 원화마켓 상장에 민감하게 굴고있는 이유는 뭘까. 지난 두달 여 코인데스크코리아의 취재를 종합하면 그라운드X도 간단치 않은 속사정이 있어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금융 당국의 부정적 반응이다.

 

그라운드X는 투자금을 모집할 때부터 클레이의 국내 거래소 원화마켓 상장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2018년 말 1천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면서, 두번째 라운드 투자 유치를 진행한다고 말한 바 있다. 두번째 프라이빗세일에 참여한 한 투자자는 당시 그라운드X가 투자자들에게 국내 한 거래소를 특정해 상장하겠다는 약속까지 했다고 코인데스크코리아에 전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관련 상황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그라운드X는 클레이 상장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에 문의했다가 올해 초 부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금융위 쪽은 특히 카카오 자회사인 그라운드X의 클레이튼이 카카오톡에 연동되는 것이 문제라는 시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요컨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암호화폐가 연계되는 건 께름칙하다는 식인 셈이다.

 

단, 금융위가 부정적 태도를 보이긴 했지만, '절대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또 아니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 문제와 관련해 지난 3월 코인데스크코리아에, "(그라운드X와 클레이 상장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 적은 있으나 이래라저래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상장 여부는 거래소랑 개별회사가 판단하는 거지 저희가 가타부타할 게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그라운드X 쪽은 상장을 일단 보류하면서 포기하지는 못하는 어정쩡한 태도를 취한 채, 지난 3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포함한 암호화폐의 제도권 진입 문제의 풍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언제든지 분위기가 바뀌면 애초 계획대로 상장을 재추진하겠다는 계산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은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출처=백소아/한겨레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은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출처=백소아/한겨레

모기업 금융사업 진출 겹쳐 자세 한껏 낮춰

최근 들어 속도를 내고 있는 카카오의 금융사업 진출도 그라운드X에게는 숙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은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증권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관계사인 그라운드X가 제도권에 제대로 진입하지 못한 암호화폐 관련 사업으로 규제 당국의 눈밖에 나는 것은 카카오 차원에서 피하고 싶은 상황이다.

 

결국 그라운드X는 한동안 한껏 자세를 낮추고 있었다는 게 업계 인사들의 전언이다. 한 투자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국내 상장을 직접 막았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라운드X 쪽에서 지레 겁을 먹고 (국내 상장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한 국내 거래소 관계자도 "기술적 차원의 협력 논의는 오간 적 있으나, 그라운드X 측이 먼저 상장과 관련한 의사를 전해 오진 않았다"면서 "규제 당국이 문제 삼을 수 있기에 조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러던 중 지닥이 전격적으로 클레이를 원화마켓에 상장시키자, 그라운드X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준비되지 않은 상장, '캐시아웃' 이어질까 우려

게다가 그라운드X로서는 투자자들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라운드X는 애초 클레이 국내 상장 약속을 지키지 못한 사정을 프라이빗 세일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면서, '금융위로부터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해외 거래소에 우선 상장하고 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클레이는 그동안 업비트인도네시아, 업비트싱가포르, 일본 리퀴드의 비트코인(BTC) 마켓과 싱가포르 리퀴드글로벌의 비트코인(BTC), 테더(USDT) 마켓 등 해외 거래소에 주로 상장됐다.

 

그러나 그라운드X는 준비되지 않은 원화마켓 상장이 토큰 가격 하락과 프로젝트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초래할까 염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클레이가 국내 거래소에 상장돼 쉽게 원화로 출금할 수 있게 되면, '캐시아웃'(현금화)을 바라는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몰려 토큰 가격이 더욱 하락하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업비트인도네시아에 클레이가 최초 상장된 이후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그간 프라이빗세일 참여자들의 불만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6월 2차 프라이빗세일 투자자가 보유한 토큰에 대한 락업(매도 제한 조건)이 일부 해제되면서 매도세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7월에는 그라운드X 일부 직원들이 보상 성격으로 매년 토큰을 배분받는 시점이 돌아와 클레이를 현금화하려는 수요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다만, 급격한 매도세가 등장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한 투자자는 “현재 클레이 가격이 100원대에 머무르고 있는데, 이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토큰을 매수한 프라이빗세일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클레이튼 파트너사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경우 전체 매출 규모에 비해 클레이를 매도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극히 미미하다"면서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을 기존 사업에 적용하는 데에 관심이 더 크지, 토큰을 현금화 해 수익을 낼 계획은 애초에 크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지닥에 상장된 클레이(KLAY)는 하룻만에 14.8% 하락했다. 출처=지닥

암호화폐 거래소 지닥에 상장된 클레이(KLAY)는 하룻만에 14.8% 하락했다. 출처=지닥

 

상장 뒤 하룻만에 14.8% 하락

지닥은 공지한대로 14일 오후 4시 원화를 통한 클레이 입금 지원을 시작했다. 다만, 애초 같은 날로 계획됐던 출금은 아직 불가능하다. 출금 지원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상장가 150원에서 출발한 클레이 가격은 15일 한때 96.3원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8시 현재 104.2원을 기록중이다.

 

이 시점까지 약 3억6600만원 어치의 클레이가 지닥에서 거래됐다.

 

그라운드X는 이후 지닥과의 파트너십 해지 등과 관련해 추가 언급을 않고 있다. 그라운드X는 카카오톡과 연동해 모바일 환경에서 작동하는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을 다음달 출시한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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