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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폭락장의 피난처 ‘안전자산’ 될 수 있나

 

코로나19와 유가전쟁으로 전세계 자산시장 ‘혼수상태’
비트코인도 주식과 동시 하락…‘디지털 금’ 안전자산설 붕괴
달러에만 자본 몰리는 초유 위기…금, 미 국채 등 안전자산도 하락
비트코인 장기보유자들 계속 유지…‘대체자산’ 분산투자 수단 모양새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뉴욕 증시를 비롯한 세계 증시가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 구실을 할 수 있을지를 묻는 이들이 많다.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서 우산을 쓴 남성이 걸어가고 있다. 출처=AP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뉴욕 증시를 비롯한 세계 증시가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 구실을 할 수 있을지를 묻는 이들이 많다.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서 우산을 쓴 남성이 걸어가고 있다. 출처=AP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최근 주가 그래프가 폭락한 것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한 이들이 많다. 투자자들의 채팅방에서 한 투자자는 “1주일 전에 팔지 않고 그냥 놔둔 대가를 이렇게 치르게 되네요”라며 후회의 심정을 토로했다. 어떤 이는 왜 자신은 하락장에도 자산을 지킬 수 있는 안전한 투자상품을 택하지 않았던가 하며 땅을 쳤다. ‘금값은 안 떨어졌다던데, 미국 국채는 좀 덜 떨어졌다던데, 왜 나는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만 매달렸던가’ 한탄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이른바 ‘안전자산’에 대한 뒤늦은 목마름이다.

 

경제 위기 우려가 확산되면서 전세계 증권시장은 ‘혼수상태’다.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월21일 28992.4였지만, 한달 만인 3월20일 19173.98까지 33.87%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도 2162.84에서 1566.15로 27.6%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29.4%, 독일 닥스(DAX)30 지수는 34.2%, 러시아 아르티에스(RTS) 지수는 40% 떨어지는 등 폭락은 세계적 현상이었다. 코로나19가 시작돼 비교적 일찍 매를 맞은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그나마 하락폭(9.7%)이 작았다.

 

 반면, 흔히 안전자산으로 일컬어지는 금과 미국 채권은 일견 안전해 보였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선물(6월물) 가격은 131.86달러에서 137.41달러로 되레 4.2% 상승했다. 뉴욕 선물시장의 금 선물(4월물) 가격은 온스당 1648.80달러에서 1501.15달러로 8.95% 하락했다. 세계 주요국 증시에 비하면 선방한 셈이다.

 

‘디지털 금’ 비트코인도 안전자산일까

 암호화폐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도 ‘디지털 금’이라며 안전자산으로 취급하는 견해가 있다. 인류가 1930년대 통화가치 하락, 인종갈등, 전쟁 등에 대비해 금의 안전자산 성격을 재발견했듯, 비트코인도 그런 구실을 할 요건을 갖췄다는 것이다. 

 

비록 금은 아주 먼 옛날부터 가치 저장 수단으로 폭넓게 인식돼왔고 비트코인은 불과 10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자산이지만, 일부 국가나 정부가 혼란을 일으켜도 금과 비트코인은 공히 공급량 등 특성 탓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게 주요 근거다. 비트코인이 탄생 이래 신뢰를 키우면서 점점 가치를 높여왔다는 평가도 이 주장에 힘을 보탠다.

 

실제 최근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증시와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며 안전자산론을 강화해왔다. 암호화폐 데이터 업체인 디지털애셋데이터 자료를 보면, 연간 2배가량 상승한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은 미 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반비례하는 추세가 뚜렷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에스앤피500 지수가 떨어지고, 에스앤피500 지수가 오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내렸다.

 

그런데 이 흐름이 이번에 뒤집혔다. 코인데스크 비피아이(BPI) 기준 2월21일 9607.55달러였던 비트코인은 한달 뒤인 3월21일 35.52% 떨어진 6194.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식만큼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13일 한때 가격이 24시간 기준 40~50% 하락하는 등 비트코인은 변동성의 위험을 새삼 확인시켰다. 글로벌 증시 폭락의 불씨를 댕겼던 산유국들의 유가전쟁에서도 비트코인은 버티지 못했다. 

 

유가가 떨어지면 전기요금이 내려갈 테니 많은 전기를 필요로 하는 채굴산업이 뜰 것이란 관측이 잠깐 나왔지만, 장기적 가능성 수준일 뿐 비트코인이 석유를 대체할 투자시장이 될 수는 없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으로부터 어떠한 ‘안전’도 제공받지 못했다.

 

이런 현실 탓에 비트코인은 애초부터 안전자산이 아니었다는 견해가 주목을 받고 있다. 홍기훈 홍익대 교수(경영학)는 “안전자산이라는 말 자체가 약간 오해를 부르는 것 같다”며 “정확한 표현은 자산피난처(safe haven asset)이며, 자산피난처란 경기가 나빠질 거라고 예상했을 때 사람들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자본을 옮기는 자산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시장 가격의 변화를 자세히 살펴보면 전통적인 자산피난처인 금은 주식 가격이 떨어지기 전에 가격이 오르지만 비트코인은 주식 가격이 떨어진 후에 가격이 오른다. 비트코인은 자산피난처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비트코인과 금의 가격은 2015년 이래 분명한 상관관계를 보인 적이 한번도 없었다.

 

코로나19에선 기존의 무엇도 먹히지 않는다

 

 코로나19 위기가 전례가 드문 사건인 만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나누는 과거의 구분법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예컨대 금과 미국 국채도 가격을 날짜별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번 위기에선 자산피난처 구실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금값은 코로나19로 실물위기가 고조되던 3월 초까지 고점을 갱신하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온스당 1675.70달러를 찍은 3월9일 이후로는 10% 넘게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국채도 마찬가지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3월9일 역대 최저치인 0.429%를 찍었지만, 이후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 19일 장중에는 1.271%까지 올랐다. 채권 금리는 국채 가치와 반비례 관계다.

 

위험자산(증시)은 물론 안전자산(금, 미국 국채)까지 팔아치운 자본은 달러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21일 103.19를 기록했다. 최근 3년 최고치로, 한달 전(2월21일)보다 3.88% 올랐다. 

 

그사이 미국 정부는 기준금리를 1.5%포인트 내리고 총 2조달러(약 2500억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며 달러를 풀었으니 이론적으로 달러가치가 떨어져야 한다. 그런데 되레 오른 것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너무 심각해 현금 말고는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증시와 함께 출렁인 최근 양상은 ‘안전자산’ 성격과는 배치된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의 위상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하기는 힘들다. 비트코인 모형 사진에 증시 그래프가 비쳤다. 출처=로이터 연합뉴스

비트코인의 가격이 증시와 함께 출렁인 최근 양상은 ‘안전자산’ 성격과는 배치된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의 위상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하기는 힘들다. 비트코인 모형 사진에 증시 그래프가 비쳤다. 출처=로이터 연합뉴스

 

그렇다고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의 지위를 완전히 상실했다고 단정하기는 일러 보인다. 블록체인 정보 기업 인투더블록 자료를 보면, 비트코인을 1년 이상 보유하고 있는 계정 수는 1년 전이나 지금이나 1억800만여개로 큰 차이가 없었다. 

 

장기 보유자들은 가격 하락에 아랑곳하지 않고 비트코인을 쥐고 있는 셈이다. 투자자문사 티투스의 저스틴 길레스피 대표는 “이런 투자자들은 최근 가격 하락을 비트코인의 사용성과 가격이 모두 커지는 미래로 가는 길에 놓인 과속방지턱 정도로 여긴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투자사 케이아르1(KR1)의 공동창업자 조지 맥도너는 “여전히 많은 이들이 암호화폐를 세계 거시경제의 헤징(위험분산) 수단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내려갈 때마다 계속 비트코인을 매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가치가 현금 흐름에 의존하지 않는 ‘대체 자산’을 통한 분산 투자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노엘 애치슨 코인데스크 리서치팀장은 “소득을 걱정하는 세상이 될수록 투자의 의미가 커지는 만큼, 지금처럼 시장이 혼란스러운 시기에는 대체 자산의 범위가 넓을수록 투자자들에게 더 이득”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의 이준행 대표는 “정치 갈등과 경제 혼란이 심화돼 달러의 실질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면, 미국인들도 금이나 비트코인 같은 대체 자산을 찾게 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자산

 

 결국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한 논의는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한 모양새다. <비트코인 제국주의> 지은이 한중섭씨는 비트코인을 오리너구리에 비유한다. 오리너구리는 포유류이지만 파충류처럼 알을 낳는 생물이다. 

 

한씨는 “비트코인은 보수적인 경제 전문가에게는 사기이고,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초고위험 자산, 금융시스템이 취약한 나라 국민에게는 대안적인 안전자산”이라며 “어떤 집단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 비트코인을 각기 다르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코인데스크 https://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70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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