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 공포 때문에 크게 하락한 여파로 비트코인(Bitcoin, BTC)이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었다. 하지만 10일 나스닥이 최근 며칠간 급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에 반등하면서 비트코인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3만 달러 선을 회복했다. 

 

11일(한국시간) 오전 7시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약 30,453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24시간 전 대비 2.72% 하락한 수치다. 시가총액은 약 5,797억 달러까지 감소했고, 도미넌스(시총비중)은 41.8%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7일간 19.44% 급락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가인 약 69,000달러보다 56%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이 전일 폭락세에서 다소 벗어났지만 여전히 시장은 불안한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발키리 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스티븐 맥클러그(Steven McClurg)를 인용 "비트코인이 엄청난 매도 압력을 받고 있다"며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면 25,0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에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전일 트위터에 과거 비트코인 시세 그래프를 보여주며 "비트코인 급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수년 뒤면 가격 그래프는 평평한 것처럼 보일 것"이라면서, "이번 하락장에서 패닉을 경험했다면 아마도 과도하게 투자했기 때문일 것이다. 투자 규모를 절반 또는 1/10로 줄이면 감정을 통제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다. 감정을 통제할 수 있을 때에만 포지션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반면 CNBC에 따르면 일본 거래소 비트뱅크(Bitbank)의 크립토 마켓 애널리스트 유야 하세가와(Yuya Hasegawa)는 해당 매체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1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비트코인 가격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CPI 상승 둔화가 확인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시장의 우려를 완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단, 시장 심리를 뒤집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추가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요 심리적 지지선인 33,000달러를 사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약 13만 트위터 팔로워를 보유한 크립토 전략가 캔터링 클락은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비트코인이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락은 이어 "5월 11일 예정된 미국 4월 CPI 발표에서 상승률이 약간 낮아진다면 비트코인은 단기 반등할 것이다. 물론 20,0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급락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급락세를 틈타 저가 매수세 유입도 눈에 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비트코인매거진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 뉴욕 소재 무선 네트워크 및 미디어 기업 타운스퀘어 미디어가 1분기 500만 달러 상당의 BTC를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또 나입 부켈레 엘셀바도르 대통령도 전날 트위트를 통해 "엘살바도르가 (국가 재정으로) 500 BTC를 평균 30,744달러에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크라켄(Kraken) 최고경영자(CEO) 제시 파월(Jesse Powell)은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까지 하락하면 그땐 전력을 다해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파월은 "지난해 7월 자금의 절반을 비트코인 구매에 사용했다. 많은 사람이 내가 올인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며 "2만 달러까지 하락하면 그땐 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저가 매수에 유입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4.96포인트(0.26%) 하락한 32,160.7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81포인트(0.25%) 상승한 4,001.0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4.42포인트(0.98%) 반등한 11,737.67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