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빗썸 등 원화마켓을 지원하는 국내 5대 암호화폐 거래소가 라이트코인(Litecoin, LTC) 거래지원을 종료한다고 잇따라 공지한 가운데, LTC 가격은 4% 가량 하락하고 있다. 악재에 비해 가격폭은 크지 않은 것.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 비트코인(Bitcoin, BTC)에서 하드포크된 라이트코인(LTC, 시총 20위)은 9일(한국시간) 오전 7시 30분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62.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 대비 3.93% 하락한 수치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유투데이는 "라이트코인 시세는 뉴스에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이는 아마도 발표 당시 가격에 이미 포함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LTC는 지난 2년 동안의 모든 성장을 상쇄한 2020년 11월 수준(62달러)의 시세를 나타내기 때문에 떨어질 곳이 없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편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라이트코인에 대한 공지에서 빗썸과 업비트는 새로 활성화된 밈블윔블(MimbleWimble, MWEB) 네트워크 업그레이드가 한국의 자금세탁방지(AML) 규정과 충돌하기 때문에 시가총액 기준 20번째로 큰 암호화폐에 대한 시장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밈블윔블은 대표적인 프라이버시 프로젝트로, 트랜잭션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거래가 가능하게 하는 기능을 핵심으로 한다. 이 때문에 국내 거래소에서는 라이트코인을 소위 '다크코인'으로 분류해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업비트는 6월 20일 11시, 빗썸은 6월 22일 15시, 코인원은 22일 18시, 코빗은 6월 17일 14시, 고팍스는 6월 15일 18시에 각각 거래가 종료될 예정이다.
다만 디크립트는 "미국에서 라이트코인은 코인베이스(Coinbase), FTX US 및 바이낸스(Binance) US를 포함한 대부분의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2018년 로빈후드(Robinhood)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최초의 암호화폐 중 하나였지만 한국 거래소의 움직임으로 인해 라이트코인의 미래가 의심될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