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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은 백서가 없고 거래소는 계좌가 위태롭다…바이낸스KR의 아슬아슬함

 

'벌집계좌' 우리은행 "암호화폐 집금 사실 몰랐다"
"실사해보고 가이드라인 위반 시 계좌 거부 가능"
스테이블코인 BKRW는 바이낸스 사용 불가
바이낸스KR "규제 숙제"라며 백서 공개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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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상위권 거래소인 바이낸스글로벌이 참여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KR이 시작부터 위태로와 보인다. 사진은 외줄타기. 출처=강미옥/한겨레자료

세계 최상위권 거래소인 바이낸스글로벌이 참여하며 화제를 모았던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KR이 시작부터 위태로와 보인다. 바이낸스KR 쪽은 한국 규제에 어긋나지 않은 사업이라며 "자신있다"고 강조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국내 은행과 금융당국에 정면으로 맞서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바이낸스KR의 거래소 원화 입금 계좌인 우리은행 계좌의 앞날이 불투명하다. 은행과 사전 협의를 충분히 하지 않은 채 덜컥 운영을 시작해버린 탓이다.

 

바이낸스KR은 지난 2일부터 거래소 원화 입금 계좌로 우리은행이 제공한 법인용 계좌를 사용 중이다. 실명인증 가상계좌를 발급받지 못한 거래소들이 흔히 사용하는 '벌집계좌' 형태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때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암호화폐 거래소 연계 사업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왔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 중 암호화폐 거래소에 계좌 지원을 하는 곳은 기업은행, 농협, 신한은행 뿐이다.

 

우리은행은 바이낸스KR 벌집계좌인 걸 몰랐다

 

하지만 8일 코인데스크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은행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우리은행 본점은 해당 계좌가 암호화폐 거래소 집금용 계좌로 사용된다는 사실을 7일 코인데스크코리아 취재 과정에서 처음 인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바이낸스KR 입금계좌에 주인으로 등록된 사업자가 가상화폐 관련 사업자로 등록되어 있지 않았고, 계좌 개설 시점도 최근이 아니어서 이런 용도로 쓰이고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취재 결과, 우리은행은 바이낸스KR이 법인용 계좌를 암호화폐 거래소 집금용 계좌로 사용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출처=우리은행 홍보영상

코인데스크코리아 취재 결과, 우리은행은 바이낸스KR이 법인용 계좌를 암호화폐 거래소 집금용 계좌로 사용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출처=우리은행 홍보영상

 

그러면서 우리은행 쪽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설령 몰랐다 하더라도 해당 계좌를 통한 자금세탁 여부가 확인되면 금융 관리 당국의 책임 추궁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이 관계자는 "계좌가 개설된 지점에 사실 통보를 했고, 정부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업체 실사 등 관련 확인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가이드라인 위반 내용이 있으면 은행은 바이낸스KR의 계좌 사용을 거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낸스KR 쪽은 일부러 숨긴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일부러 암호화폐 거래소 하는 걸 은행 측에 숨겨가면서 진행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거래소 열기 전에 저희 임원이 해당 계좌를 개설했던 지점에 가서 출력한 공문을 전달했다. 그런데 지점에서 화를 내면서 공문을 못 받겠다고 했다." - 강지호, 바이낸스 유한회사(바이낸스KR 운영사) 대표

 

우리은행의 허가 여부와 관련해서도, 강지호 대표는 "관련해서 국내 굴지 로펌의 자문을 받았는데, 법적으로 은행 허가가 필요한 사항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결국 은행에 통보는 했으니 할 일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이 실사 방침을 밝힌데 대해서도 강 대표는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시중 금융권에 부합하는 기준을 맞추기 위해 업계 최고의 준법감시인과, 암호화폐 빅4(업비트, 코인원, 빗썸, 코빗)에서 일했던 관리 인력을 채용했다. 바이낸스 KR은 현재 실질적인 자금세탁 방지가 되어있고, 입금계좌 거부를 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실사는 자금세탁 방지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인 만큼, 자금세탁 방지 능력을 입증하면 된다는 식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계좌 사용 거부'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낸스KR이 이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이용자 입장에선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기존 금융권에 비해 해킹사고나 사기 등의 범죄가 비교적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안정적인 거래환경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신생 거래소인 바이낸스KR에서 입금 계좌가 막히는 일이 벌어진다면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BKRW 스테이블코인이 국내용이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바이낸스KR이 '바이낸스 브랜드'의 매력을 잃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낸스KR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BKRW를 통해 바이낸스글로벌과 연동될 수 있다는 특징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BKRW는 기본 설정부터 원화의 해외 유출 상황을 상정하고 있다. 바이낸스KR 홈페이지 '자주묻는 질문(FAQs)'에서 'BKRW 활용 시 장점은 무엇인가요?'를 보면,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발생해 국내 암호화폐 시세가 외국보다 높아지면 원화 가치에 고정된 BKRW를 해외 다른 거래소로 직접 전송해 외국 가격에 암호화폐를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바이낸스글로벌 자오창펑 CEO도 트위터에서 비슷한 내용을 홍보한 바 있다.

 

그러나 BKRW는 이런 계획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국외 거래소 전송도 불가능하고, 앞으로도 해당 기능이 지원될지 불투명하다. 강 대표는 "9일(목)부터 공지했던 대로 출금 지원을 할 예정"이라면서도 "BKRW 지갑간 암호화폐 이동은 목요일 이후에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원인과 관련해, 강 대표는 "자금세탁 방지 가이드라인이라던가 관련 국내외 규제 등이 아직 풀어가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며 "BKRW 관련해서 저희가 어떤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 하는지에 대해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BKRW는 당분간 바이낸스KR이 규제 관련 해법을 찾을 때까지 이 거래소 안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출처=바이낸스

출처=바이낸스

바이낸스KR이 바이낸스글로벌과의 연동이라는 최대 강점을 사실상 포기하면서까지 염려하고 있는 규제는 금융 당국의 자금세탁 방지 가이드라인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BKRW를 구입해 해외 거래소로 이동하게 되면 국내 금융당국의 영향이 미치지 못하는 자금세탁 및 탈세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 국내 금융당국이 BKRW를 상당히 위험한 상품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강지호 대표도 "그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수긍했다.

 

스테이블코인 BKRW의 백서가 나오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일 수 있어보인다. 강 대표는 "그 부분(백서)도 고심 끝에 추후에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법적으로 봤을 때 거래소를 열고 BKRW 거래를 하기 전에 반드시 백서를 공개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BKRW를 다루는 바이낸스KR이 은행의 허가 또는 은행과의 협조 단계를 생략한 채 일방적 통보 만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일 수 있다.

 

'김치 가득' 바이낸스KR에 투자자 기대 꺾이나

바이낸스KR은 지난 2일 거래 지원을 시작하면서 원화 입금 지연, 인증 지연, 체결 지연 등의 문제로 투자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바이낸스라는 굴지의 암호화폐 거래소 브랜드에서 이런 서비스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의외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표면적인 문제들이다.

 

더 큰 문제는 바이낸스KR에 대한 기대감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BKRW를 이용해 바이낸스 글로벌을 오가는 재정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다. 거래 첫 날인 6일 바이낸스KR BKRW 마켓의 암호화폐 가격은 국내 거래소 가격보다 1% 가량 높게 유지됐다. 그러나 8일 정오에는 국내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을 잡겠다고 나선 거래소에 되레 김치 프리미엄이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서슬퍼런 칼날 위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바이낸스KR에 있어, BKRW는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가장 매력적 수단인 동시에 언제 철퇴를 맞는 계기가 될지 모를 일종의 '양날검'이 되고 있다. 바이낸스KR은 애초 포부대로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의 한계를 돌파할까? 아니면 평범한 국내 거래소에 머물게 될까? 그 첫발부터 보는 이의 심정이 조마조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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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코인데스크 https://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70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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