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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A] ‘기영이 매매’가 ‘암호화폐 퀀트’로 발전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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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밤이 JOA] ④코인 시장 최신 투자 트렌드 암호화폐 매매 방식에는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초창기 미숙했던 암호화폐 거래소만큼이나 암호화폐 트레이딩 방식 역시 지금에 비하면 순수(?)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유명한 ‘기영이 매매법’이 화제가 된 시기도 불과 3년 전인 2017년 ‘불장’ 때였습니다.
  

#초창기 암호화폐 트레이딩은 근본 그 자체

마운트곡스 거래소가 아직 건재할 무렵, 시장에는 아직 이렇다 할 자본이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시장 참여자도 지금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었습니다. 마운트곡스가 한창 전성기를 달렸던 2013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2억달러에 불과했습니다.

 

2020년 4월 기준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2200억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1/100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물론 주식 차트에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캔들 형태 분석 및 추세 관찰 등에 대한 시도는 있었지만, 이 시기는 시장 규모 자체가 ‘훅’ 불면 날아갈 수 있는 규모라 이러한 기술적 분석이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그보다는 암호화폐라는 존재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 문제에 더 관심이 많았죠. ‘과연 암호화폐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대안이 될 것인가’, ‘블록체인 탈중앙성을 밑바탕에 둔 암호화폐가 보다 주체적인 금융질서를 확립해 줄 것인가’ 등에 대한 호기심이 이때 당시 암호화폐 투자의 동력이 됐습니다.
  
이 당시 극소수의 투자자는 이러한 물음에 확신을 가지고 과감한 투자를 결정해 큰 수익을 얻어내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로 2014년 초 마운트곡스 해킹 사건 이후 오히려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팀 드레이퍼(Tim Draper)가 있습니다.

 

팀 드레이퍼는 마운트곡스 해킹 당시 자신이 마운트곡스에 예치해 놨던 비트코인을 모두 잃은 전적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후 FBI(미국 연방수사국)가 그간 압수한 비트코인 3만개를 경매로 내놓자 원래 시세보다 비싼 632달러에 해당 물량을 몽땅 사들입니다. 당연히 지금 비트코인 시세를 보면 그의 결정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ICO의 시대, 백서 읽기와 기영이 매매법

마운트곡스 해킹 사건의 여파로 시장은 장기간 침체를 겪었지만, 2014년 후반기 암호화폐 역사에 중요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이더리움 ICO(암호화폐공개)가 진행됐습니다. 최초의 ICO는 마스터코인(이후 옴니레이어로 이름 변경)이었으나, 본격적인 ICO는 이더리움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여기에 이더리움은 ERC-20이라는 표준 오픈소스 프로토콜을 만들어 다른 암호화폐가 쉽게 자금을 모으는데 기여합니다. 이를 통해 이더리움 기반의 무수한 코인이 ICO를 통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더리움이 탄생하기 전인 2013년 암호화폐 시가총액의 약 94%가 비트코인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새로운 세상이 도래한 셈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무수한 코인이 등장하니 기존 투자자들은 예전처럼 ‘공부’에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해당 코인이 근본적으로 생태계에 도움이 될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는지 백서를 통해 확인한 후 투자에 들어가겠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 시기인 2017년에 들어서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역대급 불장을 맞이하게 됩니다. 백서로 공부를 제대로 하든 안 하든 ‘블록체인’이라는 단어만 붙으면 무조건 코인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가격이 매일 오르기만 하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현실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개념의 코인도 당장 내일 현실로 이뤄질 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얼마나 상승 흐름이 강력했는지 차트 모양이 ‘검정 고무신에 나오는 기영이가 손들어주는 형태’로 되면 무조건 오른다는 우스갯소리가 이슈로 떠오를 정도였습니다. 트레이딩 난이도 역시 매매를 조금만 해본 사람이라면 이동평균선이나 추세를 정확히 지키는 ‘정석 흐름’을 평이하게 유지했습니다. 그야말로 투자하기엔 더없이 좋은 시절이었습니다.

 

#무너지는 시장, 코인에 파생상품 패턴이 보인다
 이 정도 분위기의 돌풍이 형성되면 그것을 잠재우는 힘도 강력하게 작용합니다. 흔히 말하는 ‘IT 버블’도 불장이 끝나고 유사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경우 불장이 종료되기 직전 한 가지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바로 제도권 선물시장의 출현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에 드디어 파생상품의 길이 열리게 된 것입니다. 참고로 파생상품은 현물과는 ‘차원이 다른’ 시장 규모를 형성합니다. 그 튼튼해 보였던 미국 금융 시스템을 휘청거리게 만든 2008년 금융위기도 파생상품의 균열로 일어난 사건입니다. 
  
제도권 선물시장의 출현은 엄청난 호재임과 동시에 악재입니다. 암호화폐에 거대한 기관 자금이 들어올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선 호재였지만, 암호화폐 시장 메커니즘이 더 이상 개인 단위에서 조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측면에선 악재였습니다. 무엇보다 주식시장에서 개미들이 공포에 떠는 핵심인 ‘공매도’에 대한 우려가 나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비트코인 선물시장 출현 이후 암호화폐는 추락을 거듭합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 특정 포지션(롱 혹은 숏)을 무너뜨릴 때 나타나곤 하는 ‘차트를 부숴버리는 패턴’도 등장했습니다. 이전에는 캔들ㆍ이동평균선ㆍ보조지표ㆍ추세 등을 기본적으로 읽을 줄 알면 높은 확률로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단순히 그런 지표만 읽어서는 투자가 힘든 상황이 펼쳐집니다.

 

투자에 잔뼈가 굵은 사람 사이에선 어려운 난이도의 장이 펼쳐졌을 때 ‘파생상품급으로 차트(혹은 추세)를 부숴버렸다’라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 암호화폐 시장이 어느덧 그렇게 돼 버렸습니다.
  
#‘코린이’는 없다…성숙해진 '코른이’와 흑화한 ‘코른이’
2018년 하락장 이후 또 하나의 특징은 개인 투자자가 성장했다는 것입니다. 암호화폐에 제도권이 진입하면서 기존 개인 투자자는 ‘더 성숙한 시장의 맛’을 경험했습니다. 반면, 새로운 개인 투자자의 유입은 저조했습니다. 제도권의 신규 암호화폐 투자자 규제와 “암호화폐는 거품”이라는 대외적 인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더 이상 시장에 ‘코린이’가 없는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이에 따라 매매 기법도 진화했습니다.
  
우선 백서만 보고 “느낌이 좋다”는 이유로 투자하는 투자자의 비율이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코인을 펀더멘탈 측면에서 접근했을 때, 백서에 나오는 이상적 로드맵보다는 현실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가 대세를 이룹니다. 
  
그런가 하면, ‘흑화’한 투자자도 등장했습니다. 암호화폐도 결국 투기판이라는 생각으로 한탕을 꿈꿉니다. 이들은 하락장 이후 형성된 암호화폐 투기 트렌드를 그대로 따라갔습니다. 2018년경 유행했던 군소 거래소 펌핑코인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주식으로 치면 해마다 형성되는 테마주나 작전주에 달려드는 것입니다.

 

#코인판에 트레이딩의 끝판왕 ‘퀀트’까지 등장
 여기서 한탕하는 게 도덕적으로 옳고 그른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도덕적인 요소를 떠나서 보더라도 ‘한탕 매매’는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도박판에서 돈 버는 사람은 하우스(운영자)뿐’이라는 말이 있지만, 펌핑코인은 운영자마저도 지속가능한 운영이 안 되는 상황이 닥치고 있으니 말 다한 셈입니다.
   
또한 이러한 투자방식은 감정에 크게 의존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처럼 펀더멘탈이 비교적 튼튼한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도 아니고, 기술적 분석에 근거해서 매매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한탕이 목적이다보니 투자자들도 이 코인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손해를 보는 대상이 ‘나만 아니면 돼’라는 마인드로 투자에 임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코인 가격이 흔들리면 아무래도 이성에 근거한 매매가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퀀트 투자입니다. 앞서 성숙해진 코른이는 펀더멘탈 측면에서 암호화폐 시장을 보다 현실적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했는데요. 기술적인 관점에서는 퀀트 투자처럼 감정을 배제한 매매법이 등장하는 추세입니다. 
  
퀀트는 철저하게 수치와 데이터에 기반한 투자를 지향합니다. 보통 그날 시장에 체결된 모든 틱(tick) 데이터를 수집해 그것을 알고리즘화 하는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여기서 알고리즘 방향성은 데이터를 입력하는 주체의 목적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수집된 틱 데이터에서 시가총액 100억원 이하의 종목만 분석하고 싶다는 조건을 붙이면, 알고리즘이 그쪽으로 발달하는 식입니다. 해당 알고리즘은 장이 끝나면 컴퓨터가 백테스팅을 통해 오차범위를 줄여나가는 식으로 강화됩니다. 
  
다만, 금융시장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조건을 새롭게 리밸런싱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 역할에는 여전히 사람이 필요해서 퀀트 투자자에겐 관련 능력이 요구됩니다.

 

확률론ㆍ미적분학ㆍ통계학 등의 수리적 능력이 기본적으로 요구되고, 해당 수학 모형을 프로그래밍해서 옮길 수 있는 코딩 기술도 필요합니다. 이렇게 진입장벽이 높다보니 월가 헤지펀드 매니저 연봉 상위권에 위치해 있는 인물이 대부분 퀀트 투자자입니다. 아마존 CEO(최고경영자) 제프 베조스도 퀀트 출신으로 유명하죠.

 

암호화폐 시장에도 최근 들어 퀀트 투자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초창기만 해도 개인이 트레이딩 봇을 돌리는 수준에 그쳤으나, 2019년 이후에는 보다 전문적인 퀀트 투자 흐름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아직 이와 같은 흐름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관련 알고리즘이 발달하고 기관 진입이 본격화될수록 퀀트 투자의 파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점점 제도권처럼 고도화되는 암호화폐 트레이딩 트렌드 속에서 ‘코른이’가 된 투자자들이 웃을 수 있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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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인디 / 원문기사 링크: https://joind.io/market/id/1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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