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와 애플, 테슬라 등 기술주 투매 현상이 이어지면서 급락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5% 하락한 27,500.8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8% 떨어진 3,331.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11% 떨어진 10,847.6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미 증시 블록체인 테마는 2.59% 하락했다.

 

국제 금값은 미 증시 급락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지며 상승 전환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5% 상승한 1943.2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24시간 동안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Bitcoin, BTC)은 하락 흐름을 보이며 장중 1만 달러 선이 붕괴됐다. 다만 비트코인 차트상 9,800~10,000달러 구간 지지선이 비교적 탄탄한 모습이다. 이는 다수 투자자들이 1만 달러를 심리적 바닥 매수 레벨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는 현재 1만 달러 선까지 떨어진 비트코인 가격이 시장 진입자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코인데스크도 암호화폐 분석회사 스큐(Skew) 데이터를 인용 "6개월 풋콜(put-call) 스큐가 현재 -10%를 나타내고 있다. 풋콜 스큐는 강세, 약세 베팅 가치를 측정하는 지수로 6개월 풋콜 스큐가 음수를 나타내는 것은 6개월 후 만기의 콜옵션의 가격이나 수요가 풋옵션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하면서, "짧은 기간 내 비트코인이 12,400달러에서 10,000달러 선까지 하락했지만, 투자자의 암호화폐에 대한 장기적인 믿음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또, 크립토포테이토는 유명 암호화폐 유튜브 채널 '더크립토라크' 소유주인 라크 데이비스(Lark Davis)의 분석을 인용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대폭 후퇴한 것이 2017년 강세장과 같은 가격 패턴의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글로벌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탈(Three Arrows Capital)의 수 주(Su Zhu)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이 5천 달러까지 하락할 확률 보다 10만 달러까지 치솟을 확률이 더 높다"고 했고, 특히 비트코인 가격 예측 모델 S2F(stock-to-flow)를 창안한 크립토 애널리스트 플랜비(PlanB)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은 2024년까지 최대 86.4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9일(한국시간) 오전 7시 50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BTC)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2.75% 하락한 약 10,034달러를 기록 중이다. 24시간 거래량은 약 354억 달러이며, 시가총액은 약 1,8558억 달러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9월물은 565달러 하락한 10,055달러, 10월물은 580달러 내린 10,125달러, 11월물은 480달러 하락해 10,26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뉴스BTC의 애널리스트인 아유시 진달(Aayush Jindal)은 "비트코인 가격 차트는 9,900달러 선에서 이중 바닥 패턴(double bottom pattern)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10,500달러 이상의 상당한 상승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비트코인 황소(매수 세력)들이 힘을 얻지 못하고 10,150달러 지지선을 밑돌 경우 10,000달러와 9,880달러 지지선, 심지어 9,600달러 영역까지 가격이 후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암스테르담 증권 거래소의 트레이더이자 코인텔레그래프 기고자인  미카엘 반 데 포프(Michaël van de Poppe)는 "비트코인의 기술적 요인들이 단기 안도 랠리를 가리키면서 주말 내내 중요 가격 수준인 1만 달러를 유지하고 있다"며 "차트상 이중 바닥 패턴을 보이고 있어 10,800달러 선까지 안도 랠리가 가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코인텔레그래프의 기고가인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라케쉬 우패드히에(Rakesh Upadhyay)는 "비트코인은 최근 며칠간 1만 달러 수준에서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안도 랠리 때마다 저가 매수가 아닌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만약 비트코인 가격이 10,400달러 이상을 돌파하지 못할 경우 1만 달러 지지선, 나아가 200일 단순이동평균선(SMA·9,078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크레더블 크립토(Credible Crypto)도 최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가격과의 시세차(갭)을 메우기 위해 9,600달러 선까지 후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주요 알트코인도 대부분 약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이자 '톱' 알트코인인 이더리움(ETH) 시세는 5.56% 하락하며, 현재 약 332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4위 리플(XRP)도 3.29% 떨어진 0.2338달러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밖에 비트코인 캐시(BCH, 시총 5위)는 3.55%, 체인링크(LINK, 시총 6위)는 7.46%, 폴카닷(DOT, 시총 7위)는 6.93%, 비트코인에스브이(BSV, 시총 9위)는 4.11%, 라이트코인(LTC, 시총 10위)는 3.31% 하락하는 등 주요 알트코인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바이낸스코인(BNB, 시총 89위)는 1.08%, 트론(TRX, 시총 13위)는 6.35% 상승하며 약세장에서 선방하는 모습이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251억 달러이며, 비트코인 시가총액 점유율(BTC Dominance)은 57.8%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