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위험 여파가 크다는 내용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에 더해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했다. 19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1% 하락한 27,692.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4% 내린 3,374.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7% 하락한 11,146.46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 금값은 일주일 만에 온스당 2,000달러 고지를 탈환한 지 불과 하루만에 다시 급락세를 보이며 온스당 2,000달러 선을 내줬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2.1%(42.80달러) 떨어진 1,970.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가치 하락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투자자들이 FOMC 의사록을 주시하며 관망세를 보인 것이 금값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가상자산) 비트코인(Bitcoin, BTC)도 단기 하락 흐름을 보이며 12,000달러 지지선을 다시 내줬다. 일부 거래소에서는 장중 11,700달러 선마저 무너졌다. 황소(매수 세력)들이 12,500달러 저항선을 넘는데 실패하면서 지쳤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12,000~12,500달러 영역은 상당 기간 주요 저항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조셉 영(Joseph Young)은 최근 코인텔레그래프 기고를 통해 "비트코인이 12,486달러(코인베이스 거래소 기준)까지 전진한 뒤 12,000달러 아래로 하락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며 건강한 조정이다"고 진단했다. 또,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가격이 11,400~11,600달러대에서 지지세를 유지하는 한 추가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암호화폐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주요 거래소에 머물러 있는 비트코인 규모가 2019년 1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상승장을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꾸준히 감소해 260만 BTC까지 줄었다.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거래소에 비트코인을 보내 알트코인 또는 테더(USDT)와 같은 스테이블 코인으로 환전한다. 역사적으로 거래소 비트코인 잔액이 늘어나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시그널로 작동했다. 실제로 3월 12일 검은 목요일 직전 거래소 비트코인 잔액은 290만 BTC를 기록,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2019년 7월에도 거래소 비트코인 잔액은 당시 고점을 기록한 뒤 41% 넘게 하락했다.

 

한편 20일(한국시간) 오전 7시 25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가상자산) 비트코인(BTC)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2.39% 하락한 약 11,771달러를 기록 중이다. 24시간 거래량은 약 247억 달러이며, 시가총액은 약 2,174억 달러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8월물은 270달러 하락한 11,765달러, 9월물은 305달러 내린 11,885달러, 10월물은 290달러 하락해 11,965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 시장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이자 '톱' 알트코인인 이더리움(ETH) 시세는 4.59% 하락, 약 407달러 선을 기록하고 있다. 시총 3위 리플(XRP)는 5.29% 떨어진 0.2897달러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밖에 비트코인캐시(BCH, 시총 6위)는 5.64%, 라이트코인(LTC, 시총 7위)는 7.73%, 비트코인에스브이(BSV, 시총 8위)는 6.16%, 카르다노 에이다(ADA, 시총 9위)는 5.55%, 바이낸스 코인(BNB, 시총 10위)는 3.17%, 이오스(EOS, 시총 11위)는 8.09% 각각 하락하는 등 주요 알트코인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655억 달러이며, 비트코인 시가총액 점유율(BTC Dominance)은 59.5%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미디어 데일리호들은 크립토 데이터 분석회사 센티멘트(Santiment)를 인용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지지선에 도달하고 있기 때문에 알트코인 랠리가 곧 끝날 수 있다"며 "비트코인 도미넌스의 다음 지지 레벨은 56%고, 54%까지도 갈 수 있다. 이때 '체인링크(Chainlink)는 새로운 패러다임', '디파이(DeFi)가 새로운 패러다임' 같은 과장된 말들이 쏟아지며 알트코인 스토리가 끝이날 것이다. 비트코인은 15,000달러까지 상승하는 과정에서 도미넌스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