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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joind.io/market/id/1955

[고란] 10년 동안 비트코인 보유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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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의 어쩌다 투자] 비트코인 가격이 4월 30일(현지시간) 한때 9400달러선을 돌파했습니다. 5월 12일로 예정된 반감기를 앞두고 모두(?)가 기대했던 상승세가 이제야 가시화되는 걸까요. 가격이 오르자 시장에는 낙관론이 넘쳐납니다. 주식 투자자들이 전문가들을 두고 시장 ‘전망’이 아니라 ‘중개’한다고 비꼬는데, 코인 시장도 어째 비슷한 양상입니다. 
 
투자 판단을 흐리는 여러 소음들 가운데 성공하는 투자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승자에게서 힌트를 얻어보겠습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 얘기입니다. 1분기 손실 규모가 60조원을 웃돈다고 하지만, 그래도 그의 투자 방법과 철학을 주목해야 합니다. 주식 투자만으로 세계 3번째 부자가 된 사람입니다. 1분기 손실보다는 반세기 투자 성적표를 더 믿겠습니다.
  
#19번 증시 전망 중 3번 맞았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연말에 이듬해 전망을 내놓습니다. 지난해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하단으로 1900~2000, 상단으로 2250~2500을 전망했습니다. 대체로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을 예상했습니다. 코스피 기대수익률도 15~20% 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2020년의 3분의 1이 지난 지금 보면 어떤가요. 물론, 코로나19라는 불가항력적인 변수가 있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전망은 대부분 틀렸습니다. 올해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최근 19년간 지수 전망이 들어맞은 적은 3번밖에 없었습니다. 3번 빼고 다 틀렸다는 얘기니 코로나19 핑계로 넘어가기가 궁색합니다.

 

증시 전문가 예측이 맞는 경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드문가 봅니다. 2000년 7월부터 2001년 5월까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식 투자 수익률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참가자는 가상의 원숭이 1마리, 펀드 매니저 4명, 일반 투자자 4명입니다. 원숭이는 지면에 실린 주식 시세표에 무작정 다트를 던져 종목을 찍었습니다. 누가 1등을 했을까요. 원숭이가 -2.7%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펀드매니저들은 평균 원금의 13.4%, 일반 투자자들은 28.6%를 까먹었습니다. 증시 전망이 무색한 수준입니다.
 
#비트코인 오르자 낙관론이 쏟아진다
코인 시장은 어떨까요. 연초부터 올해는 강세론이 대세였습니다. 암호화폐 업계의 최대 이벤트라고 할 수도 있는 반감기가 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반감기는 채굴자들에 대한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사건(?)입니다. 가격이 올라야할 필연적인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앞서 두 번의 반감기를 앞두고 가격이 올랐으며, 수요와 공급의 구조상 채굴자들에 대한 보상이 줄면서 이들이 시장에 내놓는 비트코인 공급이 줄면 가격이 오르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팽배합니다.
 
게다가 연초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디지털 금’으로서의 매력도 부각됐습니다. 미국 내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1일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올랐습니다. 2월 중순에는 1만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그 가운데서도 글로벌 금융의 심장 월가가 위치한 뉴욕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포감에 휩싸이면서 금융시장 전체가 위기에 놓였습니다. ‘안전자산’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비트코인 가격도 여지없이 무너졌습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자산 가격은 어떤 흐름을 보였을까요. 1월 21일부터 5월 1일까지 각 자산별 등락률과 저점 대비 복원율을 비교해 봤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여전히 코로나19 위기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이 기간 13% 떨어졌습니다.

 

S&P500 지수 역시 15% 하락한 상태입니다. 금은 얘기가 좀 다릅니다. 되레 8.7% 오른 상태입니다. 비트코인은 어떨까요. 금에는 못 미치지만 2.4% 올랐습니다.

 

각 자산이 기록한 저점 수준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비트코인은 가장 빠르게 급락하면서 3월 12일 저점을 찍었습니다(이날이 ‘검은 목요일’ 혹은 ‘피의 목요일’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가장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저점 대비 5월 1일까지 상승률이 43.9%에 이릅니다. 금은 가장 조금 떨어졌기 때문에 저점과 비교하면 12.8%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코스피와 S&P500 지수는 각각 25%, 21% 올랐습니다.
 
복원 탄력만 놓고 보면 비트코인이 가장 셉니다. 그러니 시장에 낙관론자들이 넘쳐나는 건 당연지사입니다. ‘찰리 슈렘 “美 경기부양책+반감기, BTC 오를 수밖에 없어”’, ‘제프리스 “반감기 전에 비트코인 사들여야”’, ‘피터 맥코막 “BTC 투자 전략? 무조건 매수”’, ‘퀀텀이코노믹스 창업자 “이토로 계좌 잔액으로 BTC 풀매수”’ 등 매수를 부추기는 말이 너무 눈에 띕니다.
 
#버핏은 현금 167조원 들고 있다, “매력적인 게 없어서”
정말 반감기 전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로 비트코인에 투자해야 할까요. ‘자본주의의 우드스톡’으로 불릴 정도로 매년 축제 분위기로 진행되는 버크셔헤서웨이의 주주총회가 5월 2일(현지시간) 열렸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만 진행됐습니다.

 

주총에 앞서 분기별 실적보고서가 공개됐는데, 결과가 충격적입니다. 올해 1분기(1~3월) 497억달러(약 61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회사가 대거 투자한 에너지ㆍ금융ㆍ항공 분야 기업이 고전한 결과입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 걸까요, 이제 버핏의 투자능력이 수명을 다한 걸까요. 실적보고서에 나온 참조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특정 분기 투자 지분 평가익, 평가손은 대체로 무의미하다”는 내용입니다. 투자는 긴 시계로 봐야 한다는 거죠.
 
버핏은 다만 1분기 손실이 투자 실패 때문이라는 걸 자임했습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발발 직후 항공사에 장기투자하겠다고 말했지만 이를 뒤집고 아예 모든 항공주를 매도했습니다. 버핏은 “나는 항공 산업이 세상을 바꿀 것으로 믿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항공업계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인정했습니다.
 
버핏은 그러면, 어디에 투자했을까요. 미국 증시가 3월 중순 급락한 이후 4월 강하게 반등할 동안, 버핏은 주식을 사지 않고 되레 현금 보유를 늘렸습니다. 3월 말 현재 버크셔헤서웨이의 보유 현금은 지난해 말보다 100억달러가 늘어난 1370억달러로 사상 최대입니다. 실탄이 이렇게 많은데도 소위 왜 ‘줍줍’은 하지 않았느냐는 의문에 대해선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 없어 투자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10년 동안 보유할 주식이 아니라면 단 10분도 갖고 있지 말라”는 게 그의 투자 신념입니다.
 
#Rani’s note 비트코인은 10년 동안 보유할 가치가 있을까
비트코인에 별 확신이 없던 투자자들도 국내 시세로 1000만원을 훌쩍 넘어선 지금 가격을 보면 마음이 흔들립니다. ‘자칭’ 전문가들 말대로 반감기 이전에 비트코인을 사지 않으면 가격이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미래 가격을 누가 알 수 있겠습니다.

 

국내 증시는 물론이고 100년이 넘은 미국 증시 역사에서도 전문가들의 전망은 맞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들의 부정확한 전망을 믿고 따르기보다는, 반세기 넘는 실전 투자 역사에서 승리한 버핏의 조언을 듣게 더 나은 투자전략입니다.

 

물론, 버핏은 “비트코인은 쥐약”이라는 가혹한 평가를 내리는 투자자입니다. 그의 조언을 따르라는 건 그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점을 참고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투자의 철학과 방법에 대한 조언입니다.

 

버핏은 지금 10년 이상 보유할 매력적인 주식이 없기 때문에 167조원의 현금을 움켜쥐고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티끌에도 못 미치는 현금을 들고 있는(일부는 빚내서도 합니다) 우리는 10년 이상 보유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판단 없이 낙관론에 취해 비트코인(혹은 알트코인) 투자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시장의 소음을 걷어내고, 과연 비트코인은 10년 동안 보유할 가치가 있는 자산일까요. 질문에 대한 답 대신에 최근의 3가지 변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①밀레니얼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인식 변화입니다. 미래 자산시장의 축이 될 밀레니얼에겐 금괴보다 하드월렛이 더 친숙합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얼은 비트코인을 신뢰하며 비트코인 투자에 관심이 많습니다.

 

②코로나19가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출현을 앞당겼습니다. 특히 중국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디지털 위안(DCEP)이 일명 ‘시진핑 도시’라고 불리는 중국 슝안신구 내 맥도날드와 스타벅스에서도 시범 서비스됩니다.

 

신용화폐(지폐)로 달성하지 못한 ‘위안화의 기축통화’ 꿈을 디지털 위안을 통해 실현하려는 모양새입니다. CBDC가 출현하면 대중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용도는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올라갈 것입니다.
 
③리브라 백서2.0이 발표됐습니다. 핵심은 좀 더 포용적이고 혁신적인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라는 궁극적이고 항구적인 미션으로 가기 위해 단기적이고 현실적인 실행 방법으로 구조를 바꿨다는 점입니다(임동민). 곧, 리브라를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 규제 당국의 우려를 최대한 반영해 구조를 수정했습니다.

 

리브라의 탄생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네트워크를 통해 가치 전송이 가능한 디지털 화폐 리브라의 출현, 디지털 자산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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