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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joind.io/market/id/2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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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셔터스톡

 

[타로핀’s 코린이 개나리반] 선택지 세 가지를 놓고 펼쳐지는 딜레마. ‘트릴레마’는 세 가지 중 어느 것 하나 포기하기 힘든 선택을 말한다.

 

비탈릭 부테린의 언급으로 유명해진 블록체인 트릴레마에서의 선택지는 탈중앙화ㆍ확장성ㆍ보안성 되겠다. 황금의 땅 엘도라도를 찾아 헤매듯 수많은 프로젝트가 블록체인 트릴레마를 해결하겠노라, 3마리 도끼를 모두 잡겠노라, 호언장담했다.

 

결과는 황금 향을 쫓는 고고학자와 같았다. 유적 발굴 착수금을 받아 챙기고 튀듯, 대다수 프로젝트는 코인 판매 금액을 들고 튀었다.

 

튀지 못했거나 희망을 놓지 못해 블록체인 트릴레마에 갇혀 고전하던 시절.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고정된 틀을 깨는 프로젝트도 등장했다. 일본에 위치한 그라운드X가 진행하는 클레이튼이다. 클레이튼은 깔끔하게 탈중앙화를 포기했다.

 

블록 생성과 블록 검증에 기여하고 보상을 받아 가는 합의 노드(CNS)의 개수와 선정을 개발사가 전적으로 하는 건 맛보기였다. 전대미문의 계정주소 중앙화와 상장정보 중앙화를 이뤄냈다.
 
#클립, 계정주소 중앙화
클레이튼은 최근 가장 뜨거운 주제다. 카카오톡에 내장된 클레이튼 지갑 ‘클립’ 덕분이다. 클립이 공개된 지 하루가 지나지 않아 10만명 한정 코로나 지원금은 동이났다. 일반인 코스프레로 숨어 지내는 코인러를 발굴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기회였다.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클립 계정을 생성한 지인들을 훑어봤으나, 다 아는 사람들이었다.

 

클립을 계기로 새로이 블록체인을 경험하러 오는 신규 사용자가 없다는 사실은 내심 아쉬웠으나, 가능성은 충분했다. 블록체인이 대중화되기 어려웠던 몇 가지 문제들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지갑 계정을 생성할라치면 유출 시에 해킹당할 수 있다고 겁을 주는 프라이빗키가 없었다.

 

분실하면 계정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경고하던 니모닉 코드도 못 봤다. 코인을 전송할 때마다 오타가 났을까 봐 조마조마하던 16진수로 구성된 ‘0x지랄지랄지랄’ 같은 주소 체계도 없었다. 그저 클립 약관에 동의하고 연락처의 이름을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클레이 전송이 가능했다.

 

일련의 편리함을 위해 클레이튼은 탈중앙화를 내려놨다. 계정 생성이 간편한 대신 사용자는 계정의 소유권을 클립에 넘겨줬다. 카카오톡의 신원정보와 클레이튼의 계정정보를 자웅동체 시켰다. 덕분에 클립 연락처와 지인의 클립 계정주소를 교차 확인한 후에는 아주 편리하게 스토킹을 할 수 있다.

 

카카오톡을 통한 강제 신원확인(KYC) 절차를 거쳤기에, 카카오톡 계정을 바꾸지 않는 이상 추적을 피할 길은 없다. 매달 벌어오는 월급도 공개하기 꺼려지는 개인 정보건만 클립을 통해서 어디에 얼마의 코인을 보냈는지 잔고는 얼마인지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블록체인의 투명성이란 이름으로 ‘개인’ 정보는 ‘우리’ 정보가 돼버렸다.

 

#클레이, 상장정보 중앙화
사용자의 정보는 가림막 하나 없이 공개되는 사이, 개발사의 정보는 깜깜이 그 자체다. 클레이 코인의 분배부터 정보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는다. 클레이튼은 3억달러를 목표로 클레이(KLAY) 판매를 진행했다.

 

시드 1라운드에 투자 참여한 기관은 개당 0.02달러에, 시드 2라운드에 투자 참여한 기관은 개당 0.06달러에, 프라이빗으로 투자 참여한 기관은 개당 0.08달러에 클레이를 샀다. 가장 높은 가격인 프라이빗을 기준으로 잡더라도 토큰판매로 할당된 3억달러어치의 코인은 37억5000만개로, 전체 발행량 100억개 대비 37.5%의 비중을 차지했다.

 

클레이튼은 손수건으로 코끼리를 가리듯 토큰 분배 정보에서 판매 물량을 숨겼다. 클레이튼에서 공개한 코인 분배 항목은 오직 3가지다. 최소 500만 개를 스테이크 해야하는 거버넌스 카운슬 보상 34%, 서비스 제공자와 서비스 사용자에게 할당되는 54%, 프로젝트 발전을 위해 할당되는 개선준비금 12%. 세 곳 어디에도 토큰판매 37.5%를 품을 곳을 찾을 수 없다. 클레이튼 트릴레마다.

 

판매한 코인의 락(Lock) 해제 정보도 찾기가 힘들다. 클레이가 상장된 여러 거래소 중에서 업비트 싱가포르에서만 겨우 볼 수 있는 진귀한 정보다. 6월 8일 기준으로 시드 라운드 물량 6억4000만개의 락이 해제돼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클립 사용자 10만명에게 에어드랍된 500만개 물량은 극히 미미한 비중이다.

 

즉, 현재 여러 거래소에 상장도 거래 중인 클레이의 대부분은 기관 투자자의 물량이며 가격이 펌핑 될수록 기관 투자자의 몫은 커진다. 25원 또는 70원에 구매한 클레이는 450원에 거래됐으니, 기관 투자자에게 황금의 땅 엘도라도는 같은 노란색인 카카오톡의 클레이튼이었음이라.

 

이 상황에서 그라운드X가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고 하고 있는 일은 가짜 코인일 수 있으니 유의하라는 고요한 외침과 상장을 위해 파트너십을 맺은 업체에 상장을 했으니 파트너십을 해지한다는 애잔한 통보뿐이다. 정품 홀로그램 스티커를 발급해 줄 수 없는 개발사의 애절함이 엿보인다.

 

#그래도, 누군가엔 맑음
거래소는 평소 프로젝트 팀에게 받던 상장피도 받지 않고 클레이를 상장했다. 클립을 통해 에어드랍을 받고 거래소에 입금해서 매도하는 설명서도 만들었다. 열정페이로 클레이튼 커뮤니티를 개설했다. 도둑 상장이라는 비난까지 감수했고, 거래 수수료까지 무료로 제공했다.

 

이 모든 것은 탈중앙화라는 명분으로 블록체인을 운운하면서 진행됐다.

 

거래소는 모르는지, 알면서도 묵인한 건지, 아니면 같은 편인 건지. 기관 투자자의 물량을 개인 투자자에게 넘기는 중계자 역할을 충실히 이행 중이다. 폭등하는 가격을 보고 카카오톡 간판을 다시 보고 유명 코인이라 판단한 개인 투자자는 무단 상장 이튿날부터 고점에 물려서 ‘움머~ 움머~’ 서글피 울어댄다. 당장 6월 20일부터는 프라이빗 투자 물량이 배분되기 시작하고, 다음달에는 현재 유통량 대비 30%의 클레이가 추가로 유통된다.

 

가격이 토막날수록 근본의 이미지와는 멀어지는 암호화폐 시장이다. 개인 투자자에게 멀어진 관심과 떨어진 암호화폐 이미지를 회복하는 일은 무단상장을 막는 일보다 더욱더 힘든 여정 일 테다. 개인 투자자와 개발사엔 힘든 겨울이 올 테지만, 누군가에겐 화창한 여름날일 테다. 거래소와 기관 투자자는 엑싯한 돈을 들고, 다시 돈을 벌어다 줄 프로젝트를 찾아 떠날 테다. 계절은 돌고 돌 테지만, 그들은 언제나 쨍한 햇볕을 맞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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