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는 잘들 보내셨는지. 크립토퀀트는 연휴 전 발행됐던 지난 기고에서 온체인 지표가 건강한 상태이므로 글로벌 매크로 지표가 안정된 후에 상승장이 올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기사가 나간 이후 미국 주식 시장의 에스앤피(S&P) 지수 등이 건강한 상승을 보이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추석 연휴중인 2일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소식에 잠시 하락했으나, 이후 다시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주의 온체인 특징은 채굴자들이 거래소로 비트코인을 거의 보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가장 최근의 채굴자들이 거래소로 보낸 비트코인량을 보면, 9월 29일 이후 소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채굴자 포지션 지수(MPI)도 0 이하를 유지하며 크게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10월 8일 5% 가량의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있기 전, 온체인 데이터 분석가인 윌리 우(Willy Woo)는 "현물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감소하고 있고, 곧 상승장이 시작될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현물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판매 대기물량이라고 간주할 수 있는데, 이 수치가 줄어들면 매도 압력도 줄어들어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유다. 

 

 

물론 일방적인 해석은 위험하다. 요즘에는 제미니(Gemini), 크라켄(Kraken), 코인베이스(Coinbase) 등 현물 거래소의 비트코인이 파생상품 거래소로 흘러가서 시장 하락을 유도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립토퀀트가 측정한 온체인 동향에 따르면 현물 거래소에서 파생상품 거래소로의 유입 또한 감소하는 추세였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가 관련 내용을 트위터에 올리고 10시간이 지난 후부터 비트코인 가격은 5% 가량 상승했다.

 

 

거래소로의 비트코인 입금량 대비 출금량도 연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출금량이 입금량보다 많을 때에는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비트코인을 디파이 거래에 사용하기 위한 WBTC(Wrapped BTC)를 위한 출금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지만, 8월 15일 이후 전체 거래소의 비트코인 누적 출금량은 약 288만 개이고, WBTC 공급 증가량은 6만 개로 전체 출금량의 약 2% 정도 수준이다. 따라서 출금 물량의 대부분은 향후 가격 상승을 예견하고 개인지갑으로 비트코인을 개인 지갑으로 옮겨놓는 경우로 분석된다. 

 

크립토퀀트는 최근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유력 애널리스트들을 모아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프라이빗 그룹을 구성했다. 현재까지 나온 다음 주 전망을 모아보면 소폭 상승(36%) 혹은 횡보(55%)를 예상하는 의견들이 다수다. 온체인 지표는 아직 건강하고, 고래들과 채굴자들이 거래소에 입금하지 않으며, 비트코인은 바닥을 다지면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니 급락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급등을 놓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게 맞는 시기인 듯 하다.

 

이주의 글로벌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10/2~10/8)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온체인 분석에 따르면 지난 2일 23시59분 기준 글로벌 주요 거래소 19곳의 비트코인(BTC) 보유량은 235만7988개(한화 약 26조9518억원)로 조사됐다. 전주에 비해 0.43% 줄어든 수치다.

 

2일 기준 비트코인 보유량 상위 거래소는 코인베이스(86만1117개), 후오비글로벌(29만6856개), 바이낸스(29만2274개), 제미니(17만1350개), 비트파이넥스(12만7404개) 순이다. 미 금융당국이 비트멕스 거래소 위법사항 조사를 공식화하면서 비트멕스의 비트코인 보유량 순위가 1주일만에 전체 4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비트파이넥스 거래소는 이 집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이번에 비트코인 보유량 글로벌 5위를 차지했다. 

 

이번 주에는 바이낸스 비트코인 보유량이 전주에 비해 1.81% 감소했다. 반면 제미니의 보유량은 전주에 비해 3.40% 증가했다. 나머지 거래소들의 비트코인 보유량 변화는 ±1%를 넘지 않았다. 비트코인 보유량이 높은 거래소는 실제로 많은 시장 참가자들이 이용하는 거래소로 간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