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트위터 계정 @11thmetergalaxy  © 코인리더스

비트코인(Bitcoin, BTC)이나 이더리움(Ethereum,ETH)처럼 암호화폐 시장의 대표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어와 행동 따위를 모방해 만든 사진이나 영상)’ 코인인 도지코인(Dogecoin, DOGE)은 지난 몇 달 동안 가격 차트에서 남다른 성과를 거둔 덕분에 주류 언론의 큰 주목을 끌었다.

 

 

실제 5월 한 달 동안 도지코인은 최근 하락세 전 5일 동안 85% 가까이 급등했다. 여기엔 '도지파더(Dogefather)'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미 NBC 방송 간판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출연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도지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일각에선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일례로 미국 최대 암호화폐 투자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모회사 디지털커렌시그룹(DCG) 베리 실버트 CEO는 최근 도지코인 숏 포지션(가격이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상품)에 진입했다고 밝히며, 도지코인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와이즈(Bitwise)의 매트 호건(Matt Hougan) 최고투자책임자도 "도지코인은 '위험한 농담(dangerous joke)'이며 결국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설적인 투자자 제러미 그랜섬(Jeremy Grantham)은 "도지코인 투자자들은 결국 모든 돈을 날릴 것이 자명하지만, 이들의 광기를 말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매체 비지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월가 대형 자산운용사 GMO의 공동 창업자인 제러미 그랜섬은 최근 인터뷰에서 "거품이 낀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지능의 문제가 아닌 심리적인 문제다. '당신의 이웃이 부자가 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큼 괴로운 것은 없다(Nothing is more supremely irritating than watching your neighbors get rich)'는 말이 있듯, 이 같은 포모(FOMO) 심리는 비이성적인 투자를 야기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면서, "나도 물론 이런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다. 지금 도지 투자자들에게는 어떤 말을 해줘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 동정을 느끼며, 그들은 모든 것을 잃은 자신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암호화폐 전문매체 AMB크립토는 "도지코인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분석가들은 '저가 매수(buy the dip)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도지코인(DOGE)은 13일(한국시간) 오후 8시 55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20.07% 급락한 0.39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약 511억 달러까지 급감하며 시총 순위 6위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