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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72547 

출처=박근모/코인데스크코리아

 

출처=박근모/코인데스크코리아

2016년 매출 43억원, 당기순이익 25억원
2017년 매출 3334억원, 당기순이익 4271억원
2018년 매출 3917억원, 당기순손실 2055억원
2019년 매출 1446억원, 당기순이익 372억원
2020년 ?

 

2017~2019년 매출 평균 2900억원. 순이익은 2018년경 크립토겨울로 인한 막대한 적자에도 불구하고 3년간 총 25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암호화폐 가격이 다시 오르며, 거래량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2020년 실적도 꽤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바로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이야기다. 실적을 보면 누구나 알 수 있겠지만, 수익성이 좋은 빗썸을 인수합병하려는 시도는 수차례나 이어졌다. 벤처캐피탈(VC) 스카이메도우의 한인수 대표는 "빗썸 정도의 성공한 스타트업은 누구나 탐내는 매물"이라며 빗썸 인수를 노리는 기업은 계속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빗썸 인수합병 역사의 첫 시작

 

빗썸(법인명 빗썸코리아) 인수합병이 수면 위로 떠 오르게 된 계기는 2018년 10월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이 빗썸의 지주회사인 빗썸홀딩스(구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50%+1주를 4억달러(약 44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다.

 

김병건 회장은 2018년 12월 기자간담회에서 "빗썸 인수 완료 후 투명하게 운영해 나가겠다"고 포부도 밝혔다. 하지만 빗썸 인수합병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았다.

 

김 회장은 계약금과 중도금 약 1억달러(약 1100억원)는 냈으나, 남은 잔금 3억달러(약 3300억원)는 2019년 2월에 완납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019년 2월 김 회장 측은 잔금 납부일을 3월 말로 연기했다.

 

계속된 연기와 새로운 플레이어 등장

 

결과적으로 2019년 3월에도 잔금 납부는 이뤄지지 않았고, 또다시 9월로 연기됐다. 잔금일을 연기하는 대신 김 회장은 50%+1주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에서 70%를 인수하겠다며 승부수를 던졌다.

 

빗썸 인수 규모는 4억달러(약 4400억원)에서 약 6억달러(약 6600억원)까지 커졌다. 그리고 자동차 부품 생산기업으로 알려진 두올산업이 SG BK 지분 57.41%를 2357억원에 인수하겠다며 '백기사'로 등판했다.

 

당시 SG BK는 김병건 회장이 100% 지분을 가진 싱가포르 법인으로, BK SG라는 싱가포르 법인의 지분 50.5%를 보유하고 있었다. BK SG는 BTHMB홀딩스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으며, 김 회장의 원래 계획대로라면, BTHMB홀딩스가 빗썸홀딩스 지분을 인수해 빗썸을 간접 인수하게 된다. 현재는 SG BK와 BK SG가 하나로 합쳐져 SG BK가 BTHMB홀딩스 지분 95.8%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의 부족한 잔금을 두올산업이 채워주는 형태의 합종연횡이 이뤄진 셈이다. 하지만 자본금 300억원도 되지 않는 두올산업이 2357억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은 처음부터 터무니없었다. 결국, 인수 발표 3주 만에 두올산업은 빗썸 인수를 포기한다고 선언하기에 이른다.

 

속속 등장하는 빗썸 인수 플레이어

 

김 회장이 빗썸 인수 잔금 마감일인 9월30일까지 남은 잔금 5억달러(약 5500억원)를 마련하지 못하자, 이번에는 교육산업 장비 및 지능형 로봇을 개발하는 코너스톤네트웍스가 빗썸에 나섰다. 마침 김 회장은 잔금 마감일 직전 코너스톤네트웍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상태였다.

 

하지만 코너스톤네트웍스가 공식적으로 보유한 자본 총계는 399억원에 불과했다. 두올산업과 마찬가지로 코너스톤네트웍스도 자금 확보에 실패하며, 이들의 빗썸 인수는 물 건너갔다.

 

​2019년 12월 31일 기준 빗썸 지배구조. 이정훈 의장이 우호지분 포함 약 65%의 지분으로 빗썸의 지주사인 빗썸홀딩스를 지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2019년 12월 31일 기준 빗썸 지배구조. 이정훈 의장이 우호지분 포함 약 65%의 지분으로 빗썸의 지주사인 빗썸홀딩스를 지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BK가고, 등장한 새로운 인수자

 

김 회장이 잔금 납부에 실패하자, BTHMB홀딩스가 내놓은 빗썸홀딩스 주식 2324주를 이번에는 방송 장비 제조사인 비덴트가 1150억3800만원에 양수한다고 나섰다.

 

원래 비덴트가 보유했던 빗썸홀딩스 주식 950주와 새로 양수받은 2324주를 포함해, 추가로 150주를 취득함에 따라 최종적으로 비덴트는 총 3424주, 지분 비율 34.24%로 빗썸홀딩스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빗썸 인수전은 이대로 마무리 되는 듯싶었다. 하지만 빗썸의 시련은 이어졌다.

 

803억 과세로 인수 계약 취소 논란

 

2019년 12월 비덴트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를 통해 "국세청으로부터 빗썸코리아에 외국인 고객의 소득세 원천징수와 관련해 약 803억원(지방세 포함)의 세금이 부과될 것을 지난해 11월25일 확인했다"며 "'빗썸홀딩스 실질적 지배주주'인 이정훈씨를 상대로 빗썸홀딩스 지분 인수 취소 소송(주식양수 매매대금 관련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쉽게 말해, 비덴트는 빗썸이 과세 사실을 숨겼던 책임을 물어 지분 인수 계약을 취소하겠다는 의미다. 당시 비덴트 관계자는 "빗썸홀딩스가 불리한 조건으로 지분 인수 계약을 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우리에게 과세 사실을 숨겼다"고 주장했다.

 

'빗썸의 실질적 지배주주'로 불려온 이정훈씨가 빗썸 의장 직함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언론 인터뷰에 나섰다. 출처=빗썸

 

'빗썸의 실질적 지배주주'로 불려온 이정훈씨가 빗썸 의장 직함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언론 인터뷰에 나섰다. 출처=빗썸

 

이정훈 의장과 비덴트의 힘 싸움

 

비덴트의 빗썸홀딩스 지분 인수 취소 소송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정훈씨는 곧이어서 본인이 직접 빗썸의 최대주주라고 말하며 빗썸홀딩스 의장이라는 직함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비덴트와 이정훈 의장은 지분 인수 취소 소송을 비롯해 빗썸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 등으로 치열하게 부딪혔다. 일각에서는 비덴트의 김재욱 전 대표와 이정훈 의장의 빗썸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얼핏 보면 비덴트가 최종적으로 빗썸홀딩스 지분 34.24%를 보유했기에 그렇게 착각할 수 있겠지만, 실상은 달랐다.

이정훈 의장은 BTHMB홀딩스를 통해 10.7%와 싱가포르 법인 DAA 30%, 개인 지분 및 우호 지분 약 25% 등으로 빗썸홀딩스 지분 약 65.7%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결국 지리멸렬한 인수 과정과 힘 싸움은 마무리됐지만, 빗썸은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최종보스' NXC의 참전과 기회를 엿보는 경쟁자

 

그동안 물밑에서 빗썸 인수합병을 둘러싼 치열한 전쟁이 있었다면, 이정훈 의장이 빗썸 최대주주로 공개된 이후에는 빗썸 인수합병은 수면 위에서 공식적으로 진행됐다.

 

빗썸홀딩스는 매각 주관사로 삼성KPMG를 선정해 2020년 한 해 동안 인수합병 실사작업에 협조해 왔다. 지금까지 공개된 바에 따르면, 매각 대상은 이정훈 의장과 우호지분으로 평가받는 빗썸홀딩스 지분의 약 65.7%이다. 빗썸홀딩스는 빗썸코리아 지분 74.1%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빗썸 실사작업에는 국내·외 기업, 사모펀드(PEF), 재무적 투자자(FI), 전략적투자자(SI) 등 줄잡아 수십 곳이 참여했다.

그중에서 가장 유력하다고 손꼽히는 곳이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의 지주사인 NXC의 김정주 대표다.

김정주 NXC 대표. 출처=NXC

김정주 NXC 대표. 출처=NXC

NXC는 이미 지난 2017년 9월 국내 최초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주식 12만5000주를 912억원에 인수해 65.19% 지분을 확보하며, 종속회사로 삼았다. 이듬해에는 유럽의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 지분 80%를 4억달러(약 440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는 코빗, 해외는 비트스탬프라는 공식이 만들어진 셈이다.

 

하지만 김정주 대표의 계획처럼 시장 상황은 흘러가지 않았다. 코빗 인수와 비트스탬프 인수가 끝난 시점부터 '크립토겨울'이라고 부르는 암호화폐 가격 하락기가 시작됐다. 코빗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뺏기며 추락했고, 비트스탬프도 후발주자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은 탐나는 대상이었다. 복수의 경로를 통해서 확인해본 결과, 김정주 NXC 대표가 빗썸 인수에 관한 관심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청한 업계 관계자는 "김정주 대표가 빗썸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두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내부 관계자로부터 여러 차례 들었다"며 "김 대표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이 넥슨의 다양한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빗썸 인수합병의 핵심은 '가격'

 

현재 빗썸 인수합병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김병건 회장의 인수 시도 실패도, 결국 돈이 문제였다.

당시 김 회장은 지분 50%+1주를 4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후 변경된 지분 70% 인수는 6억달러(약 6600억원)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빗썸의 시장 가치는 약 1조원 수준인 셈이다.

 

크립토겨울이 시작되고, 빗썸 내 거래량이 줄면서 매출과 순손실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한때 1조원 내외로 평가받은 빗썸의 가치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초 실사작업 초에는 빗썸의 시장 가치는 3000억~5000억원 정도로 IB업계에서는 평가하기도 했다.

 

반전은 여기서부터 시작했다. 2020년 하반기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가격이 오르며, 빗썸의 거래량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빗썸의 시장 가치도 덩달아 상승했다.

 

과거 해외에서 진행된 빗썸 인수합병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사모펀드 관계자는 "빗썸의 가치를 판단하는 조건에는 거래량과 매출, 순이익 등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빗썸이 자체 보유한 암호화폐의 가치도 있다"며 "그때보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최소 3배는 올랐다. 빗썸의 가치도 최소한 그만큼은 늘어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중 확정해야 할 우선협상대상 기업 선정 작업이 연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정훈 측에서 인수 가격을 대폭 올렸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한쪽은 가격을 더 받기 위해, 다른 한쪽은 가격을 낮추기 위한 물밑 작업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출처=후오비

출처=후오비

 

아직 끝나지 않은 빗썸 인수전

국내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2021년 3월부터 시행될 가상자산 사업자(VASP) 신고 수리를 앞두고 빗썸이 인수합병을 서두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앞으로 국내에서 암호화폐 거래소와 같은 가상자산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사업자 신고 수리가 필요하다. 신고 수리 필수요건에는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실명계정)'과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이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실명계정이다. 현재 빗썸은 NH농협은행과 실명계정 계약을 맺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정훈 의장은 김병건 회장과 주식 양도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외국환거래법, 사기 및 재산국외도피(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그 이면에는 김병건 회장과 BXA 판매 사기 문제가 있다.

 

BXA 판매 사기는 이 의장과 김 회장이 BXA를 빗썸에 상장할 것이라고 홍보하며, 투자자에게 일명 빗썸코인이라고 부르며 BXA를 판매한 사건이다.

BXA 투자 사기 사건의 투자자를 대리해, 이 의장과 김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인 권오훈 차앤권 변호사는 "최종 재판 결과가 은행의 실명계정 갱신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빗썸을 인수할 기업에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 밖에도 작년부터 꾸준히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글로벌도 빗썸 인수 유력 기업으로 물망에 오른다. 후오비글로벌은 코인마켓캡 기준 하루 거래량 66억달러 규모로 세계 3위권에 해당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다.

 

후오비글로벌과 빗썸 인수 협상 과정에 관여한 IB업계 관계자는 "법정화폐를 활용할 수 있는 빗썸은 후오비글로벌 입장에서 매력적인 존재지만, 후오비글로벌 내부에서는 현재 빗썸이 주장하는 가격은 비싸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재도 물밑에서 협상을 진행 중인 만큼 가격만 합의가 이뤄진다면 언제든지 인수 작업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빗썸 인수를 위한 시장 가치 분석 작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한인수 스카이메도우 대표는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나 빗썸 인수를 둘러싼 여러 차례의 시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소 수천억원에 달하는 빗썸을 인수하기에는 누가 됐든지 쉽지 않을 것이다. 기업의 인수합병은 모든 잔금이 납부되고, 최종 계약서에 도장이 찍혀야만 끝난다. 빗썸 인수합병도 지금 물망에 오른 기업이 최종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NXC와 빗썸홀딩스는 "현재 공식적으로 인수합병과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있는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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